'jean'에 해당되는 글 1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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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블로그는 브랜드입니까? (22) 2009.04.03
- 기자형 블로거의 미래 (8) 2009.01.04
- 비겁한 변명, 또는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 (27) 2008.12.30
- 악플은 스타라는 동전의 뒷면 (10) 2008.10.08
- 한국 검색엔진은 망각의 강 (14) 2008.10.02
- 어떤 컨텐츠가 살아남을까? (8) 2008.09.25
- 여성'성' 편향의 싸이월드 (47) 2008.08.27
- 올림픽이 드라마보다 대단한 건가? (11) 200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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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집착과 붕괴미디어의 집착과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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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블로그는 브랜드입니까?당신의 블로그는 브랜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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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박의 압박...
그리고 블로그는 상업화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몇몇분들 블로그에 들어가면 광고배너가 보이긴한데
전 그게 그렇게 싫더라구요.
덕분에 수령님 블로그는 편하게 들어옵니다 ㅋㅋㅋㅋㅋ -
비로그인음? 해머하트님은 지난 이글루스 대첩 때 "일관성? 그거 먹는 건가염?" 하면서 욕쟁이 블로거로 전직하시지 않으셨나요? 당시 관련 논쟁(?)을 보면서 벙쪘던 기억이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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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neth브랜드. 참 어려운 내용이지요.
컨설턴트로써도 브랜드에 대해서, 그리고 브랜드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이야기 하라고 하면
아직 내공이 덜 쌓였는지 어려운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음.. Keeping & Getting Customer라고 마케팅의 본질을 주장하는 켈로그동네 쪽으로 본다면
이 블로그는 로열티가 뛰어나며, 또한 브랜드로써도 충실한 것이겠지요.
브랜드가 가장 로열티를 얻는 순간은 바로 로열한 애들이 충성을 맹세하며 옹호하는 집단이 되는
바로 그 순간일테니까요.
여하튼. 줄이면 수령사마의 블로그는 브랜드라는 것이죠.ㅎ 아주 높은 급의 브랜드.-
2009.04.04 11:44 신고 [Edit/Del]저야 뭐 아는 것도 없이 그냥 떠드는... 그야말로 본능에 충실한 생물이지요 -_-
여하튼 앞으로 저도 좀 벌어먹도록 도움을 주십시오, 마케팅이건 브랜드건 아는 게 없어 죽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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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2년전쯤 부터 존경심이 사라졌다니.. ^^;;
쫌있다 jean 만나러 갈건데.. 한번 뒷담화를 나눠봐야겠다능.. -
브랜드화라(나이키나 아디다스 신발은 아니죠 ^^)..
확실히 어려운 이야기인듯 합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꾸준히 자기만의 스타일을 유지하고 그것을 더 굳건히 만드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니죠.
또한 그러한 브랜드가 변화에 대해서 거부감을 나타내거나 타인과의 소통에서 상당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경우라면 그것은 브랜드화를 성공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위에서 언급한 블로거의 경우 저와는 그닥 좋은 인연이 있지 않은고로 얘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런식으로 네거티브 브랜드로 나름 이미지를 구축한 경우 나중에 과연 그 브랜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나저나 생각해보니 제 브랜드 이미지는 뭘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2009.04.06 23:54 [Edit/Del]저 분의 경우 좀 네거티브가 짙어서 지금 꽤 나쁘게 돌아갈 것 같습니다. 몇몇 글에서 인격의 문제가 묻어 나오기까지 해서...
학주니님은 다 좋은데 글 좀 적게 써 주세요... RSS 밀리면 돌아버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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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형 블로거의 미래기자형 블로거의 미래
Posted at 2009. 1. 4. 10:59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이 글을 보면서 생각한 것은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할 때 인간이 그것을 최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치 공이 있다고 해서 그것을 가지고 축구나 농구 등의 게임을 바로 고안해 낼 수 없는 것과 같다. 여기에 이르기까지는 이를 활용해 최대한의 주목, 혹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 그리고 수 많은 실험과 우연들이 뒤따라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먼저 참조되는 것은 기존에 존재했었던 미디어이다. 예전 jean님이 해 주셨던 이야기인데 TV가 처음 등장했을 적 TV에서 신문을 읽었다고 한다. 게임기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리모콘을 사용하는 wii와 터치패드를 사용하는 NDS가 등장하기 이전 모두 옛날 옛적부터 존재했던 사각의 키패드와 버튼에 의존했다. 물론 패미컴 시절부터도 오리사냥한답시고 건콘(총)을 판매했고 32비트 게임기 시절에 들어와서는 각종 리듬액션 게임을 위한 컨트롤러들을 판매했다. 그러나 기본사양과 옵션의 차이는 매우 크다. 미디어에 있어서 혁신적인 변화는 생각보다 천천히 이루어진다.
물론 과거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미디어는 그만큼의 높은 이용자 만족도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를 무시함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높은 이용자 만족도는 동시에 기존 미디어가 우리의 사고방식을 상당히 지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때문에 새로운 미디어마저도 구 미디어와 비슷한 양태로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언론사닷컴들이 그저 기사를 그대로 올렸던 것과 현재 댓글과 하이퍼링크, 각종 독자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닷컴을 비교하면 그 차이는 잘 드러난다.
잠시 개소리가 길었는데 읽지 않았다면 다행이고 여하튼 이여영님의 글로 잠시 돌아와 보자. 나는 블로거들이 기자처럼 쓰는 게 맘에 들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주변 미디어의 영향을 받는다. 본인처럼 정신나간 계층은 길 가는 개를 지켜보면 수황 시리즈를 떠올리게 되듯 (이해하지 마라... 이해하지 말라고 쓴 글이니...) 대개 머리가 좀 돌아간다는 양반들은 신문 문화에 굉장히 길들여져 있다. 자연스레 이들의 글은 신문을 따르게 된다. 생각보다 꽤 많이!
그렇다면 한국에 블로그가 들어온 지 꽤 되었는데도 왜 아직까지 신문을 좇고 있을까? 블로거뉴스도 블로거뉴스고 연예계 낚시 블로거도 낚시 블로거지만 난 한국에 블로그가 들어온 것과 그 질과 양의 비약적 도약은 좀 다르다고 본다. 한국에 블로그가 들어온지 시간이 꽤 걸렸으나 그 질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것은, 그리고 그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역사는 의외로 짧다. 왜? 싸이월드가 아닐까? 한국인의 블로그 사용행태는 그간 녹색콘돔 네이버의 힘에 업으며 상당히 신변잡기식, 오프라인 인맥 위주로 꾸려졌다. 이것이 최근 들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아니, 오히려 현재 싸이월드에 가면 의외로 사진첩에서 다이어리로 조금씩 무게 중심이 이동함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이제 패러다임 쉬프트가 일어나며 싸이월드가 블로그의 영향을 받는 게 아닐까?
어쨌든 이러한 측면서 나는 장기적으로 기자를 따라가는 블로그들은 슬그머니 죽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신문기사는 몇 가지 측면에서 최악이다. 그 감각성, 서사성, 인격성 제로의 따분하고 내용 없는 글들이란 도무지 사람들의 흥미를 끌 것이 아니다. 지금이야 공통의 소재라는 점과 낚시성 제목 덕택에 잘 버텨나가고 있지만 아예 깊이 있는 저널리즘을 추구하든지, 혹은 맛이 가고 가고 또 가는 레벨까지 선정성을 밀어 붙이거나 하지 않고서는 도무지 요즘같이 감각적이고 의견이 담긴 컨텐츠가 횡행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그런 신문기사를 따라가는 블로그들이야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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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RSS를 켜보니 리승환동무의 글이 있군요.....흐
굳이 교조적으로,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그 틀에 기존 현상을 끼워맞추는건 그다지 체질에 안맞아서 그러려니 하지만 기자형 블로거가 늘어난다기보단 블로거들의 성향이 제너럴하게 흐른다 - 블로그가 웹진의 성격을 띄운다 - 는게 지금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이에 대한 논평과 기타 등등의 얘기는 제가 언젠가 블로그에 관해 쓴 글의 댓글에 김슨상님이 문제 제기하신 댓글에 있,....lol-
2009.01.05 15:32 신고 [Edit/Del]뭐 같은 이야기인 듯 합니다. 그냥 시대 흐름상 자연히 '해소'될 문제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선생님 글은 열심히 뒤져보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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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이여영님의 글에는 심히 공감하면서도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블로거가 기자처럼 글쓰는 이유는 ...
"언론사는 현실적 제약 요인들로 인해 마음대로 떠들 수 없지만 블로거는 그렇지 않은데"가 실제로는 아니라는 점도 있고, 결정적으로 블로그가 돈이 안되기 때문에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고 쓸 수 있는 스타일이 기자(여기에서의 기자는 일반적인 기자가 아님)처럼 글쓰기라서 그런 것은 아닐지 싶습니다.-
2009.01.07 13:19 신고 [Edit/Del]'실제로 아니고'라는 말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덤으로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고 쓸 수 있는 스타일이 기자'라는 말에 기자님들 눈물 흘릴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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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변명, 또는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비겁한 변명, 또는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
Posted at 2008. 12. 30. 15:41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jean님이 주최하는 미디어의 이해 강독 모임에 3주에 한 번 가량 나가고 있는데 2주 전 jean님이 드디어 아이팟 터치를 마련했다고 자랑을 했다.
jean님 : 좋아, 승환씨라면 내 쾌히 한국에서 보기 힘든 NOKIA 제품을 주도록 하지.
리승환 : 우왕ㅋ굳ㅋ
jean님 : 잠깐만......
리승환 : ??????
jean님 : 와이프한테 물어보고...
리승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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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이전에 선배중에 심하게 가오를 잡는 선배가 있었는데,
결혼 후 제 졸업식때 축하해주러 왔죠.
1000cc 맥주 따라주면서 원샷!! 이러며 호기롭게 자기도 원샷을 하고 주위 모두에게 음주를 강요하던 형이
"따르릉.."
"응. 여보. 후배들이랑 술먹는중." (갑자기 전화기에서 고함....)
"응. 지금 들어갈게. 얘들아 나 간다."
-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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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erveross.egloos.com/ 블로그 이전 안내! 해피뉴이어^^
이전에는 몰랐는데 짤리고 나니 내가 더 나쁜놈으로 느껴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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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이를 주는 손을 물지 말라" (http://capcold.net/blog/456). 옙, 지극히 당연한겁니다.
악플은 스타라는 동전의 뒷면악플은 스타라는 동전의 뒷면
Posted at 2008. 10. 8. 14:49 | Posted in 예산낭비 문화부최진실씨가 자살했습니다. 우울증에 악플에 루머가 겹쳐서 자살했다는 게 정설인 것 같네요. 때문에 사람들이 이번 일을 가지고 악플에 대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네요. 유니가 죽었을 때도 잠시 비슷한 반응이 일어났지만 지명도와 호감도를 생각할 때 그 때와 정도 차이는 큰 것 같습니다.
최진실 법이라는 요상한 법을 제정하려고 한나라당은 난리인데 이 나라의 주류라는 집단의 철학을 볼 때 무난히 통과하리라 봅니다. 행인님의 말처럼 야당이라고 별반 다를 바 없는 집단이고요. 펄님의 글을 볼 때 이를 고발해야 할 기자 계층의 생각도 별로 나아 보이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거죠. (주도하는) 이명박은 선을 잡고 패도 잘 떴다고 좋아하고 있고, (어쨌든 앉아서 이득보는) 언론은 광을 팔고... (이겨봐야 3점인) 자리도 안 좋고 패도 안 좋은 민주당이 땡깡 부리는 형태라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이러쿵저러쿵해도 악플은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많은 분들이 황색 저널리즘이 더 문제라고 하는데 맞습니다. 분명 우리같은 무지랭이 찌질이들이 뭐래 해봐야 별 영향력도 없지만 기자들이 써대면 이야기가 좀 다르니까요. 사실 악플이라는 것도 많은 것이 황색 저널리즘에 의존하고 있고요.
그런데 그 '황색 저널리즘'이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너무 뻔하게 '사람들이 원해서'는 뒤로 미루어 두어도 이미 스타와 황색 저널리즘이 공존 관계를 형성해서가 아닐까요?
하지만 사람이 이처럼 망가질 정도로 일거수일투족이 사회에 공개되고 그것이 자극성의 강화를 통해 실제, 현실과 유리되어 버리는 황색 저널리즘이 없이 스타가 뜰 수 있을까요? 단순한 영화, 드라마 출연만으로 스타의 명성이 높아지는 것은 이미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이는 여러분들이 포털, 언론에서 보는 스타 관련 기사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관심은 모두 가십성으로 쏠리게 마련입니다. 그 쪽이 좀 더 사람들의 주의를 이끌 수 있는 세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이미 시대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젊은 연예인들은 점점 악플에 쿨해지고 있죠. 전혜빈, 서인영, 현영 등의 구 비호감 캐릭터들이 뜨는 것은 시대상의 변화를 알리는 모습이라고 봅니다. 악플 앞에 당당하고 계속적으로 자기 모습을 표출하는 캐릭터들이 부상하게 된 것이죠. 과거 인터넷이 없던 시기와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한국이야 당시 황색 저널리즘이 덜 발달했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마돈나, 데니스 로드맨 등 이를 활용해 명성을 올리고 굳히기까지 한 스타는 넘치니까요. 저는 이가 인터넷으로 확장된 것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물론 현재 언론에의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연예인들은 있습니다. 나이 좀 드신 분이라면 Jaji Nah 선생, 젊으신 분이라면 양동근 정도가 되겠는데 이 쪽도 결국 과거에 쌓은 업적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더군다나 언론을 피하는 모습이 자기 캐릭터에 잘 맞은 경우니 통한 것이지, 평소에 설쳐대다가 갑자기 언론이 싫다, 악플이 싫다 하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 해 봐야 그 누구도 환영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이것을 인정하고 대처하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연예인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로 하여금 정기적으로 클리닉을 받게 한다거나 악플에 대처하는 교육을 받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 분명 언론이라고 쓰고 옐로 페이퍼라고 읽는 그들에 대처하는 방법은 교육을 받을텐데 악플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교육이 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명박 정부 이후 많은 정책이 시대를 거슬러 오르려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 중 미디어, 언론에 대한 거스름은 강을 거스르는 연어를 넘어 거의 대기권을 뚫는 로켓 수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나라가 웃긴 게 책임을 요구할법한 교육과 환경은 전혀 부재한 채 책임만 요구, 그것도 꽤나 오버스럽게 한다는 겁니다. 포털은 그저 트래픽 유입만 노리며 악플을 소극적으로 조장하고 있고 아이들에게는 그저 악플 달지 말라는 묻지마 교육만 이어집니다. 일종의 정부-기업간 협력인가요?
이 날 참석한 양기민 님은 교육과 미디어 관련 연구를 하셨는데 아이들에게 단지 악플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더 이상 악플을 달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차라리 이런 방식으로 올바른 행동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조성해야지, 그저 정략적 이득만 챙기려는 얕은 수작으로 접근해 봐야 악플은 여전할 겁니다. 그리고 아마 정신줄 놓은 현 정부 하에서는 특히나 활발할 것일테고요.
이 글을 잘 읽으셨다면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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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라고 쓰고 수다라고 읽습니다. -_0;;
우리 정신줄 놓은 관료분들께서는 언제 다시 썩지않은 동아줄을 잡아주실래나..
오매불망 기다리지만, 아무래도 그전에 4년이 먼저 갈거 같습니다. ㅋㅋ
승환님, 즐거운 오후 보내고 계시죵??-
2008.10.09 15:09 신고 [Edit/Del]사실 수다가 적합한 표현이겠죠. 온라인상의 수다가 오프라인으로 자연히 투영된 형태가 댓글이니...
관료분들께 별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명박에게는 더욱 기대하지 않습니다. 더 쓰면 우울해질 듯...;
저는 언제나 즐겁습니다, 마침 지금도 오후로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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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는 착착 진행되고 있는지요.
이런 기발한 포스팅을 지속적으로 해주시는 승환님께서 같은 학교 동문이라니
너무 반갑습니다. 학교 앞에서 한잔 좋습니다.
만나면, "엇!" 이라면서 놀라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본 적이 있어서 말이죠ㅎㅎ-
2008.10.09 15:10 신고 [Edit/Del]언제 한 번 올 일 있으면 방명록에 글 남겨 주세요. 저는 어차피 백수지도를 걸을 가능성이 높기에 학교를 배회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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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지금 현재 백모양 전화번호, 얼굴, 블로그 다 공개되었군요..
네티즌 형사님들의 대단함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아마도 조용히 진행되는 후폭풍이 엄청나겠군요..... -
과도한 관심으로 얻은 명예와 몸값인 만큼, 관심의 부정적 벡터인 악플,
루머는 당연히 감수, 최소한 각오는 해야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요즘 연예인들 보면 너무 지나치게 뜻밖의 피해라는양 떠들어대서...
고인의 죽음과는 별개로 모양새가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
그 거품과도 같은 몸값에 위험수당이 포함이 안 된거라면 몸값 내려야죠.
PS:프로젝트를 클릭하니 프로젝트 포스팅이 아닌 대문으로 뛰내요...무한리핏신공 =ㅂ=);;-
2008.10.09 15:11 신고 [Edit/Del]뭐 이게 올바르다고는 못 해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적대적 공존관계인 것을...
음... 링크를 잘못 걸었나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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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검색엔진은 망각의 강한국 검색엔진은 망각의 강
Posted at 2008. 10. 2. 02:05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그런데 이번 강의석같은 시류에 걸맞은 소재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 최상위를 차지하는 검색어는 대개 제가 새로 쓴 글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엘프의 몰락을 다루었을 때 즈음해서 '엘프'가, 싸이월드와 여성성에 관해 쓴 이후 며칠간은 '싸이월드'가, 은퇴와 신격화의 관계를 끄적거렸을 때는 '은퇴'가, 백분 토론을 문제시했을 때는 '백분토론'이 상위에 랭크되었습니다. 캡틴 츠바사의 몰락을 썼을 때는 '캡틴 츠바사'가 상위에 랭크되었고요.
그런데 신기하게 이들 검색어는 포스팅 후 얼마간은 상위에 랭크되다가도 어느 새 검색어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이러한 글들은 모두 당시의 이슈성과는 별 관계가 없음은 물론 저는 글 쓰기 전 구글 검색을 통해 웹 상에 없는 글들만 포스팅하기에 겹치는 일도 적습니다. 딱히 퍼가는 사람도 많지 않고요. 때문에 제가 생산하는 컨텐츠들은 질은 차치하고서라도 그 나름의 고유성을 지닙니다. 그런데도 왜 그것은 더 이상 사람들을 불러 모으지 못할까요?
바로 국산 검색엔진이 제 글을 망각하기 때문입니다. 국산 검색엔진은 정보의 최신성에 집착하며 옛 정보를 잊어버립니다. 예로 몇 개의 검색어를 비교해 보죠. 이하는 검색 결과는 블로그만을 대상으로 상위 블로그의 포스팅 시기를 비교한 것입니다.
이 표에서 노란 색은 각 검색어 검색결과 중 가장 오래된 자료 1~3위를 나타냅니다. 어떤 검색어건 모두 구글이 예전 정보를 상위에 올리고 있으며 네이버와 다음은 '캡틴 츠바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2008년 6월 이후의 자료, 즉 4개월이 채 되지 않은 정보입니다. 다음은 모두 8월 이후이니 2개월이 채 되지 않았군요.
예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저는 검색엔진이 정보비용 절감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며 이는 이후 지식 경쟁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대두될 것이라 봅니다.
그러나 국산 검색 엔진들의 검색 결과는 너무나 최신글에 집착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에 의해 좋은 글은 장기적으로 두고두고 회고되지 않고 망각되어 버립니다. 어떤 언론에도 보도되지 않는 사실이 '없는 사실'이며 누구도 보지 않는 책이 '없는 책'이듯 어떤 검색 엔진에도 검색되지 않는 정보는 '죽은 정보'이자 '망각된 정보'입니다. 인터넷이 가진 힘은 정보를 축적하고 그것을 토대로 해 지성의 탑을 쌓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국산 검색 엔진의 정책, 혹은 능력에 의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소중한 정보는 하나씩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집적된 바탕 없이 그저 새로운 정보만이 양산될 뿐인데 대체 이가 인터넷 이전 기성 언론과 다를 바가 무엇 있겠습니까? 몽양부활님 글에서 알 수 있듯 외국에서는 지금까지의 언론사 컨텐츠 구조에 대해서도 시대에 맞게 재편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그나마 멀쩡하게 존속해야 할 글마저 죽고 있는 형편이죠.
물론 jean님이 지적했듯 한국인이 단기적 이슈에 꽤나 몰입하는 측면은 큽니다. 그러나 그것은 뉴스 사이트를 통해 충분히 소비할 수 있습니다. 그 쪽이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훨씬 효율적이고요. 그 외의 검색은 단기적인 이슈보다는 그것을 좀 더 거시적 관점에서 조망할 수 있는, 깊이가 있거나 통찰을 던져주는 글들을 소비자에게 안겨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하는 쪽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산 웹포털이 자사의 검색을 통해 그리고자 하는 미래는 대체 어떤 미래입니까? 소비자가 단기적 이슈에만 집착하는 그런 사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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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강의석 검색엔진을 타고온 행인 중에 하나이지만..
최신글에 연연하는 덕에 정작 원하는 결과물은 못얻고 도서관으로 (..) 좋은 현상이죠
허허허.
-저녁 9시에 들어왔는데 이곳저곳 훓어보느라 -_-);
시간가는줄 몰랐네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 -
최신이란 단어에 유난히 민감한 한국인의 특성이 잘 나타나는...==);;
국내검색엔진은 데이터뱅크가 아닌 단순한 중계업자란 느낌입니다.
...아니, 제가 소중or중요or남길 가치있는 포스팅을 한단 의민 아니구요...(먼산) -
-
맞는 말입니다.
아마도 구글 같은 능력이 안되니까
정보의 최신성만 따져서 나열하면 얼추 잘 맞아 떨어져서 그런게 아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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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란 게 원래 그런건지
우리나라 국민성 때문인지...-_-a
좀 감각적이고 단기적인 느낌이 많이 강해요.
장기적인 시각에서 뭔가를 논하고
이성적인 고찰을 기대한다는 건 인터넷(특히 포탈)에서는
무리인가 봅니다.
단순히 인터넷 문화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발전이나
시민 의식의 성숙을 위해서라도 그런 게 좀 필요하다 싶은데
각자 먹고 사는 데 바쁘고 생각하는 게 귀찮아지면
이성보다는 감성이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는 것 같아요.-
2008.10.03 22:00 신고 [Edit/Del]이건 사실 포털의 철학이랄까요? 그런 게 검색 서비스에 반영 된 하나의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최신 소식이야 뉴스 검색만으로 알 수 있는 것인데... 좀 이런 부분에서 배려가 있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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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컨텐츠가 살아남을까?어떤 컨텐츠가 살아남을까?
Posted at 2008. 9. 25. 14:46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예전에 절대 미디어 법칙이라는 되먹지도 않은 글에서 사람들의 마음에 부합하는 컨텐츠를 내 놓는 이들이 살아남는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온전히 같은 내용을 담을 경우 어떤 컨텐츠가 살아 남을까요?
진화를 통한 생존의 대표적 예
어제 강의석에 대한 글을 썼는데 사실무근이 상당히 섞여 있음에도 어떻게 아직까지도 이토록 이야기가 잘 퍼질까요? 광우병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판을 키운 것은 광우병 자체보다 용자 이명박 옹의 대응에 있으나 그 토대를 마련한 것은 광우병 괴담이었죠. 비단 광우병 뿐 아니라 곳곳의 괴담은 힘이 셉니다. 대우조선 매각에서도 괴담이 나돌며 힘을 발휘했는데 왜 대체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아마도 예전에 jean님이 언급한 '서사성' 이 그 답이 아닐까 합니다. 과거 그리스인들은 문자 문화가 확립되지 않았던 시절 기억술을 발전시켰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장소법'입니다. 각 장소에서 하나씩 사건이 일어나며 스토리를 구상하는 방식이죠. 현대 기억의 천재로 불리는 도미니크 오브라이언 역시 유사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단편적인 정보들은 쉽게 인식되지 않으나 이가 스토리를 이루는 순간 우리에게는 더욱 설득력 있게, 깊이 있게 각인되는 것이죠.
'서사성'만으로는 부족할 것입니다. 여기에 반드시 더해져야 하는 것이 '감각성'입니다. 우선 '소재의 감각성'이 있습니다. 언론에서 주구장창 스캔들을 때려 대는 이유가 여기에 있겠죠. 굳이 스캔들이 아니더라도 언론은 되도록 다수의 사람들이 많이 주목하는 소재를 채택합니다. 블로거들도 이런 이슈를 잘 다루는데 자신의 관심 외에도 이가 사람들의 주목을 끌 수 있다는 기제가 작동하고 있어서겠죠.
그러나 같은 소재라 해도 얼마나 '맛깔나게' 서술하느냐에 따라 그 느낌의 차이는 큽니다. 즉 '소재의 감각성' 외에 '표현의 감각성'에서 차이가 존재하고 이 부분은 다양하게 발전해 나가고 차이를 부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같은 스캔들 이야기라 표현의 감각성을 살리기 힘든 신문기사는 밍숭맹숭합니다. 오히려 그 아래 댓글들이 훨씬 흥미진진하죠. 왜 사람들이 신문사에 들어가지 않고 포털에 들어가 뉴스를 소비하는지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사람들의 주목을 끌게끔 할 성격으로 저는 '인격성'을 꼽고 싶습니다. 주체가 드러나지 않는 것보다 주체가 전면에 드러나는 쪽이 신뢰가 갑니다. 물론 인격이 전면에 들어섬은 때로 팩트를 무시할 수 있겠으나 적어도 어떠한 사실에 대해 태도를 확실히 드러나게 하는 편이 수용자로 하여금 특정 컨텐츠를 더욱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할 것입니다. 또한 '인격성'이 '표현의 감각성'을 살릴 수 있는 쉬운 길이며 양방향성도 쉽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방송도 여전히 고정 관념을 깨지 못하고 있으나 영상은 글에 비해 '감각성'이라는 측면이 기본적으로 충족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글은 독자들의 상상력을 무한으로 발휘하게 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되도록이면 편한 쪽을 찾습니다. 집에 들어가면 무의식적으로 티비를 켜고 술자리에서는 티비를 보며 이야기를 합니다. 영상이 지닌 '역동성'이 사람들을 흡입하는 것이죠. TV의 덩치가 커지고 방송 프로그램에 돈을 더 들이게 되며 TV가 힘을 잃는 일은 보기 드물 것 같습니다.
물론 신문사와 마찬가지로 각 방송국 레벨에서는 이 역시 매우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단 차이가 있다면 이미 방송은 제가 언급한 방향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속에서 과연 앞으로 각 매체들이 어떻게 자기 고정관념을 딛고 서사성, 감각성, 인격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 저는 이 부분이 상당히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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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끄집어서 써내는게 능력같아요. 비꼬는게 아니라요.
꼭 재료가 특별해서라기 보다. 꺼내는 능력이 대단하십니다.
잘 읽었습니다.
여성'성' 편향의 싸이월드여성'성' 편향의 싸이월드
Posted at 2008. 8. 27. 22:00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제 기본적 생각은 '여성 사용자가 많은 웹이 성공하지 못한다'가 올바른 주장은 아닐지언정 '남성적 웹'과 '여성적 웹'의 구별은 상당히 유의미하다는 것입니다. 또 '여성적 웹'보다는 '남성적 웹'이 장기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제가 바라보는 남성성은 '공명심 추구'와 '공적 이슈 선호'이며 여성성은 '관계 지향'과 '사적 이슈 선호'임을 주지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남성'과 '남성성', '여성'과 '여성성'이 전혀 다름도 기억해 주시고요.
제가 바라보는 싸이월드는 그 사용자 비율을 떠나 성향에 있어 여성성(관계 지향성과 사적 이슈 선호)이 극단으로 강한 웹 서비스입니다. 누가 가지고 논다고 해도 남성적(공명심 추구와 공적 이슈 선호)으로 사용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폭이 좁아 글 읽기가 힘들 뿐더러 퍼가요~♥ 가 난무할 뿐, 기본적인 저작권조차 제대로 보호되지 않는 싸이월드에서는 높은 수준의 컨텐츠를 생산할 유인책이 마련되지 않습니다. 공적 이슈 추구도 거의 나타나지 않고요.

극단적 여성성...
물론 블로그라고 남성성 편향적이라 보기는 힘듭니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역시 일기장 혹은 지인과의 교류가 블로그 사용 행태 비율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입니다. 사실 미국조차도 한국과 그 비율을 견줄 정도는 아니겠지만 그러합니다. 자기 공명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높은 수준의 컨텐츠를 생산하고자 하는 블로거는 어디서나 소수입니다. 그러한 의도를 가지고 포스팅하는 블로거들 중 타인이 만족할 정도의 컨텐츠를 생산하는 이들은 더욱 소수이고요.
그럼에도 타 SNS와 블로그는 싸이만큼 극단적으로 남성성(공명심 추구와 공적 이슈 선호)을 죽이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소수에게나마 양질의 컨텐츠 생산에 대한 유인을 제공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 및 SNS는 이를 스토리텔링과 개성이 없는 기성 언론의 좋은 보완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의 감성 36.5도, 생활의 발견이 그 대표적 예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는 육아, 요리, 맛집 등이 자주 소개되지만 그것은 소재가 여성적이지, 그 컨텐츠의 발현 형태는 남성성에 가까움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이와 유사한 싸이의 '시선집중' '컬쳐N라이프'는 비교적 부실합니다. 그 부실한 컨텐츠조차 미니홈피가 아닌 C2에 기대고 있음은 여성성 편향적인 싸이가 처한 형편을 잘 보여줍니다.

블로거뉴스는 오히려 기존 뉴스의 틀 안에서 놀아나고 있다고 봐야 할 듯
오히려 더 큰 문제는 최소한의 남성성(공명심 추구와 공적 이슈 선호)이 없음으로 이슈 재생산이 너무 약하다는 점입니다. 남성들의 대화에서 보이는 특징이 정치, 경제 등 본인들도 잘 모르는 거대한 소재, 만인의 공적 이슈를 붙들고서 늘어진다는 점입니다. 이의 좋고 나쁨, 옳고 그름을 따지고자는 게 아닙니다. 어찌 되었든 이러한 태도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는 게 중요합니다. 공적 이슈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사적 이슈는 지인들끼리 나눌 수 있을 뿐 아니라 그조차도 대개 서로 별 관심 없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이 결과의 차이는 어떠할까요? 싸이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컨텐츠 중 하나는 혈액형이나 분위기 있는 말들입니다. 비록 보는 이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몰라도 두고두고 논쟁꺼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명박은 어떻습니까? 보는 사람 짜증은 불러일으킬지언정 그를 둘러싼 이야기는 끝이 없습니다. 이처럼 싸이월드는 공적 이슈 선호라는 남성성이 극도로 배제됨으로 사용자를 붙잡아 두기 힘들다는 문제를 피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풀은 작아도 이글루스는 시끌벅적하죠. 이 중심에 킬러컨텐츠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공통의 관심사, 이슈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싸이월드에는 이가 없습니다.
사실 싸이월드 역시 공통의 관심사에 꽤나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때문에 나름 밀고 있는 서비스가 둘 있죠. 하나는 투데이 멤버, 또 하나는 얼짱, 마지막으로 스타 서비스입니다. 말이 좋아 투데이 멤버지, 그냥 좀 있어 보이는 남녀 소개하는 겁니다. 얼짱 서비스에다가 이왕이면 스펙도 좀 갖춘 애들 소개하는 란이랄까요? 여하튼 셋 다 모두 외모 중심적이고 허영심을 자극하는 서비스들이죠. 그렇다고 사람들이 여기 와서 별로 달라질 건 없습니다. 그냥 예쁜 사진 퍼가고 이쁜 여자애들한테 일촌 구걸하는 게 전부죠. 물론 본인은 투데이 누드, 몸짱 서비스를 만들어 준다면 블로그를 때려 치울 의향도...

참고로 아이비도 투멤 탄 적이 있습니다. 이후 여러 문제로 폐쇄 -_-
타이밍이 워낙 좋아 한반도를 휩쓸었지만 앞으로 싸이가 시끌벅적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겁니다. 예전에야 신기하고 해서 리액션이라도 많았지만 자기 사진도 아닌 남 사진 좀 보려고 싸이에 매달려 있을 이들은 많지 않으니까요.
이미 버스가 지나갔다고 비웃는 게 아니라 단순히 수입만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꽤나 현명했다고 봅니다. 저는 투데이 멤버, 얼짱, 스타 등의 서비스가 싸이의 철학과 위치를 딱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싸이는 시작은 비록 미미했으나 끝은 창대할 서비스가 아닙니다. 싸이에 호감을 느낄 계층은 아이들과 10~20대 여성, 그리고 그들이 내놓는 최적화된 컨텐츠(투멤, 얼짱 등)를 소비할 남성 정도입니다. 먹히지도 않을 공적 이슈 재생산에 노력하기보다 이 분야를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싸이에 박수를 쳐 주고 싶습니다. 덕택에 저도 가끔 봅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셨듯 여성이 온다고 돈이 안 될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여성성(관계 지향성과 사적 이슈 선호)이 남성성(공명심 추구와 공적 이슈 선호)을 압도한다면, 즉 커뮤니티 서비스에서 공통의 이슈를 창조하거나 재생산하지 못하고 사적인 컨텐츠에 묶여 있다면 그 한계는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싸이의 경우는 그 풀이 워낙에 커서 지금과 같은 대성공을 한 것이지만 그러한 히트상품은 극소수고 그것조차도 지금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여성 회원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남성성을 지니게 할 필요, 즉 공명심을 추구하게끔 하고 공통된 이슈를 두고 왈가왈부 (그것이 꼭 논쟁이 아니더라도) 하게끔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단순히 성패 여부를 떠나 어떠한 서비스가 더 소비자들에게 효용을 줄 수 있을지를 생각해도 양질의 컨텐츠 생산과 많은 의견 생산을 통해 더 큰 사회 전체 효용을 창출하리라 생각하고요. 그리고 그것은 단지 사용자에 달린 게 아니라 서비스 그 자체에서 이미 결정된다고 봅니다. 때문에 웹에도 단순한 이윤추구가 아닌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는 여성이 써도 블로그이고, 싸이는 남성이 써도 싸이일 따름이니까요.
본인 싸이 미니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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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나로 욕을 먹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 제목만 보고 기분이 상해서 읽고 싶지도 않아졌거든요.) 반박글을 보면, 내용자체로도 이야깃거리가 있는가보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기본적으로 웹상에서의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해 승환님이랑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닭대가리 블로거 포스팅도 비슷한 선상에 있었던 것 같은데..-
2008.08.28 00:18 신고 [Edit/Del]제 경우는 jean님 블로그를 자주 왔다갔다하다보니 독해법이 좀 달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닭대가리 포스팅이 비슷한 선상에 있었던 것은 제 머리가 닭대가리라 내용이 다 그게 그거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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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것도 (남성/여성 보다는 훨씬 탁월한 언어선택이지만요..) 다소간 신화적인, 그럼에도 분명한 가부장적 지배적 관념에 유리하게 유통되는 이데올로그이거나, 이번 논쟁(이라기 보다는 집단적인 성토?)처럼 산업적 관점에서 거칠게 파악한 마케팅 컨셉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없지 않습니다.
추.
거유 새침떼기군요!
표정이 참... ㅡ.ㅡ;-
2008.08.28 00:21 신고 [Edit/Del]음... 제가 좀 마쵸인지라 그 방면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 보지 못했습니다. 확실히 이러한 개념 설정은 남성에게 더 유리한 사회를 낳을 여지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동시에 어느 정도 생물학적 차이를 반영한다 생각하는지라 애매하네요...
지금 보니 정말 머리보다 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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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떡밥이 그 떡밥인가요. 민노씨 말처럼 여성/낭성이란 말보단 낫지만 여성성/남성성도 거슬리는 면이 없잖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남성/여성이란 말은 똑같이 들어가서 그런지.
싸이에 대한 지적에는 무척이나 공감하구요.
저도 싸이는 포기했지요. 지인들에게 안부를 묻는 도구론 참 괜찮지만 그 이상의 의미는 전혀 없으니. -_-;
근디 저런 '극단적 여성성'은 부담 백배네요...-
2008.08.28 00:21 신고 [Edit/Del]사실 몇몇 분들은 싸이가 애초에 이렇게 될 것을 예견하셨다죠, 물론 막는 데는 하등 힘을 발휘하지 못 하셨지만 -_-ㅋ
저도 저런 극단적 여성성은 부담 백배지만 구경이라도 했음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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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말은 조금 의문이 들긴 하지만, 공명심 추구와 관계지향성의 조화가 웹서비스의 성공을 결정한다는 말씀은 정말 맞는것 같아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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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곰싸이월드 특성이 여성적인건 참 맞는듯 함
여자 꼬실라고, 혹은 여자친구 관리하려고 싸이 하는 경우도 많죠.
가끔 와서 현실창조 공간을 둘러보는데 표현의(적절하고도 맛깔난 표현과 비유) 연금술사
인듯 -
글쓴이께서는 "여성성은 관계 지향성과 사적 이슈 선호"이고 "남성적은 공명심 추구와 공적 이슈 선호"라고 정의내리셨는데, 그게 반드시 그런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물론 글쓴이가 지적하신 "관계지향성/사적 이슈 선호 vs. 공명심 추구/공적 이슈 선호"에 대한 시각에는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여성성 vs. 남성성"으로 칭한다는 것은 심각한 논리의 오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싸이월드의 경우 많은 여성회원들이 "관계 지향성과 사적 이슈 선호"적인 면을 나타낸다고 해서 그런 특징을 "여성성"이라고 결정지어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즉,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말입니다. 이 때문에 쿱미디어의 글이 비난을 받은 것이고요.-
2008.08.28 00:25 신고 [Edit/Del]일종의 흥미성으로 선택한 단어이기도 하지만 전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실제로 심리학적 연구들이 뒷받침하고 있고요.
엔즐님과 민노사마의 말을 들으니 분명 그것이 결과적으로 문제가 있는 어휘 선택임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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쿱미디어 글 봤을때, 마치 남성 여성 따지는게 말장난같아 보이더군요.
실제로 주부들은 웬만한 사회 동향은 다파악하고 있습니다.
연애질이나 좋아하는건 어린 여학생들이죠.
오히려 공명성이나 사회성이 아니라, 주체적인 정보생산자인지
아니면 수동적인 정보 소비자인지의 구분이 더 적당해보입니다.
구시대적인 성역할 구분을 21세기의 정보화 시대에까지
적용하며 거기에 굳이 목맬 필요가 없다는거죠.
맥루헌적으로 보셨다고 쓰신걸 보고
최소한 열린사회와 닫힌사회 정도의 용어는 나올줄 알았는데,
정작 맥루헌 이론은 보이지가 않아서 아쉽네요
맥루헌에 대한 글과 관계지향적인 주제없는 블로깅의
한계성을 적은 글을 같이 트랙백 걸어봅니다-
2008.08.28 01:03 신고 [Edit/Del]글쎄요. 저는 표현 하나하나에 그리 민감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재미있는 문제제기를 한다면 논리에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훨씬 더 확장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하니까요.
리카르도님이 지적해 주신 부분은 위 분들과 다르게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개념 선택이 아닌 '공명심'과 '관계 지향'이라는 구분 틀을 이야기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위의 댓글과 같이 결과적으로 문제를 생산할 수 있으나 어느 정도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구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체성과 수동성도 의미 있는 구분이겠으나 이 역시 여러 문제를 낳으리라 봅니다. 사실 '사적 이슈'만큼 주체적인 것은 없지만 동시에 싸이처럼 미디어의 쓰임새를 벗어나지 못할 수 있으니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가능할 것 같고 좋은 의견 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서 '열린 사회'와 '닫힌 사회'를 언급할 맥락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단순한 명제 '미디어가 메시지'라는 맥락으로 바라보았을 따름이죠. 실제로 저는 맥루한에 대해 몇 가지 통찰에 주목할 뿐 - 구술과 문자, cool과 hot, 미디어와 메시지 - 이지, 그의 설명이 별로 설득력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트랙백 글들은 이미 잘 읽어 본 글이지만 다시 한 번 이 글과 연관해 곱씹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ps1. 본문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저는 남성성과 여성성이 '반드시' 충돌하지만은 않는다는 것이라 봅니다.
ps2. 덤으로 저는 오히려 맥루한의 태도를 다다이스트적으로 여겨 주목하고 있습니다.
ps3. 그리고 댓글 달려니 차단된 IP로 뜨는군요 -_-; -
2008.08.28 11:01 [Edit/Del]리플 목록에서 악플 차단하다가 같이 차단되신것같네요
꽤 오래 전부터 마우스가 급발진(급더블클릭)현상으로
애를 먹고 있었는데, 아마 삭제할때 그 효과로 같이 차단
클릭되신것같습니다. 하나 살려니 버리기 아까워서 쓰고있는데..
어서 갈아야겠네요. 아이피 알려주시면 해금조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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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글쓴이는 싸이에 일촌이 없는가...
뉴스에 들어가서 댓글만 봐도 네이버, 다음보다 그리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없는데
디씨나 엠파스보다는 낫고-
2008.08.28 00:37 신고 [Edit/Del]일촌은... 100명은 안 되도 좀 있기는 합니다. 예쁜 여자 위주가 아니라 활동에 문제가 많은 찌질이 일촌이라 그렇다고 생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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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아직 개척 가능한 SNS시장을 고민하고 있는 이에게 다시 한 번 확신을 주는 좋은 글입니다. 이 포스팅 자체가 언급하신 '공명성'에 이미 부합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좋은 글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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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20:38 [Edit/Del]어이쿠 정말 감사합니다.
사용자가 조금씩 늘고 있는 상황에서 덕분에 힘이 나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계속해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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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어서 제대로 읽지는 못했습니다. 같은 기획이라도 디자인으로 인해 남성,여성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보일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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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돈벌이의 측면으로만 보자면 말씀하시는 '여성성'이 '남성성'에 비해 비교할 수도 없이 큰 시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말 자체에 그 핵심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관계 지향적이고 사적 이슈가 주가 되기 때문에 소위 '입소문 마케팅'을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실현할 수 있을 뿐더러, 사용자들의 커뮤니티 활동 패턴에 따라서 맞춤 광고 및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면 높은 효율을 가진 광고 시장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업들이 얼마나 사악하게 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서 성패가 결정되겠지만요. 그런 면에서 싸이는 좀 운이 좋았을 뿐인 멍청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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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9 02:12 신고 [Edit/Del]그 부분은 동감합니다. 홈쇼핑 시장이 그 대표적 예죠. 이 글은 '소비하는 대상'에 주체를 맞추지 않았기에 그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싸이는 멍청이고 운도 좋았지만 그 컨셉 자체도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내 도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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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이 용자다운 단어선택이네요. :D
뭐 승환님 글은 "뭥미?" 하고 찬찬히 읽어보면 수긍이 갈만한 글이니까요.
역시 '남성성', '여성성'에 대한 편향적인 가치판단은 없네요.
그나저나 저는 싸이에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때 저의 미니홈피는 성별을 물어오는 질문들로 가득할 만큼...
이름도 있고 성별도 뜨는데... -
승환님의 글을 보니 '귀여운 마초성'과 '불쾌한 마초성'을 얘기하고 싶어졌답니다.
전 승환님의 재기발랄한 '귀여운 마초성'을 높이 사는 편입니다만...
특정 주제의 글과 특정한 이미지가 함께 붙어서 '불쾌함'의 맥락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점.
이번 글은 좀 위험합니다. ^^;-
2008.08.31 18:40 신고 [Edit/Del]아, 이거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네요.
사실 이 글과 엮인 글도 위험한지 아닌지는 맥락에 좀 달려있기는 합니다. 2년 전 썼을 때 아무 일도 없었거든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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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싸이는 멍청이고.. 라니..
싸이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글을 읽을 거라는 생각은 안하시나봐요..
그리고 싸이에서 찾을 수 있는 컨텐츠가 혈액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건 싸이에 글을 올리는 '유저'의 이슈이지 '서비스'의 여성성과는 다른 이야긴데오
논지와는 다른 근거로 여성성을 이야기하시는군요
원래 싸이 서비스를 까려던 글 아닌가요>
또한 유저들 역시, (어떤 분이 올리신 댓글처럼)
싸이 뉴스에 달리는 댓글은, 모 포털의 알바들이 차지한 댓글판보다
더 건전하고 철학이 뚜렷합니다..
여성성과 남성성의 정의 또한 많이 불쾌하군요
올림픽이 드라마보다 대단한 건가?올림픽이 드라마보다 대단한 건가?
Posted at 2008. 8. 22. 01:36 | Posted in 예산낭비 문화부따지고 보면 이신바예바 말고도 중계할 거 넘칩니다. 왜 이신바예바 가지고만 그럽니까? 각 종목마다 주요 경기를 다 해 줘야죠. 세계 신기록 운운하는데 세계 신기록이 나올지 아닐지는 해 봐야 아는 거고 덤으로 이신바예바 계획을 보니 계속 찔끔찔끔 갱신하려는 것 같던데 그 때마다 이 아줌마 중계해 줘야 합니까? 혹시 여러분, 해외에서 장미란 다 중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그림도 잘 그립니다...
결국 이신바예바 이야기는 그나마 듣보잡 스포츠 선수와 달리 이신바예바가 주목받는 선수인데 외국에 비해 무시하니까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관심 끈다고 우리까지 관심을 줄 필요는 없습니다 올림픽이 세계인의 축제라고 거기에 일일히 장단 맞출 필요는 없다는 거죠. 오히려 여기에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는 게 더 이상할지도 모릅니다
오늘 한국에게 발린 일본 지금도 프로야구 잘 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한국은 아예 이목이 올림픽으로 쏠릴 것을 아니까 프로야구를 접을 정도죠. 따지고 보면 이거야말로 프로야구 팬에게 심각한 실례가 아닐까요? 이신바예바야 뭐 아프리카라도 뒤져서 보려면 볼 수 있지만 프로야구는 아예 개점 휴업이니.
개막식, 폐막식 정도가 아닌 한 국민들이 올림픽으로 꼭 눈을 돌려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축제를 하든 말든 자기가 좋아하는 거 당당히 즐기는 건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고 봅니다. 미국은 아무도 안 하는 미식축구 보고 한국은 아무도 안 하는 스타크래프트 보며 노는 게 어떻습니까? '드라마 공화국' 이야기가 나오는 한국인데 이 사람들 무시하면 안 되죠.
마지막으로 이신바예바 선수의 주목에 대해서는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걔가 왜 주목 받습니까? 당연히 외모 때문이죠. 솔직히 여자 선수들 중 외모 빼고 주목받는 선수가 누가 있습니까? 메달만 따면 일단 미녀 붙여대고 장미란이 아름답다는 개소리 해대는 게 얼마나 여자 스포츠가 외모에 종속되어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는 형편이죠. jean님의 글을 보니 탁구도 그렇게 나가려나 보네요.

좋지 아니한가?
시청률 지상주의는 분명 문제입니다. 그러나 올림픽보다 더 알려져야 할 일은 쌓여 있습니다. 물론 KBS와 YTN이 양아치 리에게 함락되고 MBC까지 백기투항해 전 언론의 씨방새(SBS)화가 일어나고 있는 지금 그게 가능하리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신바예바 중계하면 과연 사람들이 얼마나 보았을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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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전 볼트 팬입니다. 펠피시는 수영 기계, 덕후 같지만 볼트는 그야말로 달리기 천재의 여유가 있습니다. 올림픽을 즐기러 온 사람의 느낌?! 똘끼도 맘에 들고. 이신바예바 따윈...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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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방새' tag로 읽게 되었습니다. 이신바예바 사진이 있길래 순간 인간새를 풍자한 몬가인가 했슴다 (요약: 올림픽<일일드라마 춘자네경사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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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주 소비계층이 남성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겠죠. 만약, 여성이라면 명품으로 도배를 ... 탁구채는 루이뷔똥이 디자인을...
촛불 시위는 언제까지 주목의 대상일까?촛불 시위는 언제까지 주목의 대상일까?
Posted at 2008. 6. 26. 16:59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사람들이 촛불 시위의 한계를 사람들이 여기 저기서 찾는데 제가 보는 가장 큰 한계는 그것이 뉴스거리에서 점점 멀어진다는 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언론'은 jean님의 생각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바로 '주목'하게끔하는 것입니다. 언론에 주목받지 않는 사실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실이니까요. 이러한 관점에서 아래 경우를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하죠.
2. 10만명이 사흘간 광화문에 모였다.
3. 10만명이 열흘간 광화문에 모였다.
4. 10만명이 한달간 광화문에 모였다.
5. 10만명이 50일간 광화문에 모였다.
6. 10만명이 100일간 광화문에 모였다.
위에서 언급한 단위들은 다소 의미가 있는 단위들입니다. 사흘은 '하루'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나머지는 인간의 사고가 대개 5단위, 월 단위, 자리 수 단위로 끊긴다는 점에서 그러하죠.
사실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것은 단순히 시간의 비례 이상으로 놀라운 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체감하는 그 자극은 되려 감소합니다. 그리고 언론은 사람들의 그러한 시각을 반영합니다. 언론은 사람들이 크게 느끼는 의제를 다룹니다. 결국 어떠한 사건이 지속될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는 데 반해 (즉 놀라운 일인데 반해) 반대로 사람들은 그것에서 흥미를 점점 잃어갑니다.
시위 100일은 처음 시작 당시의 주목을 받을 수 없을 것이며 50일은 처음 사흘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합니다. 또한 한 달은 열흘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하죠. 사람들은 새로운 더 신선한 새로운 자극을 원합니다. 지겨운 무언가에는 몰두하지 않게 되죠.
지금까지 사람들이 여기에 주목해 온 데에는 이명박 정부의 어설픈 대처가 계속해서 뉴스거리를 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이 좀 더 언론을 이해하는 현명한 정치인이었다면 대처가 비록 민감하지는 못했을지언정 짧고 굵직한 대응으로 일관했을 겁니다. 지금처럼 여러 논란거리를 제공해서 빌미거리를 제공하지 않았겠죠.
그러나 이명박의 사소한 대응들은 계속해서 의제를 제공하고 이에 의해 사람들은 계속해서 몰려듭니다. 그리고 사람이 몰려들었다는 이유로 또 다시 주목의 대상이 됩니다. 이러한 현상이 순환됨이 지금까지 촛불 시위가 뉴스거리가 되는 원동력이었던 것이죠.
그럼에도 한계는 분명합니다. 비록 국민의 분노를 잠재울 정도는 아니지만 이명박의 이번 처사는 행정부의 수장으로 할 일은 거의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내각을 일신했고 추가협상을 했죠. 앞으로의 방향 역시 대운하와 민영화에서 발을 빼는 등 민심을 반영하겠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물론 저 역시 그의 백기가 하나의 레토릭적 성격이 크다고 봅니다. 하지만 동시에 레토릭이라기에는 양보 범위가 꽤 컸습니다. 이명박 정부 이전에도 잦은 내각 교체가 있었는데 사실 이들이라고 정책적인 큰 의미를 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정부가 그간 과오를 인정하고 민심을 수용하겠다는 하나의 간접 선언일 따름이죠. 이번 일은 그러한 간접 선언 치고는 작지 않았다고 봅니다.
어차피 이번 시위가 이명박 정부와 국민간의 밀고 당기기 싸움이라고 볼 때 reaction이 필요한 쪽은 정부 뿐만이 아닙니다. 국민들 역시 일정 수준의 반응이 필요하죠. 그러나 지금 집회는 산발적이고 대책 위원회가 있다고는 해도 대표 단체로 보기에는 한계가 많습니다. 때문에 '촛불'은 답이 없습니다. 답을 낼 수도 없습니다. 또한 국민 요구를 완전히 수용하지 않는 한 그것이 원천적으로 꺼질 수 없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물러나라, 혹은 계속하라는 주문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사표론'을 둘러 싼 논란처럼 말이죠.
그러나 저는 촛불 시위가 전술적으로 더 이상 유효한 결과를 낼 수 있을지는 회의적입니다. 국민 여론을 완전히 수용하지 않으면 물러설 수 없다는 생각을 고수한다면 '당기기'가 없는 일방적인 '밀기'가 지속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당기기' 없는 '밀기'는 보는 사람들에게 식상하게 느껴지기 쉽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뭔가 빠르게 다른 아젠다를 생산하지 않고서는 주목 대상에서 밀려나기 쉽상이죠.
축구 경기가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결과만이 아닌 내용이 관심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결과만에 관심이 있다면 어느 채널도 중계해주지 않겠죠. 지금까지는 이명박이라는 좋은 수비수가 게임을 재미있게 해 주었지만 그 수비수가 떠난 지금 다른 사람들이 주목할만한 또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는 되려 촛불집회 자체가 이후 가볍게 비추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드는군요.
사실 이러한 측면에서 정당 정치가 고도로 효율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직접민주주의에 수반되는 비용과 위험성은 차치하더라도 행위자들의 개성이 살아 있고 그것이 집적되어 그럴듯한 스토리를 형성하기도 좋기 때문이죠. 즉 큰 비용 없이도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끄는 쇼가 가능합니다. 지금 촛불이 언제까지 주목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요? 단지 수가 많고 기간이 길다고 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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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또 무플의 수모네요.
촛불집회가 예상한 것과는 달리 너무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사실 그 누구도 이명박이 정말 '부르도저'처럼 저렇게 밀어붙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렇게 천박한 정책을 저렇게 형편없이 밀어붙일 수 있는지 그 뇌의 구조가 궁금할 뿐입니다.-
2008.06.30 01:49 신고 [Edit/Del]수모를 면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촛불 시위가 더 지속되면 역효과가 일어날 거라 생각하는 쪽이라 상당히 걱정됩니다. 그래도 방송사들은 아직 시민 편인지라 설마 쉽게 무너질까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불안불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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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블로거야 무플이 일상이지만 승환님에게는 크나큰 충격이겠기에 얼른 달았습니다. ㅎ
방송사라는 것은 믿을바가 안되니까 언제 갈아탈지 모르죠. MBC가 그나마 대놓고 지지해주었는데, 공영방송이라는 불안요인이 늘 있으니까요.-
2008.06.30 21:42 신고 [Edit/Del]제 블로그 유입의 태반이 로봇입니다. 예전에는 제거 플러그인이 있었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지라 저런 어이없는 수치가...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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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동감합니다. 군중의 뜻이 현명할 수 있지만, 군중 개개인이 현명할 수 없듯이 산발적인 행동으로 인해 부작용은 생길겁니다. 이미 많이 보이는 듯 하구요. 모든 일에 시작이 있고, 끝이 있습니다. 이제는 거두어야할 때인데, 대표가 없기에 산발적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저도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멀리서 걱정하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유지가 되온 것은 정부의 책임이 크지요. 누구 말대로 촛불의 배후는 이명박입니다.
이명박의 무모한 도전 - 넷심 통제 편이명박의 무모한 도전 - 넷심 통제 편
Posted at 2008. 5. 9. 20:55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한국이 아니라 잘은 모르겠는데 이명박 정부가 무려 ‘넷심’에 불만을 표시한 것 같습니다. 저는 대통령 당선 이전까지 이명박이 이전까지 언론을 참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 나서 이명박 (정확히는 이명박 정부) 의 행보는 의외를 넘어서 전혀 언론을 이해하지 못한 듯 보입니다. 적어도 인터넷에 있어서는 굉장히 미숙합니다. 이명박 정부는 인터넷에서의 정치적 의사 표출을 단지 ‘정치적 행위’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는 정치적 행위에 앞서 ‘유희’이자 ‘생활’입니다.
이를 살펴보기 앞서 제게 이런 어설픈 영감을 준 jean님의 글을 살펴보죠. 여기서 jean님은 ‘웹 2.0’ 이 생각만큼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사실 '집단지성' 이라는 말 등이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듯 이를 단순히 마케팅 신조어만으로 보기는 힘듭니다만 분명 그간 ‘웹 2.0’이라는 말에 휘말려 웹 역시 결국은 ‘미디어’라는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음은 부정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큰 차이를 느끼는 부분 중 하나는 '집단 지성'의 성격 자체가 변화했다는 점입니다. '이익의 추구'를 통한 방식에서부터 '유희의 향유'로 전환된 것이죠. 흔히 집단 지성은 '보이지 않는 손'에 비교되고는 합니다. 이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개념은 사실 시장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기 이전 과거 모든 경제 활동에서 이미 존재해 왔다고 보는 게 옳습니다. 개별 경제 주체가 최대한의 '물질적 이익'을 위해 선택하는 행동이 사회 전체의 부를 극대화하는 요소라는 점에서 (시장실패는 잠시 제쳐두고) 자본주의 이전과 이후의 그것은 본질적인 차이는 없으니까요. 물론 그것에 제도적 제약의 차이는 컸겠지만.
웹을 기반으로 한 사회라고 이가 본질적으로 다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형성되는 방식은 앞서 말한 대로 큰 변화를 겪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담 스미스의 말을 다시금 떠올려 보죠.
그런데 우리가 어떠한 이익을 위해서 웹에 콘텐츠를 생산합니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즐기기 위해 콘텐츠를 생산합니다. 그것은 특수한 직종이나 사무적 효율성을 위한 일부 경우를 제외하면 SNS건 블로그건 위키이건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이를 잘 보여주는 게 블로그와 SNS에 비해 사용자층이 적은 위키입니다. 사실 저는 위키가 효율성은 물론 집단 지성 형성에 있어서도 SNS는 물론 블로그보다도 훨씬 우월한 매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주는 ‘재미’가 적음은 위키에 있어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해 사용자층은 그리 많지 않죠.
그럼에도 웹에서의 집단 지성은 그 ‘재미’를 위해 생산된 콘텐츠들을 통해 형성됩니다. 나아가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고 있죠. 웹에 어떠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은 아담 스미스가 이야기한 것과 달리 이를 형성하는 주체는 '물질적 이득'을 위해 행동하지 않습니다. 블로그의 경우 애드센스 등의 광고 시스템을 통해 일정 부분의 이익을 환원받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조차 시간당 임율을 생각하면 충분하다고 보기 힘들죠. 더군다나 이는 대부분의 게시판에서 행위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적용되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정체성조차 없는 dcinside같은 경우는 말할 것도 없겠고요.
아마도 이명박 정부가 큰 반감과 부담을 느꼈을 법한 이명박 탄핵 서명도 마찬가지입니다. ‘탄핵 서명’은 노무현 대통령 당시 국회의원들이 행한 탄핵과는 전혀 다릅니다. 차라리 이전 ‘경제만 살리면 되지’라는 ‘이명박 댓글 놀이’와 훨씬 가까운 행위입니다. 사람들은 웹을 통해 정치적 의사 표출에 앞서 ‘이야기’를 하고 ‘놀고자’ 합니다. 여기에 단지 정치적 소재가 겹친 것 뿐이죠. 이 자연스런 일상 행위를 규제한다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정치는 하지 않아도 사는 데 문제가 없지만 놀 수 없으면 생활이 안 됩니다. 때문에 되려 역효과만 나는 것이죠. 어쨌든 인간은 ‘유희적 동물’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생각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허나 분명한 것은 더 이상 미디어를 ‘통제’하고자 하는 낡은 관점은 역효과만을 낳으리라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그 곳에서 무언가 이익 표출이나 원하는 결과를 산출하고자 노력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행위들은 있지만 그러한 모든 행위의 기저에는 ‘떠들면서 놀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한 가장 현명한 대처는 ‘Let it be’ 이상이 없겠죠. 노무현이 '언론'과 '싸우려는' 도전이 치기 어린 도전이라면 이명박의 '넷심'을 '통제'하려는 도전은 '무모한 도전'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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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100%공갑합니다.
그래도 "무모한 도전"은 너무 사치스러운 표현 같네요! 도전은 당당하게 맛서서 싸운다는 근사한 의미로 들리는데 이건 그냥 "무식한 짓"정도로 표현 하면 적당할것 같은데....^^-
2008.05.12 17:28 신고 [Edit/Del]제가 사소한 표현에 좀 세심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일국 대통령인데 최소한의 '뽀대'는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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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공감할 수 있는 글입니다. 호모루덴스로서 우리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웹 공간에서 무한히 표현의 자유를 누린다는 것이 웹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이죠.. 다만 맘에 안 드는 것은 노무현의 언론에 대한 도전은 정확히 계산된 행위인 반면 쥐박이의 그것은 자기 목적을 위해 조작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전혀 다르고 역사의 평가도 전혀 달라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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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2 17:29 신고 [Edit/Del]노무현 대통령이 계산된 행동을 했을지는 몰라도 결과는 '많이' 안 좋았죠. 애초에 너무 당위성만 가지고 성급하게 행동했다고 생각합니다. 일국의 대통령이라면 자신의 행동이 가져 올 결과에 대해 좀 더 생각했으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현 대통령과 비교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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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을 통한 의견 표출의 성격을 너무 잘 분석해 주신 것 같습니다. 뉴스 기사 댓글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겠죠. 재미로 놀이로 하는 행동들을 못하게 막는 다면 오히려 더 큰 반감을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 Let it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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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넷상의 자유를 맛본국민들이 절대 고분고분 할리가 없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해보려고 꼼지락 거리는 명박이형이 참 안습입니다. 그래도 이분이 햇가닥 하셔서 자기 악담을 하는 댓글에 자동 약모처리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실지도 모를것 같습니다. ㅎㅎㅎ
그러나 그것에는 웹에 존재하는 신속성, 시사성, 상호교류 등이 들어 있지 않다. 모든 지식은 단순히 알기 위한 것에 그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다른 형태로 변용, 재창조되어 활용될 때 그 가치를 지닌다. 비록 그 정밀도는 떨어질지언정 끝없이 요동하고 뒤섞이는 공간인 웹의 중요성은 내 삶에서 어느새 책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얻은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많다. 예전에는 그것이 '객관적'으로 가치가 뛰어나지는 않을지라도 (시간 투자 대비 효용에서 떨어질지라도) '주관적'으로 소중한 공간이라고만 여겼는데 단지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 가장 큰 소득은 이전과는 비교도 하지 못할만큼 넓은 세계와 접하게 된 것이다. 교과서와 삶은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 심지어 엄밀한 통계 조사를 거친 결론마저도 그 구체적인 개별성을 표현해내지 못한다. 단지 표본이라는 이름 하에 뭉뚱그려질 뿐이다.
오프라인에서는 이러한 개별적인 존재들의 개성을 강하게 느끼며 그들과 교류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주변에 있는 이들이 당신의 삶과 얼마나 먼 존재라 생각하는가? 앤소니 기든스는 그의 사회학 교과서에서 자신의 책을 보고 있는 이는 아마 백인 프로테스탄트 대학생일거라 이야기를 꺼내는데 이는 놀라운 확률로 일치한다고 한다. 실제로 내 주변 사람들도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많음을 느낀 곳이 모두 일치한다. 바로 군대. 주변에 아는 여자가 얼마 없어서 여자는 어떤지 잘 모르겠다만.
더군다나 어찌 된건지 내가 교류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은 이상하리만큼 수준이 높고 훌륭한 분들이 많다. 나름 괴리감 형성 가능성도 있는지라 열거야 않겠지만 어찌 현실 세계에서 일개 학생
이에 반하면 블로깅은 계속해서 자신의 모습을 내비치는 도구이다. 만남은 단순한 teaching으로 끝날 수 있으나 블로깅은 자연스럽게 mentoring을 제공해준다. 최소한의 돈과 시간으로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자기 수양을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자기계발도구는 없을 테다. 물론 예전 용호씨가 이야기한 것처럼 블로그만으로 누군가를 파악하고 그 사람의 전문지식과 삶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배우는 데 한계가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도 블로그가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데까지의 좋은 가교일 뿐 아니라 더 효율적으로 지식과 경험을 직접 전달받을 수 있게 해 주는 것 역시 사실이다.
사실 블로그를 하면서 내 자신의 세계관도 상당히 영향을 받았다. 우선 웹의 세계를 만나게 되었으며 부족하나마 여기에 대해 어떤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장래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 나는 어떠한 특정 직업을 선호하기 앞서 그것을 통해 무엇을 실현하려는지를 중시하는 쪽이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은 더 많은 지식을 대중에게 보급하고 더 많은 지식을 활용해 더 좋은 결과물을 내놓음으로 더 좋은 세상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하는 것이다. 물론 굳이 남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이러한 자기실현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임을 부정할 수 없다.
어쨌든 이러한 이유로 내 관심은 학계나 언론계로 모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떤 경우이건 두 가지 한계에 부딪히고 이를 극복해야 한다. 하나는 어찌 되었든 조직에 묶여야만 한다는 것, 좋건 싫건 한국 언론은 언론인들조차 반수 이상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형편이며 학계 사람들은 스스로 정치계 다음으로 지저분하다고 자조한다. 또 하나의 한계는 어디까지나 1인의 힘으로 컨텐츠를 생산한다는 것.
그런데 블로그는 그 컨텐츠가 얼마나 형편없건 (나도 내 블로그가 얼마나 싸구려인지는 안다) 적어도 완전히 under my control 이다. 적어도 남이 뭐라고 하는 것에 신경쓰지 않고 운영되는 나만의 미디어인 셈이다. 이를 통해 어떠한 제약이 있다면 아무리 큰 노력을 들여도 좋은 컨텐츠는 생산할 수 없음을 체감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타인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론 정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존 일부 소수의 손에서 노는 언론, 지식에 비해 그 정밀도가 떨어진다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러나 jean님이 운영하는 planet size brain이라는 블로그 이름을 보면 자연히 드는 생각이지만 웹은 더 이상 소수의 인간들만이 좋은 정보를 생산해내는 시대를 거부하고 있다. 굳이 집단의 이익에 얽매인 컨텐츠를 혼자 힘으로 생산하기보다는 타인이 올바른 가치에 준해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터'를 내놓는 쪽이 훨씬 효율적이지 않을까? 어쨌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면 이 쪽이 좀 더 생산적인 방향이 아닐까 한다.
사실 사람들에게 쉽사리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내 희망 분야와 관심사는 점점 연구, 취재하며 특정 이슈에 대한 컨텐츠를 생산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은, 더 좋은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끔 하는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 물론 문과생이라 장래에 이러한 일을 하기란 어지간히 힘든 일이란 것 정도는 알고 있다. (이전에 상하이신님은 기획 등 분야는 오히려 창의성이 더 중요하다 했지만 설마 면전에 대놓고 저주를 퍼붓겠나 -_-) 물론 가치에 준한 방향은 흔들려서는 안 되겠지만 굳이 어떠한 한 직종, 직업만이 행복하고 올바른 삶을 도모하지 않는다 생각하는지라 얼마든지 다른 길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도 적어도 현재 내가 이 길에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를 위해 준비도 해 나갈 생각이다. 여기에 도움이 되는 조언이라면 무엇이라도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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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미국에 있을 때랑 비슷한 생각을 하셨군요. 저도 인터넷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갔다가, 어느 날엔가에 RSS에 쌓여있던 100여개가 넘는 글을 다 보고 있는 저를 발견한 적이 잇지요. ㅎㅎ
승환님 정도의 열정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보니 덧글은 처음 달아보나요?-
2008.03.15 15:41 신고 [Edit/Del]그러게요. 정말 웹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덧글은 처음인 듯한데 앞으로 자주 부탁드리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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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herye깊이 공감하면서 읽었는데요, 저기 근데 planet size brain이란 이름을 들으면 보통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무래도 안드로이드 마빈일 거라고 봅니다;;;
http://en.wikipedia.org/wiki/Marvin_the_Paranoid_Android-
intherye2008.03.17 18:28 [Edit/Del]에, 그러니까 마빈은, 라디오드라마로 시작해서 소설, 영화 등으로 전지구적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안드로이드 캐릭터입니다.
"플래닛 사이즈 브레인"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찌질이 주인공들의 허접 심부름이나 해야 하는 신세를 한탄하는 초우울한 캐릭터로 소개됩니다. 심지어 마빈과 대화를 몇 마디 나눈 우주선 컴퓨터가 자살해버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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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던대로 사는게 좋습니다.
사람이 갑자기 바뀌면...이라 잖아요.
지금의 승환님도 어떤 의미에서는 충분히 생산적입니다.-
2008.03.15 15:43 신고 [Edit/Del]확실히 너무 빠르게 뭔가를 바꿈은 되려 다른 문제를 생산할 수도 있겠군요. 너무 엉뚱하게 빠지지 않도록 흐름을 잘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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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블로그 rss등록해두길 잘 했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한 포스팅이었습니다!
(저도 덧글 첨 달아보는 것 같아요. ^^ -
톰보이블로그를 통해 확실히 이전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 되더군요. 그건 요즘 유행 혹은 화두인 '블로그로 돈 벌 수 있다'라는 측면과는 비교할 수 없는 부분이구요. '일개 학생'이신 승환님의 포스트로 많은 것을 얻고 느끼고 갑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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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5 15:46 신고 [Edit/Del]돈 버는 것은 좋지만 그게 남에게 민폐 끼치지 않고 도움이 되는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신비주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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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환님의 시각과 글이라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염두에 두시는 기획(맞나요?)일도 독특한 시각 없인 힘들다는 점에서 승환님과 잘 맞을 것같아요.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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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rye님께서 이미 말씀하셨지만, 깊이 공감하게 되는 글이네요. : )
멋진 기획자가 되시길 기대해봅니다.
(이런 뻔한 덕담이라니... )
추.
예전에 '새글로'(댓글로 이렇게 남겼잖아요)는 새로운 글을 트랙백하겠다는 의미였는데.. ^ ^;
제가 깜빡해서 트랙백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톰과 비트에 관해 예전에 쓴 글은 아직도 유효한 구석이 있군요.
내 글 읽으면서 또 새로 느끼는 부분이 있으니 이거야 원... -_-
이럴때 쓰...
비트를 중시하다간(?) 소녀시대나 뽕짝만 남는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