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과 한국의 이혼녀 차별최진실과 한국의 이혼녀 차별

Posted at 2008.10.14 23:35 | Posted in 예산낭비 문화부
얼마 전 최진실씨가 자살했을 때 TIME지가 한국의 싱글맘 문제를 비판했는데 이를 두고 네티즌들이 상당히 반발했죠. 제가 생각해도 여기에는 상당히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이 섞여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펄님의 답글을 보고 조사해보니 최근 보고서가 나오더군요. 이를 보고나니 문제가 제 생각보다 심하기는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최진실도 조성민 개새끼론이 사실로 확인되어 망정이었지만 그 전에 겪었던 정신적 고통은 꽤나 컸을 듯 합니다. 그런 점에서 송원섭 기자님의 결론보다는 이하 foog님의 지적 이 더 통찰력 있는 결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결론도 이하 foog님의 지적으로 대신하며 이하 보고서 일부를 인용했습니다.

Re: # foog 2008년 10월 08일 18시 27분 Del/Mod

이 기사와 관련해서 펄님과 한판 뜨신 :) 송원섭 기자님께서 왜곡과 편견이 심한 기사라고 글을 올리셔서 또 잔뜩 논쟁에 불이 붙고 있더군요. 저는 이 기사가 의미있다고 보는 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비록 그것이 최진실씨의 자살의 주된 이유가 될 수 없다 할지라도, 또 그것이 어느 정도는 서양인의 편견이 개입되어 있다 할지라도 실은 우리 언론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곳이 한 군데도 없다는 사실. 둘째 우리 나라 사람들끼리는 이런 이슈 제기와 같이 불쾌하게, 또는 편향이라고 생각하고 정색을 하고 생각해보면 사실 그 말이 크게 다르지 않았더라는 개인적 경험. 뭐 이런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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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인권선언 채택 60주년 기념 "국제인권의식여론조사"

월드퍼블릭오피니언(WPO) ∙ EAI ∙ 경향신문이 공동으로 세계 17개국 17,5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여론조사 결과 세계인의 열 명 중 네 명 이상이 이혼여성이나 남편을 잃은 미망인 들은 다른 여성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혼여성에 대해서는 17개국 응답자의 46%가 다른 여성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다고 답했고, 미망인에 대해서는 43%가 그렇다고 답했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 터키,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 한국을 제외하면 회교 영향이 강한 국가에서 미망인이나 이혼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혼여성 차별이 존재한다는 응답은 한국(82%), 이집트(80%), 터키(72%), 아제르바이제(54%), 팔레스타인(53%), 이란(51%) 순으로 높았다.

반면 미망인 차별에 대해서는 한국(81%), 터키(70%), 팔레스타인(61%), 나이제리아(58%), 중국(54%) 순으로 높은 응답이 나왔다. 주목할 점은 한국이 미망인이나 이혼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가장 심각한 나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략)

한국 국민들은 이혼여성이나 미망인이라는 이유로 짊어져야 할 짐이 적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응답자의 30%가 미망인이 다른 여성에 비해 매우 불리하다, 51%가 약간 불리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별로 불리하지 않다는 응답은 16%, 전혀 불리하지 않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남성의 24%는 매우 불리하다고 답했고, 52%는 약간 불리하다고 답했다. 여성은 37%가 매우 불리하다는 평가였으며 50%가 약간 불리하다고 응답하여 남성보다 10%p 가량 높았다.

한국에서 이혼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혼한 여성은 한국사회에서 남성은 물론 다른 여성에 비해서도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여성은 45%가 매우 불리하다고 답했고, 45%는 정도는 어느 정도 불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성은 25%만이 매우 불리하다, 49%는 약간 불리하다고 답해 남자들도 이혼 여성이 다른 여성에 비해 감당해야할 사회적 차별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 강도는 여성이 느끼는 것에 비해 낮아 상대적으로는 둔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세대별로 보면 20대, 30대의 젊은 층일수록 미망인 혹은 이혼한 여성이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여성의 경우 “매우 불리할 것”이라는 응답이 20대에서는 41%였고, 30대 40%, 40대 39%, 50대 이상에서는 22%로 낮아진다. 반면 남편이 먼저 사망한 여성에 대해서는 20대 41%, 30대 31%, 40대 32%, 50대 이상에서는 22% 수준이었다. 경제활동 및 사회활동에 적극적이고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과 기대수준 또한 높아지면서 이에 못 미치는 사회현실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젊은 층에서 이혼율이 크게 늘면서 이혼여성의 사회적 차별 문제를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1. 송원섭
    참 재미있는 통계입니다. 저 통계가 사회학적인 지표(이혼녀의 평균소득, 평균자녀수, 여가 시간, 여가 활용 방법, 본인을 위한 용돈 사용량 등등)를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고 사람들의 '인식(여기서는 '믿음'이라고 써도 똑같겠죠)에 기초한 것임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인이 이란인보다 '우리 사회는 이혼녀에 대한 차별이 크다'고 <생각한> 비율이 더 높다면 그건 그 사회가 그만치 <이혼녀에 대한 인권에 눈뜬 사회>라는 걸 뜻하는 겁니다. 결코 한국이 이란보다 이혼녀의 인권 <현황>이 열악하다는 걸 뜻하는 게 아니죠.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2008.10.16 12:55 신고 [Edit/Del]
      이 통계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아니나 유의미한 수치라 생각합니다. 만약 송기자님의 논리를 다른 곳에 들이댄다면 한국의 군대 문제, 여성 문제가 심각하다는 인식은 오히려 그게 없다는 이상한 결론이 나오지 않습니까 -_-;
    • 송원섭
      2008.10.16 23:29 [Edit/Del]
      제 말은 저 통계가 저 글에서 나타나는 것과 반대 방향으로 유의미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저런 식의 수치가 국가별로 다르게 나타난다고 해서, 그 비교가 서열적인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를 한 것 뿐입니다.

      예를 들어 남한 주민과 북한 주민들에게 생활의 만족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조사의 결과가 양쪽 체제의 실제 생활 수준을 대변해준다고 할 수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위의 보고서도 각 나라 사람들의 '생각'을 대변해줄 뿐, 이혼여성에 대한 차별 실태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아니란 얘기를 한 것 뿐입니다.

      승환님이 "최근 보고서가 나오더군요. 이를 보고나니 문제가 제 생각보다 심하기는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씀하셨기에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2. 리승환 동무. 결혼도 안한 양반이 뭔 이혼녀 논쟁이 기웃거리고 그러삼? 남녀문제는 당사자만이 알고 해결해야할. 설사 인식해야 할 사회문제라 할지라도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액수맨이 아니라면 ... 쩝... ....
  3. 단일민족이란 단어에서 잘 나타나 듯...우리나란 혈통하나에 목숨거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

    애딸린 이혼녀는 남의 자식 데리고 있는 사람,
    애없는 이혼녀는 문제없어 이혼당한 사람,
    ...뭐, 이런 인식이 있는 듯.

    저만해도 이런 문제에 대해선 그리 자유롭지 못한지라...그냥 구석에서...(중얼중얼)
  4. 비밀댓글입니다
  5. 비밀댓글입니다
  6. sad
    송원섭기자님은 너무 저런 종류의 통계를 불신하시는것 같은데요.
    분명히 그런 인권에 눈뜬 사회라는건 맞죠.
    하지만 저 17개국중에서 저 보수적인 아랍국가들과 후진국으로 여겨지는 나라들과
    같은 수준에 서있다는것 하나만으로도 분명히 시사점이 되는거죠.
    저 터키나 이란 사람들이 그런 인식이 없어서 작게 나왔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우리나라의 이혼녀의 대한 인식이나 사회적 불평등이 다른국가에 비해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는건
    부정할수가 없는겁니다. 그리고 그게 이런 기사가 가져다주는 가장 중요한 문제의식이구요.
    이 조사 결과를 평균수준이상의 피해의식을 가진사람으로 보는것도 타당하지 않구요.
    표본집단이 상당한 수준인데도 그것을 그냥 '인식' '믿음' 으로 보는것도 약간 폄하라고 느껴지네요
  7. 비밀댓글입니다
  8. 송원섭씨 지적은 참 재밌네요.
    자신은 '인식'에 대해 논하고, 그 '인식' 때문에 최진실이 자살했다고 확신하는('믿음'이죠) 글을 쓰시지 않았나요? 송원섭씨 글에 악플에 대한 사회학적으로 유의미한 통계나 사실확인이 있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없지 않았나요? 정치적이고 감정적인 대중심리에 동참하는 선동류의 글이라고 기억하는데 말이죠 .

    그런데 최진실 사건의 또 다른 사회적인 원인인 이혼녀(에 대한 인식)에 대한 그래도 (상대적으로 신뢰도 높은) 조사결과에 바탕한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닌 '인식'의 문제라고 지적하시는 점은 이해가 안됩니다. 그리고 왜 여기에서 엉뚱한 오리엔탈리즘이 나와야 하는지도 이해하기 어렵네요.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을 제대로 읽어보시긴 했는지 궁금합니다(물론 반드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을 읽어야만 오리엔탈리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건 전혀 아닙니다).

    사이드가 오리엔탈리즘을 쓴 취지는 아마도 송원섭씨께서 오리엔탈리즘을 원용한 그 반대의 취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송원섭씨께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악플이라는 감정적이고, 대중적인 '인식'과 이런 대중적 인식을 정치적인 프로파간다과 연동시키려는 담론를 지지하기 위한 근거로서 오리엔탈리즘을 민족적인 정서에 바탕해서 인용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이는 사이드의 취지와도 그리고 오리엔탈리즘을 방법론적 비판틀로 사용하는 입장과도 정반대의 관점으로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인식틀을 악용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에 대해선 댓글 재활용 차원에서 포스팅해볼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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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나와 휘성, 그리고 오리엔탈리즘유한나와 휘성, 그리고 오리엔탈리즘

Posted at 2007.10.20 11:58 | Posted in 풍기문란 연예부
예전에 휘성이 왠 자동차 광고에서 against all odds라는 노래를 부른 적 있다. 이어서 이런 기사가 떴다. 아래는 인용구.

EMI 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휘성의 ‘Against all odds’를 들은 필 콜린스는 “휘성의 음악이 매우 현대적”이라면서 “아시아의 가수가 이렇게 음악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필 콜린스는 이와 함께 휘성에 대한 궁금증도 내비쳤다. 그는 “휘성이라는 가수를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며 “언제쯤 영국에 방문할 계획이냐”고 구체적인 질문을 해왔다.

휘성은 이에 대해 “필 콜린스가 내 음악을 들어본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이렇게 칭찬을 해줘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정말 필 콜린스가 나를 만나고 싶다고 했냐”고 몇 번이나 되물었다. (링크)

이 기사에 대해 휘성 팬들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언젠가 휘성의 노래 스타일을 두고 오리엔탈리즘을 극복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본 적 있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이런 부분에서 오리엔탈리즘을 본다. 물론 세계적 가수가 한국의 가수를 칭찬했다는 것은 개인의 영예가 될 수는 있겠으나 사실 그의 발언에는 '아시아인은 음악적 한계가 존재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고 우리도 그것을 받아들이기에 이러한 현상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건 그렇고 아마도 필 콜린스는 휘성이 뭐하는 인간인지 모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서구인들의 립 서비스가 얼마나 뛰어난지는 케이블에서 쏟아지는 서구 쇼프로만 좀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걔네들은 나보고도 미남이라 할 인간들이다. 욕하는 게 아니고 한국인도 좀 배워야 할 태도다. 어쨌든...

얼마 전 한국 미인대회에서 별 튀지 못한 유한나라는 여자가 세계 미인대회에서 상 하나 덥썩 물고 나타나자 비슷한 일이 생겼다.

미스인터콘티넨털 선발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유한나는 "수상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한국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내가 세계 기준에 부합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밝혔다. 미스 인터콘티넨탈은 미스 유니버스 등와 함께 세계 5대 미녀 선발 대회 가운데 하나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한국의 미를 세계에 알린 유한나의 쾌거에 대해 정작 미스코리아 대회 주최 측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현행 기준에 따르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진·선·미 등 수상자 7명에 들지 못하면 미스코리아로 행세할 수 없다. 따라서 유한나는 미스코리아가 아닌 개인 신분으로 스스로 한국을 대표해 국제무대에 도전, 미모를 인정받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미'의 기준이 사람과 문화마다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내에서 '기준 미달' 평가를 받은 유한나가 국제대회 기준으로 2위에 올라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의 '권위'가 간접적으로 타격을 입게 됐다. '미스코리아 대회의 심사 기준이 무엇이냐'라는 논란도 가중될 전망이다. (
링크)

그런데 이번 미녀대회 상위권 진입은 단순히 한국미녀의 자존심을 해외에 떨쳤다는 차원을 넘어선, 뭔가 명쾌하지 않은 여운 때문에 고개를 갸우뚱 하게 했습니다. 다름아닌 '세계 미녀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주인공이 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는 입상도 하지 못했느냐'에 대한 의문입니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네티즌들은 "한국과 세계는 미의 기준이 다른걸까" "미스코리아 본상에서 탈락했다는데 세계대회에선 2위라니, 납득이 안간다"는 등의 시니컬한 댓글을 잇달아 올렸습니다. 미의 기준에 대한 지나친 주관적 선정 잣대가 도마위에 오른 셈입니다. 국내 미녀선발대회의 미적 기준이 이미 서구형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남아있는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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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기자 시켜 줘, 헤헤...

뭐라 할 말이 없다. 난 유한나의 도전과 성과를 전혀 폄하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당찬 도전과 그 성과가 대단히 멋지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한국인들의 태도다. 사실 난 미스코리아의 평가기준도 맘에 들지 않지만 왜 해외 미인대회의 평가는 국내 미인대회의 평가보다 정당하다고들 생각하는 걸까? 걔네들이 미인이라면 미인이고 우리가 미인이라 생각하면 미인이 아닌 걸까? 아니면 우리가 지닌 미의 기준은 서구가 생각하는 미의 기준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것일까? 찌라시 기자들의 수준도 문제지만 사실 한국인들 생각도 별반 다른 것 같지 않다.

미의 변천사는 2차대전 이후의 서구에만도 생각보다 빠르다. 오드리 햅번과 같은 귀여운 얼굴에서 마릴린 먼로와 같은 풍만한 몸매, 그리고 지금 난무하는 슬림형 몸매까지 이어진다. 물론 그들이 현시대에 태어난다고 미녀가 아니라고 평가받지는 않겠지만 각 시대에 따라 그 평가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사실 한국만 해도 멀리 볼 것 없이 심은하같은 여자가 다시 나타난다고 대박 뜰 수 있을까? 나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더 넓게 진화생물학에서는 인류 역사에서 미의 공통된 기준은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 뿐, 나머지에서는 그다지 공통점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이처럼 미는 대단히 사회적인 부분이 많이 작용한다. 물론 어느 정도 합치하는 부분도 존재하겠지만 이 기준이 옳다, 저 기준이 옳다, 왈가왈부할 사안은 아님이 분명하다.

오리엔탈리즘이란 서양이 동양을 바라보는 시각을 동양인이 자연스래 받아들이며 이를 통해 자연히 문화적 지배가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이제 우리 안에 깊숙히 파고든 것 같다. 위에서 예로 든 휘성의 노래 스타일을 가지고 오리엔탈리즘을 들먹이는 것도 이런 예이다. 어차피 한국에 한국의 음악은 없다. 가수들이 국악기 몇 개 넣은 것이 화제가 될 수준이니 할 말 다 한 거다. 비단 국악이 아니더라도 서구의 전형적인 음악을 벗어난 음악이 얼마나 있을까? 이렇게 따지면 말부터가 이미 우리말이라 하기에 민망한 수준이다. 일본식 문법에 한자어와 외래어가 난무하니 말이다. 우리 것이 아닌 것을 꽤나 우리 것인 양 생각하고 있는 것이니 이런 논의를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우리가 상당부분 오리엔탈리즘에 포섭되었다는 이야기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리엔탈리즘은 정말 먼 곳에 있지 않다. 아시아인은 서양인만큼 노래를 할 수 없고 그들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게 오리엔탈리즘이다. 서구적 미의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게 오리엔탈리즘이다. TIME과 같은 잡지에 '가장 아름다운 얼굴' 에 나왔다고 대단한 것인 줄 알면 그게 오리엔탈리즘이다. 짧은 단어 하나도 외래어로 사용하는 게 더 있어 보이는 사람이라 생각하면 그게 오리엔탈리즘이다. 물론 이미 서구 사회의 영향력은 너무나 깊이 우리 사회에 진입했기에 그것을 무조건적으로 거부하는 것은 문화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 이상으로 실이 클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을 보면 그런 걱정까지 앞서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것이 내가 유한나의 수상에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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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문화정체성을 찾기 위해 모두 기를 모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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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 기준은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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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핫..짤방이 죽이는구만...
  2.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 무의식 속에도 그런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꽤 아찔해지기도 하는군요; 첫번째 기사 밑에 덧붙이신 코멘트 보고 디워를 '비꼬아 놓은' 신문기사 보고 진짜 칭찬인 줄 알고 하악거리던 군상들이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나라 대중가요들은 정말 우리만의 색이 없는 듯...하다못해 대만가요만 들어도 중화풍이 물씬 풍기는 좋은 노래들이 참 많은데 말이죠.
    그리고 필 콜린스가 나와서 쓸데없이 하는 소립니다만..-_-..자우림의 김윤아가 필 콜린스의 Another in Paradise를 리메이크한 건 여전히 쌩뚱맞게 느껴집니다.(리메이크 퀄리티 문제가 좋고 안 좋고 아니라 굉장히 의외라서 놀라웠거든요.)
    • 2007.10.21 21:21 [Edit/Del]
      대만과 중국도 점점 서양풍으로 가고 있어요, 중국은 좀 심하게 촌스럽지만 나름 중국풍이 나기는 합니다. 중국에서 인기있는 가수 80은 대만, 싱가폴, 홍콩인 현실이니...

      자우림 노래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는데 왠지 안 맞을 것 같다는...;
    • 2007.10.22 21:17 [Edit/Del]
      전 주걸륜의 칠리향 같은 노래를 염두해둔지라 딱히 촌스럽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는데...가만 보면 발라드 계열은 국내 노래보다 중화권 노래가 더 우아한 편인 것 같더군요(중어가 대화할 땐 참 쌈질하는 것 같고 방정맞게 들리는데 발라드 계열 노래랑은 싱크로가 참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쩌면 제가 운이 좋아 그런 것만 들었을수도 있지만;; 물론 그 고유의 느낌이란 것도 전형적인 서구 스타일을 베이스로 양념만 친 정도긴 하지만 그래도 국내 가요에 비하면 아직은 그런 게 좀 많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포스팅은 이런 내용이 아닌데 어쩌다 자꾸 노래 이야기로;;)

      그리고 김윤아가 부른 버전도 나쁘진 않습니다. 한번 들어보셔도 괜찮을 듯 하네요. 일단은 색다른 맛이 있거든요^^; 제 취향에야 필 콜린스의 오리지널 버전이 더 부합하긴 했습니다만... 그러고보면 저도 2.5집 때까진 자우림 참 좋아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스타일 전반이 묘하게 범접하기가 껄끄러워져서 지금은 관심에서 좀 멀어졌답니다;

      어쩌다가 곁다리로 새는 덧글만 달아서 좀 폐를 끼쳤는데 사실 이 이야기는 저 역시 한번 언급해 보고 싶었던지라 조만간 트랙백을 쏠지도 모르겠습니다'ㅂ'
    • 2007.10.23 01:17 [Edit/Del]
      중화권 노래는 한국처럼 쓸데없이 워우워우워~ 안 해서 좋은 것 같아요. 주걸륜의 경우는 사실 좀 특이할 정도로 멜로디를 잘 만드는 스타일입니다. 처음 음반사에 자기 노래를 가지고 갔을 적 음반사에서 한 곡도 빼 놓기 힘들다는 평을 내릴만큼 천재로 알려져 있더군요. 예전만큼 포스는 없지만 여전히 타 가수들과 갭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윤아 버젼은 들어보니 의외로 괜찮더군요 ^^
  3. 짤방 뒤로 이어질 내용을 알고 있어 더 무게감 있게 다가오는 포스트입니다.^-^;
  4. 찾는이
    좋은 글입니다. 동양인인 우리 스스로가 서구의 기준에 맞춰 동양적인 것을 이색적이고 신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얘기는 이제 '자연스럽게' 여겨질 정도지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동양(적인 것)에 대한 평면적이고 피상적인 시각이 오리엔탈리즘이라면 반대로 서구에 대한 그런 시각을 옥시덴탈리즘(Occidentalism)이라고 하는데 요즘에는 부정적인 뉘앙스없이, 비서구국가에서 서구 근대화를 수용하려는 시각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구적 기준을 따라하려는 것을 옥시덴탈리즘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
    P.S."카이지"의 그 장면은 정말 절묘하군요.^^
    • 2007.10.23 18:03 [Edit/Del]
      아, 옥시덴탈리즘을 잊고 있었습니다. 제가 개념을 좀 혼동하게 된 것 같네요. 언제 한 번 이 책도 읽어봐야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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