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문답 이벤트도서 문답 이벤트

Posted at 2007. 8. 8. 01:27 | Posted in 조작의산실 통계부

제 발전과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제 이미지를 파악할 겸 도서 문답 하나를 마련해보고자 합니다. 이 문답은 제가 자문자답하는 게 아니라 여러분이 답해주어야 합니다. 너무 귀찮아하지 마시고 다들 따끈따끈한 사랑의 덧글을 하나씩 부탁드립니다. 별로 많지도 않고 간단한 질문입니다.

* 이하는 8월 7일까지의 집계입니다, 대부분 읽어 볼 생각이며 언제든 추가해 주세요.

1. 이 블로그의 주인장에게 가장 어울리는 책

하얀거탑, 지식의 최전선, 즐거운 사라, 나를 부르는 숲, 원피스, 하지 말라는 것은 다 재미있다, 희망

2. 이 블로그의 주인장에게 가장 어울리지 않는 책

해리포터, 보물추적자, 엘빈 토플러의 저서,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저서, 신의 아들, 음악에 미쳐서,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3. 이 블로그의 주인장에게 가장 추천하고픈 책

무소유,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발칙한 한국학, 만들어진 신, 파이 이야기, 해왕기, 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아침 8분 운동, 자본주의 역사강의, 화폐 마법의 사중주

4. 본인이 가장 아끼는 책

천사들의 합창, 이 순간, 퇴마록, 장자, 브랜드 인사이트, 인생을 보는 지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당신 자신이 되라

이런 쓸데없는 질문이 왜 이벤트냐면 제가 넷 중 한 권은 무조건 읽고 서평을 쓸 생각이거든요.
자신이 읽었던 책이 한 인간에 의해 얼마나 처참하게 망가질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겁니다 -_-a

PS. 타인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해 비밀덧글로 해 주세요. 3일 후 공개합니다.
PS2. 제발 해 주세요 ㅠ_ㅠ 특히 단골분들은...

'조작의산실 통계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1회 이승환 연구조사  (21) 2008.10.06
임원이 되는 법  (9) 2008.08.01
도서 문답 이벤트  (30) 2007.08.08
  1. 비밀댓글입니다
  2.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팬클럽.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라고 요약이 가능하겠네요. 하지만 분명 읽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 중 한명이십니다.
  3. 비밀댓글입니다
    • 2007.07.29 14:09 [Edit/Del]
      와, 이거 너무 딱 맞춘 듯 한데요. '지식의 최전선'은 매우 흥미롭게 읽었던 책이고 '발칙한 한국학'은 의외로 재미없었는데 사람들이 저에게 많이 추천하더라고요. 다시 한 번 읽어볼까 합니다 ^^
  4. 비밀댓글입니다
  5. 유상훈
    1. 이 블로그의 주인장에게 가장 어울리는 책: 마광수 교수의 '즐거운 사라'

    2. 이 블로그의 주인장에게 가장 어울리지 않는 책: 엘빈 토플러, 프랜시스 후쿠야마 류

    3. 이 블로그의 주인장에게 가장 추천하고픈 책: 리처드 도킨스의 ' 만들어진 신'

    4. 본인이 가장 아끼는 책: 없음. 전부 소중함.
  6. 비밀댓글입니다
  7. 비밀댓글입니다
  8. 비밀댓글입니다
    • 2007.07.30 17:53 [Edit/Del]
      만화도 좋죠, 신의 아들은 아주 정확히 맞춘 듯 한데 제가 의외로 모험물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한 번 도전해 보아야겠네요^^
  9. 비밀댓글입니다
  10. 비밀댓글입니다
  11. 비밀댓글입니다
  12. 이승환은 생각보다 점잖은 사람인데...난 왜 '여인추억'하고 '이나중탁구부'가 떠오르지...ㅎㅎ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슬럼, 지구를 뒤덮다'가 참 좋은 책이라고들 하던데...(사실은 내가 읽고 싶어서..추천)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는 '자본주의 역사강의'(백승욱)하고 '화폐, 마법의 사중주'(고병권)를 추천하고 신영복 선생의 '강의-나의 고전독법'도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됨....
    • 2007.08.05 22:23 [Edit/Del]
      그러게요, 사실 전 그 작가의 만화를 다 좋아하는데 이나중과 그린힐만 좋아하지 않거든요 -_-a

      형님이 추천하신 책은 쉽지 않은 책들이 많네요, 천천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_^
  13. 리스트 올려주세요~~!
    궁금*_*
  14. 무슨 책을 골라서 써 주실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써 주신다면 '만들어진 신'이 왠지 기대가 됩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저도 정말 괜찮게 봤습니다.

    저도 이 추천 러쉬에 가담할까 했으나 근래에 갑자기 인터넷이 먹통이 되는 바람에-_-;;
  15. 저는 요즘 책을 안읽고 있어서..책이 몬가욤? -_-
    승환님께서 올려주신거 참고로 해서 함 읽어보겠습니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지식을 경영하는 전략적 책읽기지식을 경영하는 전략적 책읽기

Posted at 2007. 8. 3. 16:46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풍문고에서 잠시 시간이 나 읽은 책입니다. 대개 번역본이 그렇듯 그렇듯 원제는 'The little guide to you well-read life'로 번역본 제목과는 꽤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찌라시틱한 번역제목과는 관계없이 굉장히 유용한 책입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well-read life는 두 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독서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전략이라면 다른 하나는 한 권의 책을 접근할 때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의 전술적 방법입니다. 개인적으로 체크한 몇 가지 중요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략

우선 자신이 필요로 하는 책을 읽어라, 고전은 매우 중요하지만 무조건 고전만 읽는 것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읽어나가라

하나의 목적 하에 읽고싶은 책 리스트를 작성하라, 책 목록을 추가 수정하기도 하며 외연을 확장시켜라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어라, 읽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내용을 이해하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은 되도록이면 사서 봐라, 독서욕이 생길 뿐 아니라 필요하거나 원할 때마다 이를 활용하거나 즐길 수 있다, 읽지 않더라도 사라

서평에 과도하게 의존하기보다 전문가나 주변 사람으로부터 책을 추천받아라

독서모임은 독서의 자유를 빼앗지만 깊이를 깊게 한다


전술

우선 맘에 드는 책을 훑어보되 우선 목차와 각 장의 결론을 읽어라, 이를 통해 책의 중심내용과 저자의 주장을 파악하라

일단 읽기 시작했다고 계속 읽지 말고 50페이지 가량 읽었을 때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접어라

책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왜 이 책을 읽는지 문제의식과 목표의식이다

속독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 속독을 활용하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된다면 천천히 내용을 음미하라

책, 저자와 대화를 하라, 계속해서 메모하고 계속해서 질문해야만 한다, 가능하면 작가에게 메일을 보내라

인간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다, 다시금 읽어줘야만 내용을 완전히 숙지할 수 있다

고전으로 꼽히는 아들러의 '독서의 기술'을 비롯해 독서기술 책을 보았고 그들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아 딱히 사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연구와 경험이 축적된 저자의 몇몇 독자적인 기술이 상당히 눈에 띠고 활용할 법해 꽤나 읽는 보람이 있었던 책입니다. 앞으로 위에 언급한 전략, 전술은 모두 활용해 볼 생각입니다. 북리스트나 메모 같은 경우는 여러명이 공유해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면 일종의 집단지성으로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ps. 개인적으로 몇 가지 활용해봐야 할 방법이 있그리고 저자 이름 스티븐 래빈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았는데 괴짜경제학의 스티븐 래빗과 헛갈린 거였네요.

'책은곧배게 학술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경 위기의 진실  (20) 2007.10.15
공화주의  (8) 2007.10.09
지식을 경영하는 전략적 책읽기  (4) 2007.08.03
메디치 효과  (7) 2007.07.11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10) 2007.06.20
민주주의  (12) 2007.06.13
  1. 책을 되도록 사지 않으려고 하는 저에게는 뜨끔할만한 내용도 있네요 :P
    대신 독서 메모를 상세하게 해서 공유화 해보려고 하는데.. 이건 정말 엄청난 부지런함이
    필요한 일이더군요.

    '독서 기술'에 관련된 책은 접해본 적이 없었는데 많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혹시 추천해주실 책은 없는지..)
    • 2007.08.05 22:21 [Edit/Del]
      사기만 하고 읽지 않는 제게는 반대 의미로 뜨끔했습니다 -_-a

      위에 언급한 아들러의 책이 가장 기초적인 것 같고 나머지는 다들 비슷한 것 같아요 ^^
  2. 저는 작가 가지치기식 독서를 하는 편입니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다가 언급되는 작가나 책을 찾아서 읽어보고 맘에 들면 다시 그 작가의 책을 다 읽어보는 식으로;;그러다보니 독서의 두서는 없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책을 많이 읽을수 있는듯하네요

    람반장님//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책을 읽어왔다' 나 '뇌를 단련하다'를 읽어보심이 어떨지요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민주주의민주주의

Posted at 2007. 6. 13. 14:56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 워낙 먹고 사는 문제에 시달리고 집중하느라 자기계발은 고사하고 독서도 거의 못 했는데요, 여기서 좀 벗어나고자 이제 서평이라도 좀 열심히 올리고자 합니다. 오늘부로 일주일에 두 권씩은 서평을 올릴 생각입니다. 물론 제 블로그가 늘상 그렇듯 제대로 된 질은 절대 보장 못합니다.

로버트 달은 서구 정치학자 중 민주주의에 관한 연구가 중 제일로 꼽히는 학자입니다. 아마 그의 책 중 몇 권은 고전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하네요. 57권이나 집필했다는데 한국에 번역된 책은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제가 돈 많고 시간 많고 결정적으로 영어만 할 줄 알면 번역하겠는데 마지막 조건 때문에 절대 불가능하네요. '민주주의와 그 비판자들'은 플라톤을 대표로 한 많은 이들이 민주주의에 반박하며 내놓은 '수호자주의'를 반박하는 책이었고 최근 '미국 헌법과 민주주의'라는 미국 민주주의를 까는 책이 번역되었는데 아직 보지는 못했습니다.

동명사에서 나온 '민주주의'는 99년 번역되었는데 이상하게 찾을 때마다 없어서 꽤나 늦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민주주의에 대한 입문서이자 개론서인데 두말할 것 없는 강추 수준입니다. 이 책에서 달은 민주주의를 이상태와 현실태로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 정말이지 중요한 지적입니다. 대개 인터넷에서 토론할 때 현학적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분들이 있는데 (현학적인 게 무슨 뜻인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이 경우가 대개 남들은 현실태를 이야기하는 데 혼자 이상태를 이야기하며 논의를 어지럽히는 경우거든요. 사실 이상태로 이야기한다면 세상에 완벽한 제도가 어디 있겠습니까? 민주주의도, 사회주의도, 공산주의도 단 한 번도 완벽한 현실태로 존재하지 않았으며 동시에 이상태가 무엇이라 규정지을 수도 없습니다. 달은 이 책을 통해 이상태와 현실태를 모두 다룸으로 민주주의에 대해 넓고 균형잡힌 시각을 갖추도록 합니다. 먼저 이상태 부분에서 달은 민주주의가 갖추어야 할 조건과 이점으로 다음을 꼽습니다.

민주주의의 조건

효과적 참여 : 모든 성원은 어떤 정책이 채택되어야 하는지 다른 성원에게 자신의 견해를 알릴 수 있는 효과적 기회를 가져야 함.
투표의 평등 : 모든 성원은 평등하고 효과적 투표 기회를 가져야 하며 이들 투표는 평등하게 간주되어야 함.
계몽적 이해 : 각 성원은 정책 대안들과 이 대안들이 가져올 수 있는 결과를 이해할 수 있는 동등하고 효과적 기회를 가져야 함.
의제의 통제 : 성원들은 선정을 한다면 어떤 문제들이 의제에 상정되어야 하는지 결정할 배타적 기회를 가져야 함.
성인의 수용 : 모든, 혹은 대부분 성인의 영구적 거주자들만이 앞의 기준이 시사하는 완전한 시민의 권리를 향유해야 함.

민주주의의 이점

1. 전제정치를 방지함
2. 인간의 본질적인 권리를 보장
3. 광범위한 자유를 확보
4. 근본적 사익을 보호
5. 자기가 선택한 법하에서 살아갈 수 있는 최대한 기회 제공
6. 최대한 도덕적 책임감 행사 기회 제공
7. 인간의 발달은 보다 완전하게 함
8. 상대적으로 높은 정도의 정치적 평등 도모
9. 대의제 민주정체들의 상호간 전쟁발생 우려가 낮음
10. 시장경제와의 친화성을 통해 보다 큰 번영을 이룸

물론 이는 이상태이고 현실태와는 거리가 멉니다. 특히 현대 민주주의는 투표의 평등과 성인의 수용을 제외한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음으로 형식적 민주주의, 우중의 정치로 흐르는 경우가 많죠. 또한 민주주의의 이점 역시 그다지 현실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는 생각하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이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것은 이외의 정치체제에서 일어날 수 있는 큰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는 점이죠. 이른바 수호자주의, 즉 소수 엘리트가 정치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주장은 예전부터 있어 왔으나 현실태를 비교해 볼 적 이는 민주주의 이상으로 설득력이 낮다는 게 달의 주장입니다.

흔히 수호자주의를 옹호하는 이들은 우리가 의사, 항해사 등 각 분야의 전문지식인들에게 전문분야를 맡기듯 정치도 그것을 위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을 전문가에게 위임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결정에 대한 최종통제를 양도함이 아니라는 게 달의 주장입니다. 즉 우리는 외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도 수술 여부까지 그들에게 맡기지는 않거든요. 더군다나 정책에 관한 결정은 과학 지식, 그 이상을 요구합니다. 청렴성, 유혹에 대한 저항, 공공선에 대한 지속적이고 흔들리지 않는 헌신이 필요한데 '권력은 부패하는 경향이 있으며 절대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말처럼 이가 쉽사리 지켜질 리 없습니다. 설사 수호자 통치를 이룬다 해도 이를 어떻게 이뤄나갈 것인지, 그 방법적인 면에서는 수많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그렇게 선출된 이가 일반 시민 이상의 역량을 발휘할 지 보증도 안 된다고 합니다. 물론 이는 단순히 이상태에서만 바라본 게 아니라 현실태를 통해 축적된 귀납적 판단입니다. 달은 기타 통치와 구분되는 민주주의 정치제도의 현실태는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민주주의 제도의 특징

1. 정부의 정책결정에 대한 통제권은 시민에 의해 선출된 공직자에게 주어져 있다.
2. 선출직 공직자들은 억압이 비교적 보기 드문 빈번하며 공정하게 시행되는 선거에서 선출된 사람들이다.
3. 시민들은 광범위하게 정의되는 정치적 문제에 대해 엄중한 처벌 위험 없이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할 권리를 갖는다.
4. 시민들은 수많은 정보원으로부터 선택의 여지가 있고 독자적인 정보원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5. 자신들의 다양한 권리를 성취할 수 있도록 상대적으로 독자적인 결사나 조직을 만들 권리를 갖는다.
6. 국가에 영구 거주하며 법 적용을 받는 성인 누구에게도 이 필수적 권리가 부여되는 것이 부인되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대의 민주주의는 근본적 딜레마에 가지고 있는데 누구나 다 알듯 단위가 커질수록 시민참여의 가능성은 줄어들고 위임의 폭이 커진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대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이 환상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폴리스들의 경우 노예가 시민의 수 배에 이르렀고 여자와 외국인도 시민권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수천명에 불과한 참가인원이 너무 많아 골머리를 썩히고 여러 부패도 있었다는 게 당시 역사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결국 달은 민주주의가 인류가 실행할 수 있는 최선의 제도는 아닐지언정 적어도 현상태에서 큰 위험없이 이룰 수 있는 차선의 제도임은 분명히 주장합니다. 물론 그것이 수많은 난제를 안고 있고 완전한 민주화를 이루기에는 여전히 큰 장벽이 남아있지만 말이죠.

마지막 부분에서는 시장경제와 민주주의과의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달은 이를 갈등하면서도 결별하지 않는 관계라 칭합니다. 이른바 적대적 공생관계라는 것인데 참 적절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다두 민주주의는 시장자본주의가 지배되는 국가에서만 이루어져 왔거든요. 이에 대해 달은 시장자본주의는 경제를 고도로 분산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생산수단의 국유화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주의 국가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경제권력이 집중할 수밖에 없기에 시장친화적이기 힘든 것이죠. 비록 비민주적 국가 (대표적 예가 한국 70년대) 도 시장자본주의를 택했지만 결국 이는 경제성장과 교육받은 광범위한 중산층을 통해 결국 민주화를 불러 일으키게 된다는 게 달의 주장입니다. 뭐 그렇다고 시장주의자처럼 시장 만능을 외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부의 불평등이 정치적 불평등을 불러 일으키는 데 대해 상당히 경계를 하죠.

많은 분들이 민주주의를 놓고 말이 많은데 어떠한 정치체제가 민주주의다, 아니다를 놓고 토론하는 것은 상당히 소모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어떠한 부분이 민주적이고 어떠한 부분이 비민주적인지 따지는 게 훨씬 효과적이겠죠. 앞서 밝혔듯 현실태로의 정치체제는 이상적인 민주주의와 그 반대 축의 중간 어딘가에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민주주의의 발전에 가장 중시되어야 할 것은 교육과 언론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가 자리를 잡고 언론독재가 횡행하며 그리 긍정적으로만 나아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민주정치를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교육까지도 부의 논리가 작용하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정보화를 통해 더 이상 완전한 교육과 언론 통제가 가능하지 않았던 것이나 전자 민주주의를 통해 좀 더 다양한 의견 반영이 가능하게 되어가는 것처럼 기술 발전이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가지 않을지도 주목되는 부분이고요. 어쨌든 전체적으로 쉽게 쓰여져 있고 군더더기가 없는 책이니 정치 방면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책은곧배게 학술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디치 효과  (7) 2007.07.11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10) 2007.06.20
민주주의  (12) 2007.06.13
용서  (10) 2007.02.23
퍼즐과 함께하는 즐거운 논리  (8) 2007.02.22
실행에 집중하라 / 경영의 역사  (10) 2006.07.27
  1.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제가 이정도로 리뷰 가능했다면.. 블로그에 리뷰 올릴듯,,
    지금은 비밀공간에 담고 있지만ㅠ)
  2. 헛~ 그럼 1주일에 최소 2권을 읽으신다는 것? 대단하십니다~~~. 전 1주일에 2권 읽자고 새해계획을 세웠으나 단 한 주도 지켜본 적이 없다는.....ㅠ.ㅠ
    • 2007.06.14 00:55 [Edit/Del]
      3월달 돈벌이가 없을 때는 하루 한 권씩 읽었는데 이후는 그야말로 gg입니다.
      이후 너무 자기발전이 없어서 다시 시작하려고 하고 있을 뿐이죠 ㅠ_ㅠ
  3. 당장 사야겠군요! 감솨.
    (이건 그냥 참고삼아...글 쓰실 때, 문단을 여러개로 잘게 나눠주셨으면...훨씬 가독성이 높겠슴다. 요즘 제가 노안인지...침침해서요)
  4. 어..저 이책 있는데..^^ 원서로^^;; 미국여행갈때 비행기에서 읽으려고 샀다가 중간까지 읽다가 귀찮아서 접었던 책;; 서평 잘 읽었습니다. ^^
  5. 책만 사놓고 시험에 치이느라 못봐서 요즘 우울합니다. 책읽고 싶은 생각이 마구 들게 하는 서평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6. 한 3년 전부터 읽어야할 리스트에 있는 책이군요 훗... 관심은 있지만 흠.. 관심만 있는--;

    좋은 책인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토드 부크홀츠

    번역자가 이승환

    어?!!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커뮤니케이션학이란 무엇인가커뮤니케이션학이란 무엇인가

Posted at 2006. 6. 10. 20:13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제목보고 내가 무슨 학문이라도 논할까봐 지레 겁먹은 사람이 1%쯤 될거고 98%는 저 놈 실성했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걱정마시라. 그냥 그동안 너무 헛소리만 쓴 듯 해서 이번에는 간만에 서평 하나 남기려고 이러는 것이니... 시험기간이다보니 어이없는 일이 마구 일어나고 있어서 맘 잡고 진지하게 안 쓰면 몇 주간은 헛소리만 쓸 것 같다.

저자인 존 피스크가 뭐하고 먹고 사는 인간인지는 잘 모르겠다. 영국의 유명한 문화이론가라는데 정확한 직업을 쓰지 않은 것을 볼 때 교수가 아닌 재야의 실력자, 혹은 백수일수도 있다. 출판사인 커뮤니케이션북스는 이 분야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출판사, 쓸만한 책을 꽤나 많이 내놓는 우량 출판사다.

이 책의 무시무시함은 바로 '기호학'에 있다. 개인적으로 어쩌다가 기호학에 관심을 눈꼽만치 갖고 공부를 좀 해보려니 정말 책이 더럽게도 없었다. 김경용씨나 요코 등의 책이 존재하지만 뭔가 이것저것 많이 집어넣으려 했는데 넓이만 갖추고 깊이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반면 전문적인 책은 한없이 전문적이라 이해조차 힘들다. '파리 학파의 기호학'은 좀 괜찮다고 하나 너무 유럽 편향적인 면이 있다.

그에 반해 이 책은 미국의 '과정 중심 커뮤니케이션학' 과 유럽의 '전통 기호학' 에 대해 비교를 하며 (초심자의 입장에서 볼 때) 거의 완벽에 가까운 설명을 해내고 있다. 솔직히 과정 중심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연구는 길거리에 책 넘쳐나니 다른 책 봐도 되지만 기호학에 있어서만큼 이 책처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책은 본 적이 없다. 더군다나 이론만 나열하고 그것의 적용 경우나 예를 무시하는 다른 책과는 달리 부족하나마 그 적용까지도 보여주고 있다. (분량상 많지는 않다)

기호학과 과정 중심, 양 편을 모두 고려하며 이 책은 절묘하게 인문학과 사회학을 접목시키고 있다. 나중에 구조주의, 실증주의, 이데올로기 등과 연관지으며 좀 어려워지지만 브레인 노가다로 커버할만하다. 어지간한 책은 발췌독하는 편인데 이 책은 발췌독할만한 책이 아니라 꼼꼼하게 몇 번 읽어도 아쉽지 않을 책이다. 사람에 따라 발췌독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 기호학에 조예가 있는 사람이라면 (생초짜가 아니라면) 다른 책을 뒤지는 편이 나을 정도로 기호학에 대해 좋은 입문서라 생각한다.

커뮤니케이션북스가 장사가 안 되는지 염가판들을 죽 발매했는데 이 책도 그 리스트에 끼어있다. 그러고보면 외국 책처럼 한국도 페이퍼백 좀 냈으면 좋겠다. 값이 싼 것은 둘째치고 가볍고 -_- 덤으로 가로가 좁아서 읽는 속도가 빠른데 말이다.

다시보니 저자는 위스콘신 대학 교수였다. 강준만이 나온 그 언론학의 메카 말이다. 강준만이 맨날 정치가지고 떠들고 잡학 책을 써서 그렇지, 사실 '대중매체 이론과 사상' 같은 책도 쓴 사람이다. -_-;

'책은곧배게 학술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탁석산의 글짓는 도서관  (6) 2006.07.23
경제정책론  (7) 2006.06.18
커뮤니케이션학이란 무엇인가  (11) 2006.06.10
나에겐 분명 문제가 있다  (9) 2006.05.24
우리 시대의 소수자운동  (0) 2006.05.10
말 못하는 영어는 가짜 영어다  (0) 2006.04.09
  1. 덧글이 안 달리는군요-_-
  2. 기호학, 뭔가 대단히 어려운거 같군요..ㅠ_ㅠ 역시 기호 중엔 교통표지판이 최고..........죄송합니다. (__)
  3. 저..나머지 1%는염?
  4. 유상훈
    위스콘신이 사회학으로도 유명한 것으로 아는데...
    강정구 교수도 거기 출신..
    이놈의 시험공부 너무 싫소.
    • 2006.06.13 13:53 [Edit/Del]
      오호, 그렇군요. 여하튼 거기 나온 한국인들은 좀 이상한 방식으로 유명해지는군요.
      저도 돈 벌면 한 번 갔다와야겠습니다, (전 의외로 정상이 되어 돌아올지도...)
  5. 재미있는 분이네요,
    기호학을 공부하고 있는 아마추어 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존피스크의 저서는 소장가치가 있지요 ^^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나에겐 분명 문제가 있다나에겐 분명 문제가 있다

Posted at 2006. 5. 24. 17:18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난 어지간한 책은 한 번 보고나면 별 미련없이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편이다. 물론 보통 빌려준다는 미명이 들어붙지만 원래 책이라는 게 돌고 도는 것이다보니 내 책장에도 누구 책인지도 모를 책이 좀 꽂혀있다. 쓰다보니 도둑질의 정당화인 것 같다 -_-;;

이 책도 지금 어디로 가 있는 책 중 하나이다. 원제는 'Instant Analysis'로 이 제목이 더 낫다 싶은데 괜히 제목을 바꾼 것 같다. 저자는 사람들이 어떠한 상황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상황을 개선하지 못하지만 이는 조금만 더 생각하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바꾸어나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점에서 번역제목이 좀 선정적이기는 하지만 뭐 전혀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뭔가가 꼬일 때 상황이나 남을 탓하지 말고 자기자신을 변화시켜 나가면 자연히 상황과 타인도 변화한다는 것이 저자가 하는 말이니까. 이는 실제로 '진리'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저자는 재미있는 제안을 한다. 조금 어색한 행동을 취해보라고. 신발끈을 좀 다르게 묶어보고 왼손으로 이를 닦아 보라고. 이러한 어색함 속에 자신의 일상 생활이 꼭 그렇게 해야 하는 것만은 아님을 깨달을 수 있다고 하며 이제껏 자신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던 행동들을 조금씩 개선하기를 제안한다.

물론 책 내용에서 그다지 대단할 것만은 없다. 스캇 펙처럼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으며 스티븐 코비처럼 하나를 이야기하기 위해 구구절절한 예를 들지도 않으며 자이베르트처럼 체계적인 관리 방법을 제안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목차만을 본다면 시중 넘쳐나는 짜집기 자기개발 서적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 내용이 그다지 가볍지 않다. 심리학 박사라서 그런지 같은 이야기를 해도 더 와닿는 면이 있다. 그리고 '-하라'가 아닌 우리가 늘상 겪는 부정적인 행동을 개선함으로 더 나은 효과를 낳는 쪽으로 이끈다는 점도 흥미롭다. 무언가를 개척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개선한다는 것은 그리 어렵게만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용성 면에서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타 자기관리 서적을 압도할만한 책은 아니나 한 번 시간내서 읽어보기 괜찮은 책이다. 짧게짧게 쓰여져 있어서 화장실에서 응가싸며 보기에도 괜찮다. 좀 짜증나는 점이라면 저자가 포샵처리를 했는지 대단히 미남이라는 점이다.

그건 그렇고 이 책의 항목인데 보통 여기서 몇 개나 해당하려나? <-클릭 : 본인은 근 30개 -_-

'책은곧배게 학술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제정책론  (7) 2006.06.18
커뮤니케이션학이란 무엇인가  (11) 2006.06.10
나에겐 분명 문제가 있다  (9) 2006.05.24
우리 시대의 소수자운동  (0) 2006.05.10
말 못하는 영어는 가짜 영어다  (0) 2006.04.09
번역은 반역인가  (0) 2006.04.09
  1. 26개 되겠습니다
  2. 저 역시 익숙함으로부터의 탈출을 해야하지만 그놈의 귀차니즘이 늘 새로운 시도를 막는군요.
    저도 이 책 읽고 좀 새로워져야 겠어요. :)
  3. 엘윙
    헛..거의 모두 해당사항있네요. -_ㅜ 어쩜조아..
  4. 듀크토고
    직역하면:순간해석학? -_-
  5. 저도 몇개나 될까 하고 세고 있는데 뭔가 이상하더군요.
    어떤 질문들은 완전히 상반되는 내용이네요 -_-;;
    왠지 뻔한 소리 하는 책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내 질문에 몇개나 해당되나 테스트 해보세요.
    1. 나는 왼손잡이이다.
    2. 오른손 잡이이다.
    3. 밥을 먹을때 오른손으로 먹지 않으면 울컥 화가 난다.
    4. 마우스 클릭을 왼손으로 할때 훨씬 편하다.

    최소한 두개씩 해당이되죠?

    고치는 방법은 다 알고 있습니다 ㅋㅋ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우리 시대의 소수자운동우리 시대의 소수자운동

Posted at 2006. 5. 10. 22:38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예전 이학사에서 '다르게 사는 사람들' 이라는 책이 나온 적 있습니다. 소수자의 권리를 옴니버스식으로 나열한 책으로 당연히 많이 팔렸을리는 없습니다. 이 책은 그 후속작 정도로 볼 수 있는 책인데 '다르게...'와 달리 학술적인 논문이 모여 있습니다. 논문이니만큼 좀 딱딱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 논문이 지나치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읽어보니 전체적으로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우선 논문의 한계일수도 있겠으나 수치에 소수자의 목소리가 묻혀버린 느낌입니다. 소수자가 느끼는 감정은 어떠한 사건의 나열이나 수치보다는 그들의 육성을 통해서야 더 와닿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논문 모음에서도 좀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다가 전체적인 소수자운동의 조망은 윤수종 교수의 글 하나뿐입니다.

이러다보니 그저 수치정리, 인권운동전개상황을 찾기에는 좋겠지만 넓게 보지도, 그렇다고 소수자의 삶을 이해하기도 부족한 어정쩡한 책이 되었습니다. 물론 수치나 전개상황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겠으나 어차피 글이 별로 흥미있게 쓰이지 않은터라 차라리 관심있는 각 분야에서 책을 찾아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개중 추천할만한 부분은 윤수종 교수의 글 '우리시대 소수자운동의 특성과 함의'가 전체를 조망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고 글도 깔끔합니다. 윤교수는 소수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범법성'으로 규정하기 쉽다는 문제를 제기하는데 확실히 한국은 소수자에 대해 아직까지 포용력이 너무 없습니다. 아직까지도 동성애자들의 커밍아웃이 사회적 죽음을 의미할 정도니까요. 그러고보니 홍석천씨는 뭐하고 사나 -_-...?

그리고 넝마공동체(넝마주이)가 아직 있는 것은 참 놀랍습니다. 한 번도 못 봤는데 -_-...   

'책은곧배게 학술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뮤니케이션학이란 무엇인가  (11) 2006.06.10
나에겐 분명 문제가 있다  (9) 2006.05.24
우리 시대의 소수자운동  (0) 2006.05.10
말 못하는 영어는 가짜 영어다  (0) 2006.04.09
번역은 반역인가  (0) 2006.04.09
실행천재가 된 스콧  (0) 2006.04.09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