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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벤처 문화가 부러운 건 좋은데...미국 벤처 문화가 부러운 건 좋은데...

Posted at 2011. 2. 1. 14:23 | Posted in 노동착취 경영부
실리콘밸리가 부럽다.
우리도 애플처럼 해야 한다.
구글의 기업문화를 본받아야 한다.

IT 호사가들이 좋아하는 10개의 경구 중 들어가지 않을까 싶은 말들. 그런데 한국은 한국이다. 그래봐야 한국이고 이 정도 했으면 엄청난 게 한국이고 이 정도 컸으면 엄청난 게 한국이다. '이제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어'라는 비관론이 아니라, 앞으로도 더 클 수 있지만 무작정 쟤네가 훌륭하고 우리는 그걸 못 따라가고 있어~ 라고 하는 게 싫어서.

한국서 버린 벤처, 태평양 건너가니 투자 줄 잇더라 를 보자.  제목은 개찌라시이지만 본문 중 이런 대사.

"한국에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보고 투자하지만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은 괜찮은 아이디어만으로 투자를 한다. 에인절투자자들이 많고 벤처 생태계가 발달돼 있는 미국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실리콘밸리에는 이런 업체들이 많다. 에인절투자자들의 지원으로 성공한 벤처가 다시 에인절투자자로서 새로 창업하는 벤처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과장이 얼마나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사실이 있을테고 참 부러운 일.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보자. 벤처라고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지 않겠는가? 실리콘밸리가 아이디어의 산실이고 글로벌 벤처의 산실이라면 좋은 투자자 역시 이 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계속해서 양의 피드백을 가져다 준다. 금융은 런던으로, 생산은 중국으로, 벤처는 미국으로, 부동산은 한국으로(?)

혁신이란 가난한 동네가 아니라 여유 있는 동네에서 탄생하는 법이다. 그건 유동자금이 크고, 경쟁이 치열하고 또 기술이나 아이디어의 비약이 없이는 쉽수이 따라잡힐 리스크까지 있으니까. 

뭐, 이렇게 상황을 만든 데에 벤처투자자들의 문제가 없다고는 못 하겠다. 골드뱅크 상장폐지.. 누가 벤처를 타락시켰나.. 참고.

벤처기업의 탈선에 대해 입에 거품을 무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벤처기업이 테헤란로에 많은 이유는 이 일대에 좋은 룸살롱이 많기 때문이라거나 지난해 벤처기업으로 쓸려 들어간 수조원의 자금이 대부분 술과 여자에게 탕진됐다는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하는 분들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벤처기업인을 룸살롱에 불러 내는 사람들은 누구이며 그들로 하여금 직원 몇 명의 한 달치 급여를 줄 수도 있는 돈을 날려버리게 만드는 이 사회의 독버섯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있는가.

정말 병신같기는 하고 아쉽기도 한데 그렇다고 '우리도 실리콘밸리처럼'을 외치는 것은 '우리도 연아처럼'을 외치는 것만큼 뻘소리로만 보인다. 



애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함. 안철수 씨에게 : 한국 대기업에 창의성 필요없는 것 맞다.

한국기업은, 정확하게 한국대기업은 창의성 있는 인재가 그리 절실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이 기업들이 굳이 사원들의 창의성을 억눌러야 할 이유가 많아서가 아니라 그렇게 생존하도록 기업체질이 최적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중략) 따라서 굳이 창의적 인재를 애타게 찾을 이유가 없는 것이 우리 대기업들의 솔직한 현실이지요.

앞서 싸이월드 이야기가 있었는데 싸이월드가 미국에서 등장했다면 어땠을까? 반대로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등장했다면? 변방에서 등장한 서비스가 글로벌 패러다임을 지배했던 적이 얼마나 되겠는가? 서비스라거나 언어적인 문제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제조업 기반이라면 모르겠지만 다른 경우라면 글쎄요... 아마 아이튠즈나 아이폰이 한국에서 개발되었다면 '갈라파고스'가 되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을 거다. 

애플빠들은 매번 SW가 중요하다, 삼성은 앞날을 못 보고 따라하기만 한다... 라면서 삼성을 까는데 삼성은 애플과 달리 무지하게 거대한 조직이고, 또 혁신해봐야 선발자로서의 이점을 엄청나게 누릴 수 있는 회사라고 보기에도 애매하고. 그나마 삼성처럼 덩치 큰 놈이 지금처럼 fast follower 전략이라도 잘 수행하는 게 대단한 게 아니려나 싶다. 물론 얘네들이 나쁜 놈들인 건 맞는데,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고(...)

미국이라는 환경 자체가 적어도 고소득층이나 고도의 창의력을 가진 지식계층에 있어서는 축복받은 환경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미 이러한 쪽에서 완전한 패러다임을 장악했다. 한국은 변두리이고 그 나름의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왔고, 잘 수행하고 있다. 부러워하는 건 좋은데 왜 걔네들처럼 해야 한다는 건 좀 무리한 이야기다. 안 해본 일이 없는 이명박 각하도 주커버그는 키우지 못했다.

 
어설프게 따라하려다가는 이 꼴 난다는...


PS. 아... 구글 기업 문화... 구글처럼 회사 굴리자는 의견 내면 잘립니다.
  1. 얼마전에 14살짜리가 앱스토어에서 게임으로 돈벌었다는 소식에 '왜 우리는 저런 아이가 안나올까?' 하고있는 한심한 작태도 있죠.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인 조기교육으로 이미 10살에 게임을 만들고, 해킹을 섭렵하여 "10살에 게임 서버를 해킹한" 칭호들을 달고있는 천재(?)들이 수두룩한 나라인데 앱스토어에 게임을 올리려고 하면 '심의 하게 200만원 내놔' 하는 현실.
    벤처쪽도 아무리 미국이라도 '그거 돈 되는거임?'하고 묻긴 하지만 이놈의 조그만 땅덩이 안에서는 인구도 적으면서 어디서 본건 있어서 무슨 사기단 수준의 수익률을 원해요. 이땅에선 벤처가 '기술'이 아니라 '도박' 내지는 '로또' 로 보고있어서 안될꺼에요 아마(...)
  2. 오랜만에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주는 글이네요.
  3. 대기업하청맨
    잘 읽었습니다. 한줄요약하면 이만큼 한것도 대단한거니 감사하게 생각하고 불평하지마라. 어차피 우리는 해도않된다. 쯤 되려나요.

    근데 글 내용은 막상 최전방에서 일을 하는사람들, 특히 피부로 그걸 매일 느끼면서 살아가는사람들한테는 별로 어필이 않되는 내용이군요. 특히 돈없이 시작하는 사업가들이 격는 갖은 발목잡이식 인허가와 규제, 피를 빨리는것 같은 대기업과의 거래는 이런 예쁘장한 블로그에서 "이만큼 한것도 대단하다"고 치장할만큼 편한내용이 아니죠.

    저는 묻고싶습니다. 본인이 개인적으로 사업을 해보신적이 있는지? 혹은 대기업과 갑을관계로 일을 해보신적이 있는지? 그리고 외국회사 애들하고도 붙어서 일해보신적이 있는지? 그도저도 없이 그냥 뉴스에서 보고 듣고, 주변사람들한테 들은 내용으로만 이런글을 쓰신다면 다시한번 글쓰기에 대해서 생각해보라고 권해보고 싶네요. 뭐 어차피 승환님의 블로그이고, 개인적인 공간에 쓰여진글에 이래저래 뭐라한다는게 이미 실례죠. 근데 검색하다보니 맞빡에 떠있길래 와서 끄적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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