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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자형 블로거의 미래 (8) 2009.01.04

기자형 블로거의 미래기자형 블로거의 미래

Posted at 2009. 1. 4. 10:59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며칠 전 블로거, 왜 기자처럼 써야 할까? 라는 글을 읽었다. 중앙일보 이야기는 접어두더라도 이여영님다운 글이라 생각했다. 이여영님이 지적하는 부분은 언론사는 현실적 제약 요인들로 인해 마음대로 떠들 수 없지만 블로거는 그렇지 않은데도 왜 언론과 피차일반의 글들을 생산하고 있는가... 특히 연예계 블로그들이 그렇네, 요런 이야기. 신년 들어 나이 먹으며 눈이 침침해질 일부 블로거들을 위해 고맙게도 요약까지 해 주셨다. 모두 수령님의 은혜에 감사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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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공의 횃불아래 목숨을 건다

이 글을 보면서 생각한 것은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할 때 인간이 그것을 최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치 공이 있다고 해서 그것을 가지고 축구나 농구 등의 게임을 바로 고안해 낼 수 없는 것과 같다. 여기에 이르기까지는 이를 활용해 최대한의 주목, 혹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 그리고 수 많은 실험과 우연들이 뒤따라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먼저 참조되는 것은 기존에 존재했었던 미디어이다. 예전 jean님이 해 주셨던 이야기인데 TV가 처음 등장했을 적 TV에서 신문을 읽었다고 한다. 게임기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리모콘을 사용하는 wii와 터치패드를 사용하는 NDS가 등장하기 이전 모두 옛날 옛적부터 존재했던 사각의 키패드와 버튼에 의존했다. 물론 패미컴 시절부터도 오리사냥한답시고 건콘(총)을 판매했고 32비트 게임기 시절에 들어와서는 각종 리듬액션 게임을 위한 컨트롤러들을 판매했다. 그러나 기본사양과 옵션의 차이는 매우 크다. 미디어에 있어서 혁신적인 변화는 생각보다 천천히 이루어진다.

물론 과거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미디어는 그만큼의 높은 이용자 만족도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를 무시함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높은 이용자 만족도는 동시에 기존 미디어가 우리의 사고방식을 상당히 지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때문에 새로운 미디어마저도 구 미디어와 비슷한 양태로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언론사닷컴들이 그저 기사를 그대로 올렸던 것과 현재 댓글과 하이퍼링크, 각종 독자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닷컴을 비교하면 그 차이는 잘 드러난다.

잠시 개소리가 길었는데 읽지 않았다면 다행이고 여하튼 이여영님의 글로 잠시 돌아와 보자. 나는 블로거들이 기자처럼 쓰는 게 맘에 들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주변 미디어의 영향을 받는다. 본인처럼 정신나간 계층은 길 가는 개를 지켜보면 수황 시리즈를 떠올리게 되듯 (이해하지 마라... 이해하지 말라고 쓴 글이니...) 대개 머리가 좀 돌아간다는 양반들은 신문 문화에 굉장히 길들여져 있다. 자연스레 이들의 글은 신문을 따르게 된다. 생각보다 꽤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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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이 포스팅 및 주인장의 인격과 좆도 관련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에 블로그가 들어온 지 꽤 되었는데도 왜 아직까지 신문을 좇고 있을까? 블로거뉴스도 블로거뉴스고 연예계 낚시 블로거도 낚시 블로거지만 난 한국에 블로그가 들어온 것과 그 질과 양의 비약적 도약은 좀 다르다고 본다. 한국에 블로그가 들어온지 시간이 꽤 걸렸으나 그 질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것은, 그리고 그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역사는 의외로 짧다. 왜? 싸이월드가 아닐까? 한국인의 블로그 사용행태는 그간 녹색콘돔 네이버의 힘에 업으며 상당히 신변잡기식, 오프라인 인맥 위주로 꾸려졌다. 이것이 최근 들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아니, 오히려 현재 싸이월드에 가면 의외로 사진첩에서 다이어리로 조금씩 무게 중심이 이동함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이제 패러다임 쉬프트가 일어나며 싸이월드가 블로그의 영향을 받는 게 아닐까?

어쨌든 이러한 측면서 나는 장기적으로 기자를 따라가는 블로그들은 슬그머니 죽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신문기사는 몇 가지 측면에서 최악이다. 그 감각성, 서사성, 인격성 제로의 따분하고 내용 없는 글들이란 도무지 사람들의 흥미를 끌 것이 아니다. 지금이야 공통의 소재라는 점과 낚시성 제목 덕택에 잘 버텨나가고 있지만 아예 깊이 있는 저널리즘을 추구하든지, 혹은 맛이 가고 가고 또 가는 레벨까지 선정성을 밀어 붙이거나 하지 않고서는 도무지 요즘같이 감각적이고 의견이 담긴 컨텐츠가 횡행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그런 신문기사를 따라가는 블로그들이야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1.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RSS를 켜보니 리승환동무의 글이 있군요.....흐

    굳이 교조적으로,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그 틀에 기존 현상을 끼워맞추는건 그다지 체질에 안맞아서 그러려니 하지만 기자형 블로거가 늘어난다기보단 블로거들의 성향이 제너럴하게 흐른다 - 블로그가 웹진의 성격을 띄운다 - 는게 지금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이에 대한 논평과 기타 등등의 얘기는 제가 언젠가 블로그에 관해 쓴 글의 댓글에 김슨상님이 문제 제기하신 댓글에 있,....lol
    • 2009.01.05 15:32 신고 [Edit/Del]
      뭐 같은 이야기인 듯 합니다. 그냥 시대 흐름상 자연히 '해소'될 문제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선생님 글은 열심히 뒤져보겠습니다 -.-ㅎ
  2. 역설적이지만 이 글이 지금까지 포스팅중에 가장 기자가 쓴 글 같네요.ㅎㅎ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3. 뭐.. 다 옳은 얘긴데 왜 하나의 단어에 꽂힐까요?
    녹색콘돔 네이버 ㅋㅋ
  4. 손윤
    이여영님의 글에는 심히 공감하면서도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블로거가 기자처럼 글쓰는 이유는 ...

    "언론사는 현실적 제약 요인들로 인해 마음대로 떠들 수 없지만 블로거는 그렇지 않은데"가 실제로는 아니라는 점도 있고, 결정적으로 블로그가 돈이 안되기 때문에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고 쓸 수 있는 스타일이 기자(여기에서의 기자는 일반적인 기자가 아님)처럼 글쓰기라서 그런 것은 아닐지 싶습니다.
    • 2009.01.07 13:19 신고 [Edit/Del]
      '실제로 아니고'라는 말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덤으로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고 쓸 수 있는 스타일이 기자'라는 말에 기자님들 눈물 흘릴 듯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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