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컨트롤마인드 컨트롤

Posted at 2007. 10. 29. 19:00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마지막 중간고사를 치뤘습니다.

중국어 시험은 3일을 붙잡아도 수가 없더군요. 시험 직전까지 범위까지도 하지 못했습니다.

좌절한 제게 한 후배가 다가왔습니다.

후배 : 형, 마인드 컨트롤 몰라요?

승환 : 다크 아칸?

후배 : 그거 말고요. 자기가 할 수 있다고 강하게 믿으면 정말로 이루어져요.

승환 : 난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후배 : 그런 이야기가 아니고 정말로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어요.

승환 : 음... 그럼 어떻게 하면 되지?

후배 : 할 수 있다고 몇 번이고 대뇌이고 믿어보세요.

승환 :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후배 : 아뇨, 좀 더 구체적으로 하는 게 좋아요.

승환 : 나는 일등을 한다. 나는 일등을 한다. 나는 일등을 한다...

후배 : 좋아요. 그대로 시험장에 들어가면 되요. 화이팅!

나는 일등을 한다...

나는 일등을 한다...

나는 일등을 한다...

나는 일등을 한다...

나는 일등을 한다...

나는 일등을 한다...

나는 일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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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했습니다...... -_-

교훈 : 학점이 전부냐 ㅅㅂ교수님께 편지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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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축하드려요! 결국 일등 하셨군요!
  2. 개인 기록도 경신했나요? -_-
  3. 설마....
    강의실에서 가장 먼저 나간 걸로 1등은 아니겠죠.^^ 저는 대학 1년때 항상 1등이었습니다. 흠!!
    2학년때부턴 정신차렸지만요.ㅋ~
  4. 효원
    오빠 수고했어~ 내일 예비군 훈련도 화이팅ㅎ
  5. 앞서나가는 자의 뒷모습은 왜 그리도 쓸쓸하던가

    소슬한 가을 바람 하나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기울어지는 그대 등.....

    차마 볼 수 없어, 아니볼 것이라 생각하지만 다시 돌아보고

    눈가에 맺힌 별빛.....(그만하겠습니다)
  6. 드디어 해내신건 가요? 아니면 혹시 교수님에게 편지를 일등으로 보내셨다는 이야기? 크흑..ㅠㅠ
  7. 뭘 일등을 하셨든 어쨌든 일등인 것임에는 변함이 없는 법이지요.
    긍정적인 마인드. (-_-)ㅋ
  8. 헉;;; 저도 그래서 일등했나 봅니다.
  9. 친구들은 아예 시험 보기 전에 멘트를 준비해 가던걸요. -_-;

    전 아직까지 한 번도 편지 써 본 적이 없어요! 으하하하하!
  10. 우옷..대단하십니다. 멋지네요.
    저는 일등을 언제 해봤는지 까마득합니다.
    저도 마인트 컨트롤을 해야겠습니다.
    "칼퇴근한다.."
    "칼퇴근한다.."
    ...
  11. wenzday
    이승환 선수.. 만년 일등! 인 건 아니겠죠. 잘하셨을 거에요. (편지도 ^_^) 호호.
  12. 설마.. 끝에서 일등..이라든지.. 그런 건 아니겠지요? ^^
    축하드려요! 후배들도 쓸모가 있군요!!! (잉?)
  13. tlsgkstjd
    다크아칸마인드컨트롤생각했는데첨제목보고ㅋㅋ님도마인드됐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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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차의 추억율무차의 추억

Posted at 2007. 10. 11. 18:34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오랜만에 학교 자판기에 율무차가 붑활했습니다. 율무차 매니아인지라 자축 포스팅...

기말고사 기간이었습니다.

승환 : 야, 율무차나 뽑아 먹자.

친구 : 안 된다.

승환 : 왜, 맛 없나?

친구 : 정자 죽는다.

승환 : 그렇군...

친구의 말에 수긍한 제가 '밀크커피'버튼을 누르려느는 그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

후배 : 형들, 자신 없어요?

승환 : !!!!!!

친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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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우리는 율무차만 열 잔 이상 들이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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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금, 후회하고 계신거죠?
  2. (뜨끔...) 여러분~ 제가 그런 거 아닙니다!^-^;
  3. 푸핫....예전에 1건물 4층인지 5층인지 자판기에 유일하게 분유가 있었는데...고거 먹으러 학교식당에서 밥먹고 거기까지 올라가던 동기가 하나 있었던 기억이....엄마찌찌 더 먹고오라고 놀리곤 했었는데....나야 예전에 제2영어(지금은 실용영어) 수업이 1건물 6층에 있다는 이유로 수업을 한번도 안들어가서 F를 받았던 기억이....귀찮아서 드롭도 하러 가기 싫었다는...덕분에 복학하고 적응안되는 실용영어 재수강하느라 진땀뺐다...ㅎㅎ
    • 2007.10.12 22:06 [Edit/Del]
      전설의 분유가 진실이었군요... 나름대로 간직했으면 명물 없는 학교의 명물로 남았을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4. 예전에 Manthol 담배에도 이런 괴담이 있지 않았나요? ㅎㅎ
  5. 매번 눈팅만 하고 있었는 데 남겨봅니다. 이거 보며 오늘은 순간 뿜을 뻔 했다는... 그 후배님 사랑스럽구려!! ㅋㅋ 그리고 화룡정점을 찍어주는 nova님의 댓글~~ (즐거웠습니다.) ^^유머가 가득한 곳이라 좋네요!
  6. 제가 담배를 필때 멘솔로 배워서 몇달전 담배를 끊기 전까지 멘솔만 쭉 폈던 사람인데, 그런 소리를 꽤 들었죠.
    하지만, 그 때마다 저의 반박논리는 이거였습니다.

    일반 담배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수만가지라고 들었다.
    멘솔에는 그 수만가지에 수십개가 더 든것뿐이다.
  7. 고사리, 숙주나물 정도만 알고있었는데... 어쩐지 요즘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안마시던 율무차를 마셔서 그런거였군요. 음 율무차가 그런거였군요.
    마늘 섭취량을 더 늘려야겠습니다, 그려...
  8. 그후배님께서 그러셨네요. 쎈쓰쟁이 후배님이시군요. 푸하하.
    그나저나 남자들은 참 안됐네요. 그런데 정말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말인가요?
    • 2007.10.12 22:08 [Edit/Del]
      그 후배가 한 것은 아니고... 그 후배건 저 후배건 후배들이 왜 다들 이 모양인지... 진실은 저도 모릅니다, 꾸꾸님에게 물어보세요.
  9. 역시 남자! (-_-)b 근데 저 율무차 딸기우유 내지는 홍국막걸리처럼 분홍빛이네요. 금요일 저녁이니 술이나 한 잔 땡겨야겠습니다.
    • 2007.10.12 22:09 [Edit/Del]
      저는 요즘들어 역사상 가장 술을 안 마시고 있는 듯하군요, 언제 이 불쌍한 중생에게 술을 사지 않겠습니까?
  10. 아!
    그러고 보면 저는 참 무신경합니다. 헤비스모커에 커피(&율무차)도 엄청 즐기고..;;
  11. 그치만 노약자에게는 노화방지가 된대요. 피부도 고와지고~
    이젠 노화를 신경쓰셔야죠.. 저처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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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닝의 추억컨닝의 추억

Posted at 2007. 9. 17. 00:18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오랜만에 대학 동기들과 술을 한 잔 했습니다.

노군 : 그러고보니 니, 일학년 시험 때 컨닝하다 걸리지 않았나?

박군 : 어, 열심히 보고 있는데 선생이 오길래 맛있게 먹어버렸지.

노군 : 오오...

박군 : 선생이 손 펴라 하는데 손에 종이가 없으니 아주 신기해 하더군. 결국 쫓겨났지만.

승환 : 사실 니가 쫓겨난 다음에 나도 걸렸다.

박군 : 니는 내가 나갈 때 안 먹고 뭐했노?

승환 : OHP...

교훈 : 얍삽하게 굴지 말고 평소에 열심히 하자. 먹는 게 남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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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떻게 OHP용지가 걸리죠?
    교훈 : 얍삽하게 굴더라도 평소에 침착하자.

    ps : 댓글을 달다가 우연찮게 카테고리를 보니 베개를 배게라고 써 놨군요... 이러다 받아쓰기도 커닝해야 할지 몰라요-_-
    • 2007.09.17 22:15 [Edit/Del]
      맞춤법에 대한 내 생각은 김선생님 블로그에 가면 알 수 있을게다. 그보다 네놈도 Hufs left in Egloos에 동참하다니... 국가 보안법에 걸리면 내 이름 팔아먹지 마라, 난 태터툴즈고 곧 티스토리 갈거야...
  2. OHP 필름까지도 소화시킬 수 있는 '위대한' 능력이 필요합니다.
  3. 위장에서 염산수준의 소화액이 나오는 기능이 필요하겠군요. ^^
  4. 해본적이 없어서;_;
  5. 고전적 방법이지만 여전히 ... 역시 옛것은 좋은 것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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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의 기말고사유학생의 기말고사

Posted at 2007. 1. 18. 02:45 | Posted in 수령님 국가망신기
수요일부로 길고 긴 기말고사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꼴랑 세 과목 보는데도 힘이 빠지네요. 그래도 한국에서 시험 칠 때는 경제도 보고 정치도 보고 중국어도 보고 하니 체력은 딸려도 지겹지는 않았는데 이거 줄창 중국어만 봐야 하니... (하다못해 교재가 중국어이다보니 연습문제 해답도 중국어)문제는 그렇다고 그리 공부를 한 것도 아니라는 거에요. 어제는 선배가 술 먹자고 꼬셔서 하나 남아있던 소주를 깠는데 뱃 속은 뜨뜻해지고 머리는 어질한게 이보다 더 좋은 게 없더군요. 항상 외국인에게 소주는 인간이 발명한 최악의 발명품이라 이야기했는데 이제 그런 말 못 할 것 같아요. 어쨌든 이제 시험도 끝났으니 남은 일은 하나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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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부의 결과를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종합중국어 선생 :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성적은 사무실에서 확인하기에 어쩔 수 없지만 열심히 한 것을 생각해 평소점수를 최대한 반영하도록 할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결과 : 성적입력란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란밖에 없었습니다. -_-


시사중국어 선생 :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성적은 사무실에서 확인하기에 어쩔 수 없지만 열심히 한 것을 생각해 평소점수를 최대한 반영하도록 할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결과 : 성적입력란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란밖에 없었습니다. -_-


상업중국어 선생 :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성적은 사무실에서 확인하기에 어쩔 수 없지만 열심히 한 것을 생각해 평소점수를 최대한 반영하도록 할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결과 : 성적입력란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란밖에 없었습니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선배의 현실적인 충고가 더욱 와닿게 만든 시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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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 재밌네요. 중국에서 공부하시는군요. ㅋ~대단하십니다.
    전 기회가 있어도 못 갈 것 같아요. 음식이 안 맞아서 영..
    • 2007.01.23 00:34 [Edit/Del]
      어쩌다보니 잠시 오게 되었습니다. 소가 쥐를 밟아버리는 행운으로요 -_-;
      음식은 걱정 마세요, 한식점 깔렸습니다 -_-;;;
  2. 효원
    수고했어 토닥토닥... 상해에서의 생활도 즐겁게!!
  3. 어쨌건, 신나는 방학이라 이거지요? 보람된 시간 보내세요.

    (그런데 요 위의 효원님의 정체가 궁금해지는 이 느낌은 뭘까? ^^;)
    • 2007.01.23 00:45 [Edit/Del]
      방학은 아니고 아직 일이 좀 남아 있습니다, 아직 미결정 부분이 좀 있어서 자세한 것은 일이 다 풀리면 보고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효원님은 이 블로그의 실질적... 조오기 위에 글쓰기 버튼 옆의 -_-...
  4. 미남후배
    메일확인 부탁합니다.
  5. 워어! 방학이시네요. 설마 한국에 잠깐이라두 오시나요? 웨엥웨엥 경보를 울려야지.
    효원님은 여친일까요? 크크크
    • 2007.01.23 00:48 [Edit/Del]
      잠깐은 오는데 다시 나갈지 말지를 놓고 생각 중이에요, 잠깐 오는 시기는 설날 무렵이니 굳이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_-

      크크크...
  6. 은하
    서태웅 명언 패러디도 있죠.
    '1학기는 버린 거냐?'
    '2학기를 위해 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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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현명한 자를 좋아하지 않는다신은 현명한 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Posted at 2006. 11. 18. 23:18 | Posted in 수령님 국가망신기

북경대에서 수업을 듣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중국인들과 같은 수업을 들으려니 엄청나게 노력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친구가 수학과목만 골라 선택했습니다.


모두가 친구를 부러워했고 친구는 수학도 언어실력이 중요하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시험공부를 친구는 여유있게 시험준비를 하였습니다.


시험
당일, 모두가 노력의 대가로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는 수학도 언어실력이 중요함을 증명하며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수학시험은 증명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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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 친구가.. 정말 친구 맞죠? 전지적 작가시점.. 뭐 이런거 아니죠? -_-
  2. 혹시 수업이 조합론? -_-;
    해석학쪽은 대충 영어로 증명을 쓸 수 있어도 조합론적 증명은 진정 영어로도 불가능하네요 ㅎㅎ

    형 미적공부 한다면서 잘 되어가시는지....

    저는 수학과목 모두 진정한 소시민이 무엇인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 2006.11.23 08:50 [Edit/Del]
      아, 니가 영어로 안 되면 난 책도 못 보겠군 -_-;

      난 어제 시험이 끝나서 오늘에서야 경제수학 책을 볼 수 있겠다. 보고나면 하루만에 포기할지도 -_-;
  3. 증명... 후후 잔잔한 웃음을 자아내는군... 겨울을 따라 승환이의 개그도 차츰 얼어간다... 안돼~~
  4. ㅋㅋㅋㅋㅋ 아.. 웃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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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달리기다인생은 달리기다

Posted at 2006. 6. 14. 16:35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회화시험이 있었는데 받아쓰기, 문장작문, 읽기로 나눠져 있었다. 당연히 포기했다. 상대평가인데 90%가 중국유학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3학점이라면야 기를 쓰고 하겠지만 1학점이라 그렇게 집착할 이유도 없었다. 결국 난 좀 얍삽하게 살아간다는 거다. -_-

그런데 신의 도움이 일어났다. 나는 시험지의 반도 적지 못했으나 (중국인)교수님이 갑자기 나가는 것이었다. -_- 나는 '하늘은 스스로 돕지 않는 자를 돕는다', '게으른 자는 복을 받는다'라는 격언을 떠올리며 옆 사람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이것이 바로 요즘 유행하는 패스트 세컨드 -_-? 전략이었던가! 잠시 후 교수님은 들어왔지만 이미 내 답안은 거의 완성되어 있었다.

그러더니 더욱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교수님이 뒤 자리로 가서 한 명씩 끝낸 사람 나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끝낸 사람부터 발음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제는 아예 교실에 대놓고 서로 보여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것이 바로 푸르동이 그토록 꿈꾸던 집단적으로 서로 나누고 살아가는 아나키 유토피아 사회였던가? 잠시동안이었지만 모든 학생들은 상대평가 속에서 서로를 경쟁자로 여기던 슬픈 나날을 넘어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고 있었다.

더군다나 이것이 내게 더욱 큰 떡으로 돌아왔다. 답안을 제출한 친구들이 오류를 지적당했는데 이들이 나가면서 내게 그것을 조금씩 알려주는 것이었다. 그러는 친구가 5명쯤 되자 이제 답안이 아주 완벽해져버렸다 -_-; 그리고 나는 그 완벽한 답안을 가지고 조용히 발음연습에 치중했다.

그리고 발음을 완벽하게 교정한 뒤에 맨 마지막에 발음 시험을 보러 갔다. 마지막에 간 만큼 발음도 작문도 아주 자신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것이 바로 '느림의 미학'이었던 것 같다. 그저 경쟁사회에 치이며 앞서가려고 하는 이보다 천천히 자신의 길을 걷는 이가 성공한다는 교훈을 깨달은 좋은 사건이었다.


그리고 시험을 보러 가고 나서 역시 인생은 달리기임을 다시금 느꼈다.

대체 어떻게 이런 시험을 평가할까... 라고 생각했는데 교수님은 제출순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_-...

ps. 이번 시험 정말 뭔가 아니다...
  1. 덧말제이
    마지막 줄이 ^^b
  2. 도대체 승환님의 학교는 교수님들이 전부 다 왜들 이러신답니까? -_-;
  3. 크... 옛 생각이; .. 그냥 웹서핑하다 들러 구경하고 갑니다. 재밌는 글이 많네요...
  4. -_-; 정말 대체 왜그런겁니까. 1학점이니 그나마 다행이군요.
    • 2006.06.15 20:27 [Edit/Del]
      저는 제 주변에 이상한 사람이 많다고 이야기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제가 이상한 사람을 불러모은다고 하더군요.
  5. 은하
    하늘은 언제나 나의 적....?
  6. 그런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게 부럽습니다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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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을 속일 자유를 다오양심을 속일 자유를 다오

Posted at 2006. 6. 9. 18:11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내가 도저히 해도해도 할 수 없는 게 중국어다.

그러니까 난 중국어과란 말이다 -_- 어째서 정치학, 경제학, 철학 수업이나 듣는지는 모르겠으나 사실 학점으로만 따지만 중국어과 수업이 11학점으로 가장 높다. 다른 것은 그럭저럭 커버하겠는데 단어를 몇백개 내 주고 외워오라는 것은 내게 도저히 무리였다. 그 단어라는 것도 일상적인 단어는 커녕 딱정벌레, 풍뎅이, 바다가재, 해마... 무슨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라도 하자는 건가? 외워도 외워도 머리 속에 남지 않았다.

결국 나는 컨닝을 결심했다. 고등학교 때 내신의 80%가 컨닝으로 이루어진 역작이었기에 오랜만에 하는 컨닝임에도 그다지 어려울 것이 없었다. 더군다나 수강생이 100명이나 되는 수업이기에 (난 좋은 수업이길래 그런 줄 알았는데 학점을 잘 준다는 이유로 이렇단다) 적발될 우려도 대단히 낮았다. 더군다나 감독도 매우 허술하다는 정보를 입수한 이상 더 이상 망설일바가 없었다. 언제나 그렇듯 고민은 길게 하되 일단 결정되었으면 행동은 빠르게 취하는 것이 좋다.

일단 집으로 가서 안경을 벗고 렌즈를 꼈다. 옆으로 눈을 돌릴 시 안경이 커버할 수 없는 범위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교실로 가서 공부 잘 할 법한 사람만 보이면 '오늘만큼은 난 너의 옆에 있고 싶어'라는 추파를 던졌고 나의 매력적인 눈빛에 압도당한 후배를 양 옆에 앉혔다. 나름대로 저항했으나 그래도 이제 어느새 졸업이 눈 앞에 온 여자 후배들은 마지막으로 장애인 봉사활동하는 기분으로 내 제의를 수락해 준 듯 하다. 그리고 좋은 책상을 골라 나올법한 150개 정도의 단어를 모두 책상바닥에 적었다.

준비가 완료되자마자 교수님이 들어왔다. 이제 남은 것은 A+뿐이었다. 출석도 완벽했고 발표도 완벽했으며 레포트도 교수님 마음에 들게 적기 위해 종교다원주의를 배격하며 기독교를 찬양하기까지 했다. 복학생의 자존심이건 뭐건 다 버리고 여기까지 왔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온 벽돌에 시멘트를 바르는 일만 남았다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올 정도였다.


"그 줄, 왜 이리 빽빽하게 붙어 있어요? 이승환학생, 저기 맨 앞자리로 옮겨요."


이틀 연속 이런 포스팅을 하게 될 줄이야...
  1. kritiker
    으음...저는 휴대용 티슈(뽑아쓰는 거 말고 접어서 들어있는 거요. 향기도 나고-_-;) 안쪽 면에 하이텍펜으로 빽빽하게 적었어요. 그래서 시험시간 중에 코 푸는 척 하면서 슬쩍 보고, 들킬 것 같으면 가래 뱉는 척 하면서 구겨놨다가 조교가 저멀리 사라지면 다시 보고...그렇게 F맞을 과목 C+로 올려놨던 과거가 있습니다. (그래놓고 그 과목 결국 재수강했어요;;)
    그런데 저렇게 준비한 상황에서 저런 말씀을 하시다니...선생님 너무하시네요. 훌쩍.
    • 2006.06.10 20:21 [Edit/Del]
      어머, 학생이 컨닝을 하다니, 웬일이에요...

      좋은 방법 잘 새겨들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컨닝할 과목이 없다는 게 문제 -_-;;;
  2. 짤방이 아주 낯이 익습니다. (.....)
  3. 어째 처음부터 불안불안 했습니다.
    그나저나 시험은 어떻게 됐습니까? -_-;
    • 2006.06.10 20:23 [Edit/Del]
      이미 머리속에 제 생활이 삽질이라 인식한 듯 하군요, 눈치가 참 빠르십니다.
      시험의 결과는 단어 26개 중 2개 맞았으니 24점 깎이고 -_- 도저히 알 수 없던 암기 10점짜리 틀리고 기타 좀 나가면 아마 5X나올 듯...
      덤으로 다른 학생들은 대부분 컨닝해서 좋은 점수가 나왔다고 합니다. 솔직히 사람이 많아서 어지간한 자리는 보기 싫어도 보입니다 -_-;
  4. 쿠쿠쿠.. 이 교수님 혹시 먼저 그분 친구?
  5. 엘윙
    것참. -_-;; 안타깝네요. 그나저나 전공이 중국어셨군요. 사회학과나 경영학과 그런쪽인줄알았는데 ㅇ-ㅇ
    • 2006.06.10 20:24 [Edit/Del]
      전 여러 오해를 받는 편인데 언젠가는 돈 많은 집 아들로 오해받은 적도 있어요.
      그러지 않고서는 도저히 저렇게 맨날 술만 먹고 한량처럼 살 수가 없다고 -_-;
  6. 컨닝이라니요..-ㅁ- 벌받으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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