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안 때리면 애들 못 가르치냐?애들 안 때리면 애들 못 가르치냐?

Posted at 2010. 11. 2. 01:38 | Posted in 사교육산실 교육부
미국에서는 애들 때리면 옆집에서 신고한단다... 이건 좀 서양 우월주의 개소리고...

난 학교 다니며 정말 지겹도록 맞았다. 온갖 도구로 다 맞다보니 S취향 야동을 봐도 그냥 그럴 정도다. 그런데 신기한 게 그게 별로 싫지 않았다. 그냥 맞는 거였다. 이것만 해도 체벌이란 게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보여주는 거.


 박치욱 
어느 사회든 질서를 어지럽히는 자들에게는 다른 사회구성원을 보호하기 위한 질서유지조치가 필요합니다. 학교도 예외는 아니지요. 단 체벌이 그 수단이 되서는 안되는 이유는 누가 교통법규를 위반했다고 경찰이 싸대기를 때려서는 안되는 이유와 같습니다.

바로 폭력의 일상화다. 한국 학교에서는 교사 - 학생 간 폭력 뿐 아니라 학생들간 폭력 역시 넘쳐난다. 힘 있는 놈이 약한 놈 패는 게 당연시되는 문화. 사실 외국에서는 애들 싸움을, 특히 그것이 일방적이고 장기적인 폭력이라면 훨씬 더 민감하게 대응한다. 한국에서는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란 소리를 하는데, 싸우는 일보다 괴롭히는 일이 훨씬 더 많다. 학생 체벌은 이런 폭력의 일상화 조장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왜 다른 영역에서는 폭력이 금기시되면서 유독 학교에서는 허용되어야 하는가?

폭력의 일상화 속에 노출된 블로그 주인장의 소시적 모습 



 77번 
어제 여고등학생이 말했다. 체벌보다 맞기전 선생님과의 면담이 더 짜증나고 아프다고, 학생을 무시하는것에 우월감과 희열을 느끼는것 같다고. 이거나 때리는거나 전제는 똑같다. 교사들의 인식은 '너넨 교화의 대상이다' 이기 때문에

교사의 체벌은 충분히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 애들이 체벌을 받을 때 자기 잘못에 대한 적절한 벌을 내리는 것이라 생각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저 교사가 미친 놈이라서 자기를 패는건지 정도는 안다. 하지만 체벌 금지는 적어도 그 정신나간 교사들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심지어 훌륭한 교사도 가끔 빡돌면 도를 넘는 체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는 교사 - 학생간 소통 자체를 막아버릴 여지가 크다. 즉 체벌은 교사 - 학생간 힘의 관계를 고착화시킨다. 학생은 교육을 통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대상이지, 규율에 따라 무조건 통제되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힘을 강하게 행사할 수 있는 부분은 줄이는 쪽이 좋다. 



 금지를금지하라 
규범은, 수범자가 규범의 제정권한을 스스로 가지고 있을 때, 그리고 규범의 정당성에 공감할 때 잘 지켜진다. 선생새끼들은 때리기전에 이정도 상식은 갖춰라. 학생들은 무력하고 부당하다고 느끼니까 규범을 위반하는거지, 사악해서 그러는게 아니거든?

내가 체벌 금지를 격하게 찬성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자신의 권리에 대해 좀 더 잘 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난 내가 맞으면서도 억울하다 생각하지 않았다. 때리면 그냥 맞는 거였으니까. 하지만 사회에 나온 지금 그 시절은 너무나 잘못된 교육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성인들이 그러하듯 아이들도 최소한으로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고 신체에 위협을 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Ji-Heon, Pae 
체벌금지에 교사들 혼란? 인격을 가진 존재를 가르치는데 강압적인 수단이 없이는 '혼란'스럽고 '걱정'스러우신 분들은 그냥 교편을 내려놓으시길. 당신들에게는 다른 '인간'을 가르칠 자격이 없다. 서커스 조련사 직업도 과분하다.

그럼 체벌이 왜 필요한지 답은 나온다. 통제의 용이함이다. 하지만 거기까지. 사람이 무슨 짐승새끼도 아니고. 사실 날 보면 짐승이기는 한데 그런다고 해서 심성이 고쳐지려나? 잠시 수그러드는 거지. 


애 다루기 힘든 건 다 안다. 그렇다고 주어 패는 게 도움이 된다는 건 좀 넌센스.


앞으로 오래오래 살아갈 애들한테 중요한 것은 단순히 학교 내에서의 룰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둘러싼 규칙이 합리적인지 검토할 수 있고, 합리적이라면 수긍할 수 있는 분별력이다. 왜 초등-중등교육이 필요한가? 애초에 사회 구성원으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룰을 익히기 위함이 아닌가? 그 룰은 사회의 축소판이어야 한다. 사회의 룰 자체가 군대마냥 폭력적이긴 하지만 그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 그곳이 학교가 아닌가? 그렇다면 체벌을 금지해야 하는 이유는 이미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하긴 틈만 나면 권리와 상식을 밟아버리는 정부의 축소판으로는 나름 좋은 예인지도 모르겠다. 



 다지지마 
체벌 제로 첫 날 풍경을 다룬 기사 전부가 교사 입장만 다룬다. 교실 마비라는둥. 학생의 입장은 어디에도 없다. 대한민국의 언론은 이처럼 한쪽편만 드는데는 늘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대동단결하는데 세계 최고 수준의 노하우를 자랑한다.

마지막으로 제발 아이들 입장에서 좀 바라봐 줘. 솔직히 한국 교육이 애들 위한 교육이냐? 교육이 애들 쪼금이라도 행복하게 하는 것 같아?

이 만평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만평 참 조깐네여 ㅋㅋㅋ


  1. 원형감옥..
    프랑스언지 뭔지 좀 유식해 보이는 단어가 있지만 그딴거 기억못하ㄴ;..ㅡㅡ;
  2. 학교를 학원으로 대체를 하는겁니다. ;ㅁ;
  3. 저 만평 참 조깐네여 ㅋㅋㅋ

    근데 교육이 바뀌려면 사회부터 바뀌어야 할 거 같아여..
  4. 총체적인 문제.. 아 머리아파...
    간밤에 술 퍼먹어서 숙취땜에 머리아픈데
    이렇게 어려운 화두를 던지시다니...
  5. few
    근데 학원선생님들이나 과외 선생, 시간강사분들은 선생취급도 못받지 않나요? 학교 선생만 선생이고... 학교에서 배운것 중에 하나가 복종하는 법, 무력해지는 법이란걸 떠올려본다면...
  6. 저도 참 무던히 맞은듯합니다.
    아 동생은 초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전 국민학교 졸업.ㅠㅠ 2살차이라서..

    당구채, 박달나무로 만든 몽둥이, 대걸레 자루, 빨래방망이 체벌도구도 참 다양했군요. 그냥 엉덩이쪽 때리는 건 괜찮은데, 못생긴 여선생(예쁜 여선생이었면 맞아도 좋았을지도.;;;;)이 책상위로 올라가게 해서 무릅꿇게 하고 허벅지를 자로 때릴땐 정말 화가 났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구시대의 유산으로 보고 청산해도 좋은데 아직도 체벌문제가 이슈가 되니 씁쓸하네요.
  7. 안때리면 못가르치죠...

    병신들은 원래그래요...
  8. 1111
    안패도 가르치는건 가능하지만
    제제없이는 학교생활이라는 단체생활이 유지가 않되죠.
    패지않는건 당연하지만 제제없이 그 인원을 통제하라니 말도 않되는 소립니다.
  9. 1111
    다 좋은데 일부 몇몇의 악질성인 애들은 뭘 어케하실건가요?
    학교가 차라리 인성교육없이 학원처럼 지식전달만 하고 끝나는 곳이면 모르지만
    학교랍시고 인성교육까지 교사한테 덤탱이 씌워놓은 부모가 태반인데 집에서 가정교육 제대로 않받아서
    단체생활따위 엿 바꿔먹은 애들은 점점늘어만 가고 , 그런애들은 태반인 평범한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환경을 만들곤 합니다.
    다른거 다 됐으니 애들이 그냥 말로 해도 통한다는 발언은 상당히 어이없는 발언입니다.
    말이 않통해서 범죄자가 나타나나요?
    말이 않통해서 일진이 나타나나요?
    지금 현 상태는 아이들을 패지말자 인격적으로 대하자가 넘어서 아이들 건들지 마셈 수준이니까 말이 나오는 겁니다.
    • 마오
      2010.11.03 20:10 [Edit/Del]
      지금 현 상태의 어디가 아이들 건들지 마셈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나요? 서울시교육청 공문의 내용은 딱 하나 패지 말자로 알고 있습니다...

      안 패도 가르치는 것은 가능하다는 전제를 달아놓으신걸로 봐서는 체벌에 반대하시는 듯 하네요...

      근데 제재이야기를 하시는 걸로 봐서는 걱정이 되시는 모양인데... 학생에 대한 제재가 체벌뿐이라고 생각하시는 님의 상상력을 좀 키우실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2010.11.03 22:56 신고 [Edit/Del]
      패지말자보다 광범위한 것으로... 엎드려 뻗혀도 안 되는 것으로(...)
      체벌은 없는 게 맞는 건데 좀 후속조치가 없어서 초반에 부작용은 많을 것 같아요. 그것조차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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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권장하는 대학 사회스펙 권장하는 대학 사회

Posted at 2010. 10. 22. 21:58 | Posted in 사교육산실 교육부
오늘 존경하는 오교수님을 만나 뵈었는데 오교수님은 학창 시절 상당한 친분 및 악연이 있었던 분...

친분 및 악연 1. 학습효과
친분 및 악연 2. 오교수의 우문현답
친분 및 악연 3. 중국어 발표

여하튼 교수님은 여러모로 훌륭한 분임. 저런 글 써놓고 훌륭한 분이라고 하니 내가 뭐 이중인격자, 성격파탄자 같지만 이전 글들은 그저 웃자고 쓴 글. 본인은 이중인격자도, 성격파탄자도 아니다.


단지 섹스의 대가, 치한일 뿐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려던 게 아니고 교수님이 요즘 학생들이 너무 스펙 쌓기에만 열중하다 보니까 생각을 할 시간이 없다고. 책 읽고, 생각하고, 경험을 쌓아야 할 시기에 자꾸 스펙만 쌓고, 눈에 보이는 것만 추구하다 보니 내면적으로 예전 세대보다 고민의 깊이가 없다는 꼰대 발언 올바른 말씀을 하셨음. 애들한테 그런 거 취업에 별 도움 안 된다는 인사담당자 이야기를 해도 마찬가지라고...

건데 사실 웃긴 게 요런 뻘짓을 하게 만드는 주범 중 하나가 바로 대학이라는 놈. 요즘 어지간한 대학은 졸업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란 게 토익 XXX점 이상, MOS 자격증, 기타 등등 왠 자격증들을 요구한다는 것. 물론 이 점수가 그리 넘기 어려운 벽은 아니지만 그게 딱 대학의 철학이고 학생들도 딱 그 모양 그 꼴로 큰다는 것.

취업 대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말하기는 안 가르치고 면접을 가르치고, 글쓰기는 안 가르치고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가르친다. 영어와 해외문화는 안 가르치고 토익을 외쳐대고, 컴퓨터는 안 가르치고 컴퓨터 자격증 특강을 개설한다. 한 마디로 다 야매다. 이게 단기적인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이후 부딪힐 수 많은 상황에 도움이 될리는 개뿔. 평생 면접만 보고 자기소개만 할 일은 없잖아. 인생이 '아이앰 그라운드 자기소개하기'도 하니고...

자기소개에는 당당함이 중요합니다. 큰 소리로 '저는 변태입니다'라고 외쳐 보세요


여하튼 교수님도 뭐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모든 대학들이 보여주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보니 제대로 된 교육을 실시하기가 참 힘들다고 함. 그러면서 한국 지식인들이 너무 정치에만 몰두하고 소명의식이 부족하다는 - 여기에는 진보도 뭐 비슷하다고 - 말씀을 하시던데 언제쯤 대학이 철학을 바꿔서 바보 양성기관에서 벗어날지 알 길이 없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만 집착하고 내실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에는 대학이나, 학생이나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어쩌면 이미 우리 사회 전체가 이미 그런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1. 저도 대학생이고 취업이다 뭐다 해서 이것 저것 준비하고 있긴 하지만 뭔가 덧 없다고 느껴질때가 많아요. 그래서 최대한 제가 좋아하는 활동들을 해보려 노력하고 있지만 주변에서 보이지 않는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니 휩쓸리게 되는건 순간이죠...
  2. 따라해 보세요. 색.소.폰.
    http://www.playforum.net/wow/post/dalaran/view/1356035879703324572
  3. 동양이 원래 남 의식 많이 하죠.
    소속감을 중요시 해서 그런가???
    하여튼 아이들 영어 학원도 안보내고, 학원 안보낸다면 별종으로 보더라고요. 나도 학원 보내야 정상인가? 이런 생각이 들정도.

    부모세대의 생각이 바꿔지 않으면, 한마디로 지켜야 할것과 아닌것을 구분하지 않고, 물질만능주의, 성적위주,수동적으로 간다면 다음세대도 마찬가지로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지속될겁니다. 지속되는게 아니라 국가 공동운명체의 수명이 단축 될겁니다.
  4. 나도 스펙권장하는 교수님들이 너무 싫어.
    사실 난 스펙하나도 안쌓았지만 그래도 잘 사는거 같은데.
    모두 똑같아지길 원하는 것 같아.
    그래봤자 똑같은 삶 아닌가.
    똑같은 사람들, 똑같은 삶.
    재미없잖아?ㅎㅎㅎ
  5. 마오
    일단 대학 평준화가 필요하다는... 너무 논점이 급 반전인지 몰라도
    이놈의 대학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든 주 원인이 대학서열화라고 생각하는지라...
  6. 스펙보다는 능력을 쌓겠어!라고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7. 제발 입시 지옥에서 배우지 못한
    말하는 방법, 듣는 방법, 글쓰는 방법만이라도
    훈련시켜줬으면 그깟 토익 900, 정보처리기사 나부랭이 따위 보다
    훨씬 가치있는 인생을 사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는지....흑
  8. 이미 명문고와 일류대 보내는 것이 교육의 첫번째 우선과제라
    생각하시는 많은 분들이 있는 한...

    주욱 변하지 않을 듯 싶습니다.

    저도 늦은 나이에 영어를 다시 잡았지만
    정말이지 영어만 잘했어도 어디가서 굶어죽고 무시 당하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요새 많이 들고 있습니다 ㅠㅠ
  9. 본인은 이중인격자도, 성격파탄자도 아니다.
    > 그저 오덕일 뿐이다. 고어핀드와 마찬가지로...

    (도망간다)
  10. 다행히 학번이 2000년이라 그런지
    그딴 요건들이 많지 않았고 까다롭지도 않았던 관계로
    고등학교 졸업 후 영어공부는 10년 동안 거들떠도 보지않았다는.. ㅋㅋㅋㅋ

    나의 이 배째라 정신은 정말 아름답다고 자부함 ㅋㅋ
  11. 이용약관위배로 관리자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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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무료화를 꿈꾸며지식의 무료화를 꿈꾸며

Posted at 2009. 10. 16. 00:25 | Posted in 사교육산실 교육부
세상은 생각으로 이루어진 성이다. 생각은 대화를 낳고 대화는 또 다시 사회라는 성을 쌓는다. 우리 사회는 생각을 통해 대화로 확장되어 물리적, 문화적 환경을 형성한다. 때문에 우리 모두는 이러한 성을 지키는 수성자이자 그 위에 작은 모래 한 알이라도 더하고 땜질이라도 하는 창조자라는 숙명에 처해 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과거 세대에 빚을 지고 있다. 이전 모종의 일로 jean님과 인터뷰를 했는데 다 잘리고 일부 발행된 내용 중 이런 이야기가 있다.
저작물은 대부분 이미 만들어진 다른 이의 지적 저작물에 일정 부분 의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저작권을 마음껏 침해하며 지금 인터넷 시대의 문화적 풍요를 누리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맥락에서 저작권에 대해 역사-철학적이고, 균형 잡힌 조망이 필요한 것이지요. 우선 모든 콘텐츠와 소프트웨어의 저작자들은 자신의 성과물이 인류의 선배 창작자들에게 조금씩이라도 빚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가를 요구하기에 앞서 자신 역시 선배들이 남긴 문화유산의 수혜자임을 깨닫는다면 저작권에 대한 공정한 보상이 무엇일지 균형감각이 생기리라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본의 야동도 춘화에 빚지고 있다-_- 는 내 맘대로 설도 있다


우리가 내놓는 모든 것들은 결국 긴 역사와 환경이라는 뿌리와 줄기에 가지를 조금씩 뻗어나가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그 잔가지들은 과연 누구의 것일까? 순수하게 우리의 것이라 하기에 뿌리는 너무나 깊게 박혀 있고 줄기는 너무나 굵다. 그럼에도 사회는 그 잔가지에 자아를 투영하고 집착하게끔 만든다.

지식에 대해서는 특히 그러하다. 지식만큼 이전 세대들의 혜택에 빚지고 있는 것도 없다. 화이트헤드인가 하는 양반처럼 모든 서양철학이 플라톤에 대한 주석이라 말한다면 오버이겠으나 생각과 지식은 그 이전 생각과 지식에 근거해 창조된다. 내가 내 글에 대해 저작권을 전혀 주장하지 않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이들에 대한 권리는 일부 자격을 획득한 전달자에게 독점된다. 우리가 이를 접하기 위해서는 큰 비용을 들여야 한다. 청강도 가능하겠으나 (그 허접한) 대학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막대한 돈을 쏟아 부어야 한다. 정규교육은 이미 없는 이들의 것이 아니다.

단순 학문 영역에서의 이야기가 아니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생각과 주장들이 있으나, 이가 체계적으로 보존되고 기록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수많은 강연들과 컨퍼런스들이 (더군다나 진보의 그것마저도!) 왜 유료여야만 하는 것일까? 결국 지식은 있는 자에게 집중되고 이는 자연히 계급 세습을 낳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름다운 세습의 현장-_-


해외에서는 오픈코스웨어라거나 TED가 상당히 힘을 받고 있다. 이 둘은 앞서 언급한 두 영역의 무료 보급 형태로 볼 수 있다. 또한 한국에서도 미약하나마 이러한 움직임이 생기고 있음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들 둘조차 상당히 틀에 묶여 있는 형태로 진행된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더군다나 이 현장에 나올 수 있는 이들조차 어느 정도 권력이나 명예를 획득한 이들에 한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드러나 공유되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그것보다 훨씬 더 큰 많은 사람들이 지닌 자신만의 전문지식과 가치 있는 생각, 의견은 묻히게 된다. 이들이 드러나 모두에게 공유된다면 어떨까?

프랑스에는 콜레주 드 프랑스라는 국립 고등교육기관이 있다. 최고 레벨의 학자들은 이 곳에 소속되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무료 강의를 하며, 이들은 모두 녹음, 녹화되어 무료로 제공된다고 한다. 매우 이상적이지만 실용학문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 그리고 자격에 의거한다는 점은 아쉽다.

이를 넘어 세상의 더 수 많은 지식과 생각을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움직임을 보고 싶다. 진중권씨가 중앙대학교에서 잘렸다고 아쉬워하지 말고 언제 어디서나 그의 강연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그런 유명 명사뿐 아니라 모두가 가진 자신만의 소중한 지식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세상이 필요하다.

  1.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림도 없을거 같지만..

    오픈소스처럼 여러 사람들의 지혜로 지식을 더욱더 세련되게 정련해 나가는 것도 좋을듯요..

    그런의미에서 빌 게이츠 시발넘..
  2. !@#... 하지만 문제는 지식 생산에 드는 제작비(...생활비 포함)죠. TED든 오픈코스웨어든, 누군가가 "무상에 대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듯 말입니다. 그래서 각자의 작은 잉여들을 효과적으로 합쳐내는 협업이 더욱 중요한 것이고...
    • 2009.10.20 16:25 신고 [Edit/Del]
      그렇게 정례화되고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생활 속의 많은 전문지식을 정리하는 쪽이 되려 효용은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말씀하셨듯 그 과정에서 협업이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지만;
  3. 지식이 과거문화의 수혜인 것처럼 재물도 그렇죠.. 지식과 정보, 커뮤니케이션을 제어하는건 통치자의 영원한 목표일겁니다. 선덕여왕에 나오는 천문에 대한 지식도 그런 맥락일테구요.. 지식의 무료화라는 것이 지식획득(혹은 접촉)의 평등이라고 하더라도 그 지식을 이용한 재물의 생산은 또다시 있는 자들의 세습절차를 밟게 되리라 봅니다. 그럼 또 지식을 통제하고자 하겠죠.. 아.. 어렵습니다.. ^^
  4. 그런 면에서 인터넷의 가능성을 한번 생각해 봅니다.
    이전에 어떤 블로거가 시바 료타로 단편소설집 하나를 번역했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료타로의 경우 저작권에 걸리겠지만 고전의 경우 이러한 번역은 괜찮을 거 같습니다.

    유형원의 반계수록이나 리비우스의 로마사가 아직 번역되지 않는 등
    어른들의 사정으로 지식의 생산조차 제한적인 것을 봤을 때
    인터넷은 제한적이고 전문성 면에서 한계가 있겠지만
    자발적인 지식생산과 공유가 가능한 유력한 대안인 거 같습니다...

    역시 믿을 건 덕후들 뿐이라는...
  5. 시터레직
    얼마전 EBS 다큐 페스티벌을 통해 <찢어라 리믹스 선언>이라는 다큐를 보았습니다.

    리승환님의 이 글과 일맥상통하는 영화입니다.

    참고삼아 보시면 좋아하실 겁니다.
  6. 모든 문화와 지식은 완전 무료..개방..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죠....
    그래도 볼넘만 보고, 이해하는 넘만 이해하겠지만요.
    그넘의 저작권 타령 지겹습니다..아주
  7. 펄기아
    야동사이트더늘어나고야동을너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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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단상졸업 단상

Posted at 2009. 2. 28. 16:24 | Posted in 수령님 정상인모드
일단 졸업식이 있었다. 본인이 속한 비주류 학회가 하나 있는데 연락책을 맡는 후배가 연락을 잘 못해서 내 주변 후배들이 하나씩 왔다 가는 상당히 신기한 형태의 뒷풀이가 이어졌는데 덕택에 더 재미있는 모임이 되었다. 내가 두목의 자리에 있을 때 음담패설은 극으로 치닫는다는 좋은 정보를 얻고 난 술에 뻗었다. 어찌 들어갔는지는 날 실어나른 놈만 알겠지, 오후 세 시인 지금도 머리가 아프다.

어머니가 올라오셨다. 경제적으로 잘 도와주지 못했다고 굉장히 미안해 하시던데 좀 미안하지만 내가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다면 아마 사교육의 혜택을 받아 무럭무럭 자란 후 사회운동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한다. 한나라당 지지자이신 부모님에게는 새옹지마가 된 격이다. 아... 토익점수도 조금 높아졌을테다. 얼마 전 토익공부를 시작한 친구는 내 점수를 두고 '인간이 낼 수 없는 점수'라 평하던데 인간이 낼 수 있는 점수쯤은 받았을 것 같다. 졸업식날 나도 부모님께 미안한 게 좀 있었는데 명함에 블로그 주소가 찍힌지라 명함을 드리지 못했다. 내 블로그를 보면 출가라도 하지 않을까 걱정되서.

정확히 말하면 졸업은 아니라 수료다. 졸업논문을 내지 않았다. 사실 졸업논문은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그냥 통과이고 학점에도 영향이 없는지라 퍼서 내는 경우가 많고 요즘 4학년이 보통 바쁜 게 아닌지라 교수들도 그냥 묵인하는 게 일반적이다. 솔직히 제대로 낸다고 제대로 평가할 교수가 많지 않은 게 내가 속한 학교의 현실이고 아마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일테다. 그나마 내가 쓴다면 이삼일만 투자하면 학생들 중에서야 꽤나 수작 급에 속하는 졸업논문이 나오겠지만 그래도 이름이 졸업논문인데 그렇게 내고 싶지 않았다. 제대로 된 글 하나 쓰고 싶었고 난 그럴 역량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안 썼고 졸업이 아닌 수료로 끝났다. 졸업 안 했다고 회사에서 자르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회사 다니면서 중간에 좀 써서 나중에 낼 생각인데 시간이 별로 안 나서 어떻게 할까 고민중이다.

이 얘기를 하니 정신줄 놓은 후배놈이 형 멋있다며 형처럼 살고 싶단다. 옆에 있는 정신줄 좀 덜 놓은 친구가 얘처럼 살면 인생 피곤하다고 매우 현실적이고 친절한 조언을 해 주었다.

어쨌든 학교 생활은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소속이 학교로 되어 8년을 있었으니 대학이라는 놈이 내게 준 영향을 약술하는 것도 괜찮겠다. 대학교가 내게 미친 영향은 고등학교와 같다. 고등학교는 참 뭐같은 기관이었고 나로 하여금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주었고 대학도 마찬가지의 생각을 주었다.

세상은 더 나아져야 한다. 그러나 교육이나 언론이 기존 제도와 조직 하에서 이들이 긍정적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실 회사에 들어갈 즈음 말도 안 되게 좋은 조건의 회사에 들어갈 기회가 생겼는데 - 내 급의 학벌의 인간이 가는 기업 중에는 최상위인데다가 왠지 텐프로를 자주 갈 것 같았는데 - 그냥 컷 해버렸다. 단순히 생존을 위한 삶을 넘어 다른 지점에서 작게나마 대안을 생산해내고 싶다. 시간은 걸리겠고 성과는 알 수 없는 것이지만 조건이나 명예를 좇기보다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작게나마 스스로 의미 있는 모델을 정립해 나가며 이를 뜻이 있는 분들과 공유하고 가꿔 나가고 싶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의 끈을 이어나가고 싶다.

8년이라는 시간이 좀 길었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게끔 학생들 바보 만들기 프로젝트를 열심히 추진한 점만큼은 학교에 감사하는 바이다.


사실 이렇게 열폭한 이유는 학교를 떠나자마자 소녀시대를 초빙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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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졸업 축하합니다. 그리고 직장생활하면서도 꾸준하게 글 올려주세요..from 독자.
  3. periskop 블로그를 통해 여기를 알게 되었는데

    정말 periskop님 말씀처럼 주인장님의 센스는 최고입니다.

    비슷한 연령대인 거 같은데 그 센스가 무지무지하게 부럽습니다. ^^
  4. 크헉..그랬군...안가기를 잘했어..ㅎㅎ..
    이번주 금요일 저녁에 콩서형과 데네브 님과 한잔하기로 했으니
    퇴근하거든 연락하시길....
    졸업 축하해.....
  5. 축하해욤~^^ 주말잘보내시공
  6. 일헌잭일
    다른건 모르겠구요...
    동영상 찍은사람이 적절한 탱구빠군요...
  7. 저도 올해 가까스로(?) 졸업을 했는데...

    후우~ 정말 마음에 드는 일자리를 구한다는 거 힘들더군요.

    주변에서는 네 놈 따위가 미쳐서 이것저것 고른다고 항의가 빗발치지만
    그래도 이왕 일하는 거 제가 재미있어 하는 쪽으로 갔으면 해서요.
    토익 1~2점이 아쉬운 마당에.. 학점은 왜이리 바닥인지 ㅡ.ㅡ;;)

    아무튼 수령님..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곳에 길이 있겠지요.

    수령님도 원하시는 바 꼭 이루시고
    거물이 되시길 바래요 ㅎㅎ
    (나중에 텐프로급 가시는 거물되면 저도 데리고 가달라능.....ㅋㅋ)
    • 2009.03.02 20:06 신고 [Edit/Del]
      토익 저는 토익 400~500점이 아쉬웠지만 그냥 공부도 안 하고 탱자탱자 -_-
      저처럼 살아가면 인생이 말린다는 진리는 꼭 간직하고 살아가셨으면 합니다.
      어쨌든 잘 될 거라 믿습니다. 건승하십시오!
  8. 음.. 학교에 대한 생각은 저도 매우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실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보통 졸업하고 몇 년 지나면 말도 안되는 애교심이 생기는 경우를 많이 봐서요..;;;쩝.. 그나저나 동영상 찍은 분 매우 고맙게도 태연시점에서 촬영을 해줬군요. ㅋㅋ
    • 2009.03.02 20:06 신고 [Edit/Del]
      애교심이 넘치는 놈들이 많아서 맘에 안 들어 죽겠습니다 -_-
      전 개인적으로 태연 별로 안 좋아하기에 저 놈 참 미워 죽겠습니다.
  9. 수료 축하드립니다 :)
  10. 수고하셨습니다. ㅎㅎ
    근디 팔년이라니 제법 오랜 시간을 보내셨근영. 전 이제 막 4년째라는.
  11. 수료 축하합니다. 수령님은 졸업을 안 한 것이지만, 저는 졸업 못 해서 수료기간이 있었습니다. ㅎㅎ 저도 군대치면 팔년 될 듯.
  12. 추우승
    졸업을 축하합니다.
  13. 제가 졸업할 때만 해도 논문 발표회라는 걸 했었고.. 교수님들이 무쟈게 깼는데.. 저도 한참 깨지고 눈물까지.. ㅠㅠ 요즘은 학부논문에 그 정도 신경 안쓰죠.. 교수나 학생이나..
    • 2009.03.02 20:09 신고 [Edit/Del]
      그런 시절도 있었음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대학 교육이 막장 오브 막장이라 해도 지금보다는 십여년 전이 좋았던 것 같네요. 부럽...
  14. ㄱㄹㅇ
    님드디어졸업했네요 추카추카추 >_<
  15. 졸업 축하드려요 ^^;
  16. 졸업 축하드립니다!!
    요즘 저는 수영이가 촘 땡긴다는..ㅋㅋ
  17. 수령각하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ㅋㅋ
  18. 선배님 졸업 축하드립니다. 저는 학교 졸업식이 언제인줄도 몰랐어요. 싸이에 업이 뜨더군요. 그래서 알았지요. 아무튼 감축! "
    +내 블로그를 보면 출가라도 하지 않을까 걱정되서." 이 문장 명문입니다.
  19. 졸업 축하드립니다. 이제보니 같이 졸업했네요~ ^^;
  20. 졸업 축하해요. ^^ 아, 그리고... 소시...ㄷㄷ
  21. 민트
    졸업하신거 깜박. ㅠ.ㅠ 죄송해요. 그래도 저 말고 많이들 축하해 줬겠죠? 여튼 죄송.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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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택이 말하는 '자유'와 '경쟁'공정택이 말하는 '자유'와 '경쟁'

Posted at 2008. 7. 31. 23:59 | Posted in 사교육산실 교육부
결국 공선생이 이겼습니다. 투표를 하지 않은지라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벌써 일년 넘어 주민등록증이 없다는...

김종배님이 잘 분석해 주셨지만 결국 이번에도 '초점'이 있었던 쪽이 승리했습니다. 마치 지난 경선에서 '집값'을 충실하게 밀어붙이고 대선에서 '경제'를 강조한 한나라당처럼 말이죠. 공선생이 한나라당 인사는 아니지만 플랜카드 색부터(...) 정책 및 사상을 지켜 볼 때 친한나라당임은 부정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주경복 후보는 민주당 색과 민노당 색을 섞어 쓰더군요... -_-...

저는 이번 선거를 지켜 보면서 노회찬 - 홍정욱의 그것을 내내 떠올렸는데 결과도 비슷하더군요. 단 노회찬 후보가 엄청난 지명도를 가지고 있었고 홍정욱 후보는 말도 안 되는 재력과 토론 거부 등 양아치짓까지 행했음을 생각하면 - 공정택도 몇 번 빠지는 양아치임은 마찬가지이지만 - 주경복 후보는 꽤 선전했다고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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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하고 계시지만 원할 것 같지는......

그래도 주경복 후보가 '방어'에 그친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구체적 대안까지는 아니라도 말이죠.

죠지 레이코프는 자신의 책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에서 보수 진영이 내 놓는 프레임을 공격해 봐야 그것에 얽매이고 개념의 해석을 선점당하고 그들에게 끌려갈 뿐이라 말합니다. 죠지 레이코프가 말하는 '코끼리'는 공화당을 상징하고 민주당의 실책을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제가 볼 때 한국에서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볼 때 이번 선거에서 가장 첨예한 이슈는 결국 '학교 선택제'였습니다. 이 외에 많은 이슈가 있으나 자립형 사립고는 전체 학생이 대상이 아니고 이외에는 대부분 학교 내 경쟁이라는 점에서 분명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무서운 결과이냐 하면 중학교 졸업 순간 아이의 삶이 상당 부분 결정됩니다. 저는 비평준화 지방 고교를 다녔는데 제가 졸업한 학교의 절반 가량이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과 지방 국립대를 가는 반면 그 한 등급 아래 학교만 해도 이 정도면 용 취급 받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국 단위로 이루어진다니, 머리가 아찔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고로 제가 졸업한 학교는 전 안기부장 권영해 본좌께서 졸업한 경주고...

공정택 후보를 비롯한 보수 진영은 이러한 결과를 '경쟁'과 '자유'라는 개념으로 포장합니다. 경쟁과 자유 모두 소중한 가치입니다. 경쟁이 없었다면 어찌 우리가 물질 문명의 혜택을 입을 수 있었겠으며 자유가 없었다면 이러한 경쟁조차 있었겠습니까? 분명 한국의 교육은 너무 획일적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를 깨기 위해서는 학교의 자율성을 높이고 학생들 역시 학교를 선택할 필요가 있겠지요.

'자유'와 '경쟁'이라는 가치는 분명 소중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자유와 경쟁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결과는 끔찍합니다. 그 어떠한 가치라도 인간을 위해야 하며 때문에 사회 전체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행복을 증진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교육은 사회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결국 사회 구조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바뀐다 바뀌었다 말은 많지만 한국은 여전히 지독한 학벌 사회입니다. 때문에 모두가 조금이라도 더 좋은 학교에 진학하려고 지독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죠. 말이 좋아 '자유'와 '경쟁'을 이루기 위한 '학교 선택제'이지, 여기서 '성적 순' 이외에 어떤 요인이 개입하겠습니까? 미안하지만 공부 못 하면 막장이거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좀 미안한 말이지만 어지간한 대학 가면 미팅은 하지만 이후는 미싱보다 나을지...

과연 이것은 몇 %만을 위한 '경쟁'입니까? 이러한 '자유'를 통해 다양성이 싹틀 수 있겠습니까? 이는 절대 불가능할 것입니다. 현재 설립된 특수목적 고등학교가 왜 대부분 외국어고인지, 그리고 그 곳이 왜 입시기관, 엘리트 양성기관으로 되었는지 - 변질의 기회조차 없이 -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은 강남 아주머니들이 대안학교를 만들어 학원 강사를 초빙하기까지 한다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저 방어적, 수세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었던 주경복 후보 및 진보 진영이 아쉽습니다. 비록 이번에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경쟁'과 '자유' 그 자체를 깨 부수며 장기전에 대비했어야 했습니다. 단순히 그들이 내세우는 정책에의 반대가 아닌 그들의 가치가 얼마나 허구적으로 적용되어 아이들에게 얼마나 괴로운 삶을 강요하는지 알려 주었어야 했습니다. '경쟁'과 '자유'는 '상생'과 '평등'만큼이나 소중한 개념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개념을 소수에게 봉사하는 개념으로 더럽혀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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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한다 -_-...
  1. 급훈이 섬뜩하군요. 대학 vs. 공장이라니... 겉으로는 부정하는 듯하면도 사회에 뿌리박힌 인식의 틀을 보여주는 듯해서 보기 참 거북합니다. 차라리 의미없는 "정직,근면,성실"이 나아 보입니다.
  2. 어찌보면 대통령보다 직접적일 교육정책장 뽑는 선거인데..
    투표율이 너무 안습이라..ㅠ_ㅠ;
    홍보 부족인건지.........에휴........
    역시 고르게 공후보가 30& 이상 나왔다는것도 좌절스럽고
    교육비쯤이야 생각하는 사람들이 30% 이상이란건지..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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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보다 교양 있는 나라 대한민국중국보다 교양 있는 나라 대한민국

Posted at 2008. 4. 30. 18:47 | Posted in 없는게나은 정치부

한국에서 중국 애들이 티벳 애들을 두들겨 팼다고 한다. 진중권씨께서 이번에도 친히 옳은 말씀을 하셨는데 사람들이 진중권씨 말에 신나게 동조하는 것은 오랫만에 본 듯. 사실 한국인이 중국인 까는 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닌지라 언젠가 한국인과 친해지는 방법이 '일본을 깐다'에서 '중국을 깐다'로 변한 지 오래이니... 사실 취업난에 중국인 노동자 수 증가까지 겹쳐 좀 불안하기도 하다. 대가리 밀고 짱깨 잡으러 다니지 않을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내가 봐도 중국인이 졸라 국가에 맹목적 충성하는 것은 맞다. 물론 네티즌 찌질이 근성이란 게 발휘되었겠지만 중국이란 독도 문제로 한국인이 분신했다고 하면 무려 '한국을 배워야 한다' 이딴 댓글이 올라오는 나라임. 덤으로 교육 못 받은 사람도 많은데다가 티비조차 완전히 보급되지 않은 상태이다보니 교양도 무진장 없다. 이 부분은
상하이신님의 글을 참고하면 좋겠음. 그런데 말이지...

한국인들이 중국인 씹는 것은 좋은데 본인들의 모습이 그리 크게 다른지 잘 모르겠다. '전체'라는 이름 하에 약자를 까는 모습은 한국이라 다를 바 있던가? 흔히 일어나는 '시위'만 해도 사람들은 손가락질에 욕지거리 지겹도록 해 댄다. 이 정도면 양반. 무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핵심인 '소유권'을 공권력에게 침해당하는 철거민들에게 '집단 이기주의'라는 딱지까지도 손쉽게 붙인다. 그러고서는 왜 자기 동네 뉴타운 안 들어서냐고 이상한 국회의원에게 표를 몰아 주냐고 말이지. 이것도 마음 먹기에 달렸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폭력'이란 굳이 물리적 폭력만이 폭력은 아니다. 사실 '문화적 폭력'이야말로 더욱 은밀하면서 무서운 폭력이다. 누군가를 몸으로 까는 것은 눈에 드러나기에 반발을 유도하고 언젠가 꺾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문화적 폭력은 되려 이후의 폭력과 갈등을 조작한다. 뿐만 아니라 거시 권력이 통제하지 않아도 알아서 사회 구성원들이 전체의 이익이라는 이름 하에 여론까지 몰아주며 권력의 폭력을 정당화한다. 이를 보면 중국인들의 무교양에서 나오는 물리적 폭력은 참 순진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많은 교양있는 한국인들은 오늘도 나라 걱정하며 공권력을 기다리고 있는데.

뭐, 중국보다 교양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칭찬인지 욕인지는 알아서 판단하시고.


결론 : 1인당 GDP 2000 돌파했다고 테이프 커팅하는 나라보다 교양있어 좋겠구나.
근데도 GDP 3위인 이 나라는 뭐람 -_-
  1. 한국은 아직 자유와 방종을 구분하지 못하는 겁니다.
    전쟁-> 독재 -> 민주화열풍과
    전쟁 -> 새마을운동 -> 경제개발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 근현대사가 워낙 격동의 시기였기에
    어설픈 외국 따라하기와 어설픈 민주주의로 인한
    변형된 개인주의 아니 변태화된 개인주의로의 발전인 거지요.
    그래서 자유와 방종을 구분하지 못하고, 개인주의를 나만 잘살면 번역해버리는 거지요.
    이로인해 무개념 초딩양산(요즘은 중고딩까지로 발전)에 내자식만 노래하는 부모를 양산하고, 강남졸부를 보면서 자신도 졸부를 꿈꾸는 허황된 판타지세계가 되었다고 봅니다.
  2. 게다가 자유를 부르짖다보니까 자유주의가 민주주의인줄 착각하는 것도 문제죠.
    그런데 중국내에서도 티벳 문제에 대해 한족이 아닌 다른 민족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전 사실 궁금해요. 우리나라에서 이전에 시위하다가 맞은 사람들이 제가 좋아하는 부류가 아니라서 더 그렇습니다. 여기 있는 중국친구는 심각하긴 한데 하나의 중국-_-을 만들어야 된다고 역설하더라구요. 물론 그 친구의 아버지는 공산당 고위 간부입니다.

    정보가 매우 극히 제한되어 있어서(사실 영자신문을 제대로 읽지를 못해서) 판단이 잘 안섭니다. 게다가 한국내에서 시위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먼저 도발한게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의 사람들이어서 흠.....
    • 2008.05.04 18:58 신고 [Edit/Del]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용 언어 개념으로 90% 이상이 한족인데다가 대개 소수민족은 부와 권력은 물론 정보 접근성과 지역적 중심성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만나기도 힘듭니다. 기본적으로 중국이 졸 전체주의, 국가주의적인 것은 사실입니다만 서구 언론은 또 나름 중국 견제를 해대는지라 뭘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놈들은 이미 제국주의로 뽕 다 뽑아 먹은 입장이라 그러나?
    • 2008.05.05 02:18 [Edit/Del]
      서양에서 중국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기 힘듭니다. 현시점에서.
      초기에 중국은 외국자본이 투자를 할 경우 해외자본이 50%를 넘지 못하게 하고 총경리를 중국인이 해야 하도록 규정을 하였습니다. 물론 땅도 파는 것이 아니라 서양에서 빌리는 것이었구요.
      그 결과 현재 중국에 진출한 서양 기업들이 ㅅㅂㅅㅂ하고 있습니다. 수익률을 다 못갖고 가는데다가 중국 총경리가 보통 당에 있는 사람들이다보니, 시스템 및 기타 중요자료등등을 빼돌려서 자국 산업에 갖다 붙이는 일이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초기에 직접투자하지 않은 곳들을 오히려 부러워하고 있더군요. 현재 상기 규정이 없어졌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분위기는 더이상 중국에 투자하지 말자가 되었구요. 걔네들 주장에 따르면 중국에 직접투자해서 번돈보다 차라리 그사이에 빼돌린 기술력(공학적이든, 시스템적이든)을 팔아먹는게 더 나을뻔 했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오버가 섞일 수도 있겠지만.
      유럽 국가들은 그런 분위기가 많더라구요. 땅이 자기것이 아니라서 곧 나가야 되는 회사들도 많은데, 공장을 철수하려니 그 기계를 빼올수도 없고, 나두고 오자니 열받고, 그렇다고 인상된 임대료(최초에는 거의 공짜 혹은 진짜 공짜, 지금은 돈을 적지않게 내야되는 것 같더군요. 징징대는 걸로 봐서.)를 내고 공장을 돌리려니 그간 인상된 임금과 낮춰진 증치세 (수출시)환급률 그리고 많이 좋아지지 않는 중국 내 노동자의 기술력을 고려했을 때 수익이 날 것 같지도 않고, 진퇴양난인듯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양에서 중국을 이뻐하면 그야말로 짝사랑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일이죠.
    • 2008.05.09 19:11 신고 [Edit/Del]
      말씀하신 문제가 종종 발생했는데 나름 투자 자체가 익숙해지고 제도화 수준도 높아져서 예전과 같이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외국 자본 100% 기업이라고 무조건 좋지도 않은 게 이 나라가 은근히 자국 기업 보호가 강하거든요. 제도도 시시각각 바뀌는 데다가 문화적 문제에 있어 중국 자본을 끌어들이는 기업이 되려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는 이를 제도적으로 활용하려는 추세인데 '반독점법'이라는 이름 하에 규제가 그것입니다. 이 경우 독점자본은 주로 해외자본과 국내 공기업인데 공기업이야 어차피 워낙 비효율성이 큰지라 어차피 개선해야 할 대상이었고 해외자본의 경우는 그야말로 앉아서 잃어야 되는 상황이죠. 이를 중국정부는 자연스레 기술 이전으로 연결하려는 것으로 압니다.

      땅에 있어서는 물권법 보호가 강화되면서 함부로 내모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어찌 어찌 온갖 불이익을 준다고는 하네요. (진짜 맘 먹으면 못 하는 게 없는 건지) 어쨌든 중국이 욕은 먹어도 무역 참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외국 회사들은 세금 더 내도 좋으니 제발 국내 기업 대우 해 달라는 말도 많이 나오고... 그래도 동유럽이란 좋은 기지가 있어서인지 유럽은 중국과 별 충돌이 없는 것 같습니다. 미국만 죽어나지 -_-;;;
  3. OK목장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고 “우리는 이러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길 바랐는데, 반대로 반응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4. 원래 친구중에 바닥을 기는 성적을 가진 아해가 있으면 자신은 왠지 전국구로 보이는 법입니다.
  5. 중국이란 나라는 어딘가 섬뜩해요. 마치 스티븐 킹의 소설에나 나올 법한 으슷한 공포에 가까운 감정이긴 하지만요. (뻘 덧글...후후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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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해제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생각무장해제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생각

Posted at 2007. 10. 14. 20:18 | Posted in 실천불가능 멘토링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핵무기에 대한 과학적 해독제는 없다, 당신이 사람의 생각을 바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오직 교육만이 있을 뿐이다. 나는 국가간 무장해제에 대한 대화에 관심이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은 마음의 무장해제이다. 그 후, 모든 것은 자동적으로 해결될 것이다. 마음의 무장해제를 위한 강력한 무기는 국제적 교육이다.

- Albert Einstein

아인슈타인이 지금까지 존경받는 이유는 위대한 과학자이거나 정치적 사회주의자이기 때문이 아닌 이러한 마음가짐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다소 정치적으로 강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러한 생각을 나이브하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본질이 수단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초심을 잃지 않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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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글이군요. 마음의 무장해제라..
    내일 회사나가서 마음의 무장해제 했다가 완전 초토화될거 같아서 겁납니다. -_-
  2. wenzday
    마음을 확 잡은 글에 외려 덧글을 달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요.. ^^
    잘 읽어놓고 막상 모자란 감상을 달려니 시도하다 접게 되고 말이죠 호호. 하지만 늘 꼬박꼬박 열심히 읽고 있어요 +_+ 그리고 꾸준한 포스팅 감사하답니다. (제가 감사할 게 아닌 듯 하지만요)
    • 2007.10.16 13:34 [Edit/Del]
      꼬박꼬박 읽는다니 감동입니다. 여기에 오는 몇 안 되는 여성 블로거이기에 그 감동이 두 배이군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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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학사제도중국의 학사제도

Posted at 2006. 11. 17. 21:04 | Posted in 수령님 국가망신기

중국 대학생들의 학사제도는 좀 특이합니다. 중국에서의 학점은 한국과 달리 등급이 아닌 점수로 나옵니다. C, D, F가 아니라 85, 70, 60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거죠. A, B가 먼저 생각나지 않았는지-_-…… 그리고 60점 이하의 경우 F로 처리되지만 한국처럼 다음 해 재수강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해 2학기에 다시 시험을 봅니다. 또 다시 60점 이하가 나오는 경우 한국과 같이 다음 해 일정액의 돈을 내고 수강을 해야 하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또한 낙제과목이 일년에 다섯 개 이상인 경우 (북경외대 기준) 아예 1년을 다시 다녀야 합니다. 제 경우는 1학년 1학기 때 F가 다섯 과목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거 참 뭐라고 해야 할지 -_-……



이런 이유 때문인지 중국 대학이 입학은 쉽고 졸업은 힘들다는 이야기가 퍼져 있는데 실제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 F를 맞기가 힘들 듯 중국에서도 낙제가 나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한국처럼 대학생들의 오락문화가 발달해 있지 않은데다 대부분의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기에 할 일이 없어서라도 일정 정도의 공부는 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일년에 다섯 과목씩 낙제를 받고 한 해를 더 다니게 되는 학생은 손에 꼽을 만큼 적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일부 운동에 투신한 학생들이 이러는 경우가 있지만 중국에서 그러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탄광에 끌려가도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더군다나 학점에 대한 부담도 한국에 비하면 거의 없는 편입니다. 60점 이상으로 통과만 하면 점수가 높건 낮건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장학금 제도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수여학생이 3%이하인데다가 그 액수도 매우 적어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중국도 한국과 같이 국비장학생도 존재하지만 중국은 학벌과 교육수준의 비례관계가 한국보다 훨씬 심한만큼 그 수혜대상이 빈곤층일 가능성도 거의 없고 반대로 대개 일류대생들은 한국 중산층 못지 않게 상당히 높은 생활수준을 누리고 있기에 장학금을 별로 필요로 하지도 않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학사과정을 통과하려면 한국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선 이수학점이 굉장히 많습니다. 한국이 평균 17학점 정도를 8학기간 이수하는데 반해 중국은 매 학기 기준으로 1학년의 경우는 약 36학점, 2학년은 약 30학점, 3학년은 25학점, 4학년도 20학점 가까이를 이수합니다. (참고로 대학원도 한국처럼 세미나 방식이 아닌 강의 방식으로 한 학기 20학점 가까이를 이수합니다) 물론 앞에서 밝혔듯 통과 커트라인이 그다지 높지 않은데다가 한국과 같이 레포트나 프리젠테이션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한국의 두 배에 이르는 학점을 이수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의 학사제도가 한국의 그것보다 좀 더 맘에 듭니다. 솔직히 한국 대학 교과과정은 너무 던져 놓는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고등학교 때 온갖 잡지식을 잔뜩 쌓아놓고도 그것을 활용하게끔 하는 기회는 거의 주지 않죠. 1, 2학년은 그냥 남들 하는대로 수업을 듣게 되는데 이 경우 어느 전공을 선택하건 전공 + 취업유망전공정도만 듣게 되고 이미 3학년이 되면 취업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죠. 이러다보니 대학생들이 대학에서 폭넓은 지식을 얻기가 힘들고 선택의 폭을 줄이는 것 같아요. 중국이라고 졸업생이 한국과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학 시절 하나라도 더 많은 지적 경험을 한 것이 그들의 미래에 작게나마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이제 학문에서의 이데올로기 지배도 그다지 작용하지 않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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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학년때 운동에 매진했나보군요. 요즘에도 권총 다섯개가 가능하단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_-
    중국은 유학으로 알고 있었는데, 망명일게로군요. 흐흐흐

    중국 과정에 관한 이야기는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강의식 과목만 너무 많이 듣는건 부작용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처럼 말이지요.
    • 2006.11.18 16:47 [Edit/Del]
      운동이라도 했으면 그나마 일기거리라도 늘었지, 1학년 때는 주류 소비시장만 활성화시켰습니다. -_-...

      사실 경제학과 1,2학년의 경우 11학점이 영어와 컴퓨터이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것을 주입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사교육에 맡기는 부분을 공교육에 맡기는 격이라 상당히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주입식은 확실히 맞는 것 같습니다. 레포트가 없을 뿐 아니라 시험도 한국보다 더 암기에 치중하는 시험입니다. 수업 인원도 많은 경우에는 백명이 넘을 정도라 (2백명도 있습니다...) 발표 수업도 없고요. 기본적으로 인터넷까지 언론 통제가 들어가는 나라이다보니 사람들이 별로 열린 사고관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민감한 소재는 꺼내기 힘들죠;
  2. 은하
    망명이었던 것입니까(탕...)
    중국역사 배우는데 정작 중국학자들의 사료는 학계에서 별로 안 쳐 줘서 처음에는 황당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아직까지 관변사학이라는 의혹이 아무래도 깊으니까요...ㅡㅡ;;;;
  3. 비밀댓글입니다
  4. 효원
    몰랐는데 성적증명서에 백분율도 나와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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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논술, 창의력을 묻다서울대 논술, 창의력을 묻다

Posted at 2006. 6. 19. 15:56 | Posted in 사교육산실 교육부
서울대 논술 창의력 묻는다

언제나 그렇듯 서울대 입시제도가 중요한 이유는 타 학교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계에서 삼성이 프론티어라면 입시계에서는 서울대가 그 역할이다. (비꼰다고 하는 소리 아니다 -_-...) 물론 국립대라는 한계 때문에 사립대와 달리 내신의 비중을 꽤 주고 있으나 논술이나 심층면접 등에서 서울대가 가면 다른 학교가 슬금슬금 따라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창의력을 묻는다고는 하는데... 너무 어렵지 않나? 물론 지문은 주지만 말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교과서 내용을 단순 암기할 게 아니라 주제를 생각하고 또 생각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독서를 하라"는 훌륭한 주문을 했다는데 (이것도 전혀 비꼬는 게 아니다) 정작 당사자인 입시생들은 뭐라고 할까? "니가 해 봐, 이 X끼야!'라고 하지 않을까 -_-;

시대가 점점 소수의 지식노동자를 필요로 하는 것은 대학도 당연히 잘 아는 것 같다. 가끔 토익 존나 잘 치고 면접 죽도록 준비해 대기업 들어가 복사만 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그만큼 브레인은 소수만 있어도 된다는 소리같다. 그러다보니 논술은 갈수록 난해해져만 간다. 적어도 내가 입시생이었을 때처럼 단순논제 하나 던져주고 "시간내에 천사백자 써보렴, 200자까지 공차(tolerance)줄게."라는 대학레포트 이하의 논술은 찾아보기 힘들며 그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의 흐름을 읽었다고 그저 문제를 그 쪽에 맞추자는 쪽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난 좀 얍삽한 놈이라 뭐 최소한의 인문학 교육을 어쩌고는 바라지도 않는다. 하지만 최소한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시험을 통해 선발하려면 그 시험에 적합한 정도의 공교육은 제공하고나서 시험을 치룰 수 있도록 해야만 옳다.

그러나 저 정도 난이도로 출제되는 논술은 도저히 공교육으로 커버할 수준이 아니다.  저 논술문항들은 교사들이 풀 수 있을지나 의심스러운 수준이다. 논리력이야 뭐 논술책 열심히 보고 연습하면 길러진다지만 꽤 많은 배경지식을 요구하는 문제들인 듯한데 교사들이 어쩌고 저쩌기 힘들 것 같다. 그러고보니 몇년 전에는 존나 어려운 철학논술문제(무한이 어쩌고 하며)로 애들 좌절시키더니 그걸로는 부족한지 아주 직격탄을 날린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에 대응하는 학원도 참 힘들겠다는 생각도 든다 -_-;

이에 대해 메가스터디 평가연구소장"학교에서 수능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기본 개념, 정신에 충실한 수업을 한다면 얼마든 대비가 가능할 것"이라는 멋진 썰을 남겼다. 맞는 말이다. 교육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능력 좋고 체계가 잘 짜여져 있는 메가스터디 팀이나 단기간에 가능한 일이지, 평교사들이 도저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만약 논술을 제출한 쪽에서도 이런 생각을 했다면 이는 무책임한 가정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임용고시부터 이 쪽과는 거리가 멀지 않은가?

난 논술강화에 찬성하고 수능도 과거 학력고사에 비하면 꽤 잘 만들어진 제도라고 본다. 하지만 입시제도가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건 그것은 교과과정에서 그것을 충분히 숙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최소한 평교사들에게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대해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은 제공한 후 그 변화는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결과는 사교육비용의 증가와 교육양극화라는 비극적인 결과로 다가올 수 있다.

ps. 물론 지금처럼 해도 소수의 지식노동자야 어차피 갖추겠지만 이왕이면 드러커 선생님 말씀대로 되도록 많은 이가 지식노동자가 되는 세상이 좋지 않겠나... 가뜩이나 일자리도 없어서 요즘 인형에 눈 붙일 생각하는 내 모습을 생각하니 더욱 서글퍼진다.

ps2. 골이 들어갔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경기는 끝났다 -_- 나는야 기회주의자.
  1. 아랫글, 굴욕의 무플을 감추기 위해 -_-
  2. 1.

    저희 학교에 92학번인 서울대 박사를 받고 2004년부터 저희 학교에서 무려 "정교수"로 강의를 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 분의 박사학위 논문은 맑스와 비판이론의 유토피아론에 대한 논문을 쓰셨더군요. 그런데 그 분이 서울대에서 하고 있는 일 중 하나는 무려 "논술기획"이더군요. 서울대학에 있어 논술은 단순히 평가 이전에 서울대 출신 젊은 박사들의 교수임용(아마 앞으로 이 사람들이 각 대학의 논술기획을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에 밀접한 관련이 있을뿐 아니라 서울대 자체로서도 큰 사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대 출판부에서 내놓은 고전 해제집이 제법 잘 나간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논술에는 서울의 일부 학교들을 귀족학교로 만들려는 목표가 베이스에 깔려있지 않을까요?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이 번역되기 전에도 논술지문에 애용되어 사용되왔다는 점이 그걸 잘 반영해주는데 말입니다.


    2.

    서울대학교 인맥, 그리고 사회지도층 등 그 분야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교육을 작살내고 그걸 계급재생산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는지는 영어교육에서 단적으로 나타납니다. 저에게는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269675 이 책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3.

    저도 같이 인형에 눈을 붙이고 싶습니다-_-.
  3. 은하
    이러니 上有政策 下有對策 이란 말이 나오지요..ㅜㅡ 서울대 논술문제는 제가 봐도 너무 합니다. 공교육에서 제공하는 것 이상을 요구하다 보니, 학생들은 학원에 의존하게 되고 또 서울대 논술을 '겨냥해서 만들어진 창의력'은 과연 창의력이라 불러줄 수 있는지도 의심스럽더라구요. 다르게 생각하는 방식을 유형화해서 배우고 있음 참 나;;;

    그래서 논술세대들이 오히려 관념적이면서, 일상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더 떨어지는 거 같습니다 어째
    • 2006.06.20 22:42 [Edit/Del]
      논술 겨냥 창의력 -_-? 대단하네요... 논술세대들이 창의적으로 생각을 못한다기보다 예전 사회에 비해 현대사회가 많이 세련되어지고 압박도 많이 줘서 그런 것 같아요. ^^
  4. 누드모델님을 국회로!!
    • 2006.06.20 22:42 [Edit/Del]
      누드모델이 국회 진출하면 정말 큰 이슈가 될 겁니다. 그런데 나체촌이 있지 않는 한 지역구에서는 불가능할거고 전국구로 나가면 그 정당 그날로 망할 듯 -_-;
  5. 학원이야말로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대응할 유일한 기관이 아닐지; 현재의 경쟁없는 공교육 체제로는 힘듭니다 아무래도 -_-
    그나저나 예전에 들은 말이 떠오르는군요. '우리나라 공교육의 문제점은 결국 하나야. 리코더를 가르치고 피아노 시험을 본다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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