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와 선생, 그리고 不恐不從교수와 선생, 그리고 不恐不從

Posted at 2008. 12. 18. 02:35 | Posted in 수령님 사상전집
astraea님마지막 학교 생활을 정리하는 글을 쓰셨는데 저도 한 번 동참합니다. 저는 어쩌다가 수능 뽀록으로 명목상 그럭저럭 괜찮은 학교 괜찮은 과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8년만에 드디어 졸업합니다.

사람들은 제게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보았다고 이야기합니다. 남보다 동아리나 공모전도 많이 했고 이상한 스터디도 해 보고 여자랑 뽕짝뽕짝도 해 보고 결정적으로 기타 등등 별의별 미친 짓을 많이 해 보았습니다. 이건 여러 이유로 적을 수 없음을 용서하시기를... 사실 대부분 술 먹고 한 짓이라 기억이 잘 안 납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학교 밖으로 벗어나지 못한 게 그저 아쉬울 뿐입니다.

지난 주 현재 수업을 듣고 있는 이명무 선생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가뜩이나 튀는 캐릭터인데다가 수업이 IT 관련이다보니 교수님 눈에 좀 띠었는데 기회가 되어 된장남들의 로망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한 잔 했습니다. 당연히 장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제 포부를 이야기했습니다. 대기업 갈 생각은 딱히 없고 밑바닥에서 구르며 배우고 싶다는 이야기,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한 일이 아닌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 아무리 상황이 힘들어도 여유를 가지고 남을 좇기보다 제 삶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런 점에서 미디어와 정보통신산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했습니다.

선생님은 놀랄만큼 제 생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인터파크 창립 멤버로 벤처 1세대 격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선생님이 졸업할 80년대 후반에는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길을 열어 간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학생이 없고 그저 조건 좋은 회사 취업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털어 놓더군요. 유시민씨는 당시만 해도 이 양반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까하는 걱정을 안겨 줄 정도로 가끔 불쌍해서 쌀도 좀 갖다줬다고 (...) 합니다. 인터파크 대표는 더욱 기구해서 학생운동 전력 때문에 사법시험을 3차에서만 두 번 떨어졌다고 하고... 이렇게 크게 성공한 케이스가 아니라고 해도 그러한 길을 선택한 사람들 모두 지금 훌륭하게 삶을 꾸려가고 있다고 하며 이후 최대한 도움이 되겠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셨습니다. 그 와중에도 날카로운 현실적 조언들도 있지 않았고요.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先生이라 부를 만한 교수님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표현을 쓰는 이유는 대부분의 교수들이 先生이라 부를법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저 수업을 할 뿐, 앞서 난 사람으로 멘토의 모습은 커녕 학생들의 성장을 막는 게 대부분입니다. 곧 사회로 진출할 학생들의 삶에 있어 마치 언론이 떠들듯 뻔한 말을 내뱉을 뿐, 젊은이들의 삶에 약간의 문제의식, 조언도 던져 주지 못하는 교수들을 보면 정말 아쉬움이 큽니다. 사회는 너무나 넓고 학생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교수들은 이를 일깨우고 피어나게 하기는 커녕 너무나 뻔한, 좁은 길만을 보고 그것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이런 점에서 이명무 교수님은 단순한 조언 이상의 가르침을 주셨고 저는 더욱 용기를 내 한 발 내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의 기계가 아닌 이런 모습이 진정한 교수의 역할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 kyoonjae님을 만났습니다. 블로그를 보고 참 멋진 분이라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제 후배인지라 간단하게 맥주 한 잔 했습니다.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모습에 감동을 받았고 비록 후배지만 능히 先生이라 부를 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그런 kyoonjae님이 제게 바톤을 주어 나름 고민하고 사자성어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不恐不從 : 좇지 않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예전 inuit님sanna님을 뵌 적이 있습니다. sanna님께서 처음 동아일보에 입사할 때 사람들이 가장 피하고자 했던 게 '과학동아'로 들어가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하는 일은 많고 명성은 얼마 없기에. 그러나 sanna님은 만약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오히려 과학동아로 가고 싶다 하더군요. 밑바닥에서 고생하며 배우는 게 결과적으로 남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inuit님도 같은 이야기를 하며 단기적 결과보다 방향과 가치를 유지하라 말씀하셨습니다. 상하이신님은 대기업에서 일단 배우는 쪽이 좋다고 하셨지만 정작 상하이신님은 꽤나 좋은 능력과 학벌에도 중소기업으로 뛰어든 분입니다. 몸으로 제게 가르침을 준 격이죠. 언제나 좋은 블로고스피어 만들기에 몰두하고 계신 민노씨는 말할 것도 없겠죠.

요즘 경제가 힘들다며 다들 좋은 조건, 특히 안정성을 찾기에 바쁩니다. 그러나 저는 돈과 조건에 얽매이지 않고 더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시류에 편입해서 부품으로 남기보다 작은 결과물이나마 스스로 빚어 나가자는 제 철학과 비전을 끝까지 가지고 가겠습니다.

시류를 좇지 않음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조건을 좇지 않음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타인을 좇지 않음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만의 역사를 써 내려가겠습니다.

저는 불교적 연기관을 세계관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나와 타인은 완전히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지금 저 자신은 단순히 유아적인 자아가 아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영향을 받은 하나의 결과물이라 생각합니다. 이명무 선생님이 '요즘 시대 학생답지 않고 80년대 학생들 같다'고 평한 제 모습에는 많은 블로거분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여러분들은 제게 학교를 벗어난 더 넓은 세계를 볼 수 있게 해 주었고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할지 좀 더 깊은 생각을 가질 수 있게, 그리고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도와 주셨습니다. 여러분들이 제게 준 영향에 감사드리며 2009년 한 해, 그리고 그 이후로도 不恐不從하며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바톤은 최근 급친해진 Liebe님과 다시 복귀하신 듯한 찾는이님께 드립니다.
충횽이나 삼룡님은 줘도 안 할 것 같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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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저 이미지 제공해 준 충횽 감사...
  2. 홀수 댓글 남으면 헛갈리니까 짝수로 맞춰놓기.
  3. 멋지십니다 ^^ 지금은 (부모들의 교육열덕에) 색이 바란듯 하지만 한때 새로운 교육으로 각광받던 거창고등학교가 생각이 납니다. 직장 고르는 기준 중에 하나가 "부모나 아내가 죽자고 반대하는 곳이면 딱 그곳이다"였지요. 개인적으로 그런 극단주의는 지양하는 바입니다만... 시류에 좇아가지 않고 가치를 좇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그나저나 저 짤방 너무 맘에 듭니다. 저도 가져다 이용 좀 하겠습니다 ^^
    • 2008.12.18 17:41 신고 [Edit/Del]
      아... 뭔가 멋진 말이네요. 결혼을 하지 말라는 말인 것 같기도 -_-
      저 짤방은 참으로 사랑스럽지요. 배경화면으로 쓰고 있습니다.
  4. 일단 졸업 축하드립니다. ^^

    외대생이라 하셧죠? 외대앞을 떠난 지도 벌써 햇수로 6 년째군요.
    외대생은 아니었지만 외대후문에서 7년을 산지라 외대식당, 외대우체국, 외대미용실, 외대안경점, 외대서점, 외대문방구, 외대월드컵, 외대총학선거유인물 받기 , 외대내 길안내 , 외대동아리방에서 놀기, 밤 12시 이후 외대후문 담넘기 까지 안해본 게 없습니다.

    하숙집에 외대친구들도 많았군요. 지금은 다들 뭐하고 지내는지...

    고생 많이 하시고 성공하시길 빌겠습니다.
  5. 아직도 저런 멋진 선생님들이 계시는군요!
    전 내년이면 학교로 돌아갑니다.
    바라건데 저도 학교생활을 마칠 때,

    자신을 돌아보며 나만의 것을 찾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있으면 좋겠습니다. (^^)

    졸업 좀 이르지만 축하드립니다~ m(__)m
  6. 찾는이
    졸업을 축하합니다.
    만나본 적은 없지만 때로는 그 사람의 글을 통해 오히려 내밀한 속을 알게 되는 느낌을 받지요.
    그런 면에서 매일 의례적으로 얼굴을 마주치는 사람보다 더 잘 알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사자성어 만들기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좀 꺼려지네요.^^
    대개 한 해를 돌이키는 의미에서 발표하는데 이번 것은 내년의 각오를 담은 것이라서
    더 부담스러운 느낌입니다.
    생각을 해보겠지만 트랙백은 조금...^^
    (아시다시피 한동안 글을 안쓰던 터이어서 누구에게 바톤을 넘겨주기가 좀 거시기합니다.^^)

    그리고 위의 각오를 보니 '화이부동'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르네요. 화합하되 동화되지 않는다. 옛선비의 마음가짐 중 하나인데, 이승환님은 이런 자세가 이미 되어 있는 듯해서, 살짝 부러웠습니다.^^
  7. 97년 11월 갑작스레 나라가 망해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고 98년 2월 실업자 신세로 졸업한 뒤 무려 세 회사를 전전하다 2002년이 되어서야 현재 회사에 정착했지만 그 4년 동안의 경험이 지금도 제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때는 미혼이고 아이도 없을 때여서 더 도전정신이 충만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맞는 거 같아요. 승환님의 멋진 생각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 선생님도 참 훌륭하신 분이네요.
  8. 포스팅을 즐겁게 구독하다가 오늘 처음으로 댓글 남깁니다. 다른 포스팅보다 확실히마음에와닿는군요.
    저도 졸업이라서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저랑 비슷한 인생관을 가지고 계신듯하여 저도 모르게 댓글을 쓰게되는군요. 저도 단순히 안정성보다는 제 자신에게 무엇인가 배울수있고 내가 그것으로 무엇인가를 창조해날수 있는 그런 실력을 쌓을수 있는 곳을 찾아볼 생각입니다(찾을수있다면 말이죠). 인생을 살면서 내가 이것만큼이 이만큼 해냈다라는 말을 자랑스럽게 할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고나할까요. 졸업축하드리고 꼭 원하시는 곳에서 일을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지금의 포부 그리고 마음가짐 멋집니다. 간지포스군요.(웃음)
  9. 비밀댓글입니다
  10. 드디어 졸업하는구먼요. 학교는 그저 빨리 떠나는게 제일입니다.
  11. 음...과학동아 이야긴 예로 든 것인데요.'가장 피하고자'한 게 아니라 소위 말하는 '인기부서'도 아니고 그 부서에 가고싶다고 자원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그 말이 그말인가요? ^^;)모든 사람들이 선망하는 '주류',지금 당장 빛나는 자리를 좇기보다 자기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좇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현명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것이고요. 어쨌건 승환님의 졸업을 축하하며, 건투를 빕니다. 20대 때부터 시류, 타인, 조건 이 세가지 뒤좇다가 중년이 되어 '난 왜 이렇게 살지?'하고 고민하는 사람 여럿 봤습니다. '작은 결과물이나마 스스로 빚어가자는' 단단한 결심, 늘 잊지 마시기를!
  12. 안녕하세요? 이승환님^^
    inuit님댁네서 자주뵈었는데 인사드리게 되네요.
    졸업 많이 많이 축하드려요~~~
    제 스스로에게도 다짐하고 싶은 말이네요..울 녀석들이 님과 같은 생각으로이 세상을 살아주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인터파크대표아저씨...내남자가 " 그 녀석 맨날 놀다가 하루 공부하고 시험치면 백점이었다"라고 지나가면서 말했던 것이 기억나는군요..ㅎㅎ
    세상은 참 좁네요..
  13. 열심히 사시는 모습..부럽기도 하고^^
    역시 세상엔 멋진 사람들이 참 많네요..=)
  14. 드디어 졸업이군요. 병특할때 본게 벌써 몇년짼지..
    그간 열심히 사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꿈을 펼치기 바랍니다.

    그나저나 처음에 不恭不從 으로 알았다는.
    "아무도 공경하지 않고 아무도 따르지 않겠다."
    뭐 이런 막장선언.. 졸업증후군 뭐 이런 단어를.. 떠올렸지요. -_-;;;;;
  15. 탱구리...앞으로는 새벽까지 술 안먹일테니(애기 컴백해서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함) 해가기 전에 맥주나 한잔 허자....내년에는 중국 지역학 수업하게 될 듯...니 말대로 뭔가 한가지 정도는 던져주는 선생이 되어야 할 텐데 말이다....
  16. Inuit님의 不恭不從도 좋은데요? ㅎㅎㅎ
    짤방도 좋고요.
    지난번에 프로테스탄트적인 태도ㅋㅋㅋ로 말씀드렸듯, 다 잘 될겁니다.
    저는 믿어요. 이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시길. 아무나 할 수 없는겁니다.
  17. 넘 맘에 드는 표현이십니다. 不恐不從.. 저도 계속 不恐不從의 자세를 유지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럼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18. 꾸벅~! 안녕하세요~! 사자성어 릴레이 트랙백을 타고 오게되었습니다.
    크헉~! 사실 안정된 직장을 구하는 삶과, 이승환(좋아하는 가수...)님의 각오를 지지하는 쫌~ 긴 댓글을 적었었는데요...날아가버렸어요~! ㅠܫㅠ (충격에 잠시 누워있다가 일어났답니다... 울진 않았어요...정말로...)
    저도 주변 분들한테 안정된 직장을 구하라는 조언을 참 자주 듣는 편인데요.
    그 안정된 월급이 나오는 직장 경험도 가져보니 도무지 삶이 행복하지가 않더라구요.
    제가 오랫동안 갈망해왔던 것들을 이뤄가는 삶은 비록 굶주리더라도, 웃으면서 살 수 있는 것 같애요.
    이승환님의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그런 자신감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2009년 그 자신감으로 역사를 정복하시길 기원할께요~! 멋지십니당~! ///>ܫ</// (반했뿠어~!)
    크헉~! 댓글이 반으로 줄었.... (주저리 저주리 너무 길면 읽기 짜증나실까봐 날아갔나봐요~ 히히~!!)
    • 2008.12.20 13:22 신고 [Edit/Del]
      사실 이 댓글만 해도 충분히 깁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에 맞춰 얼마나 길게 어떻게 쓸지 고민 중입니다...
      결국 방법은 이렇게 칸 때우기 신공 뿐이로군요.
      말씀 감사드리며 앞으로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
      이 웃음으로 적당히 댓글을 마치겠습니다...;
  19. 일요일까진 바통 잡을게요......이번주는 너무 바빠서 블로그에 글은 커녕 리플도 못달았....ㅜㅜ
    지금 열라 밀린 포스팅 준비하느라......이번주는 이벤트가 워낙 많았어야지....아놔...

    사자성어는 제가 한자가 무지 약하거등요?

    영어로 하면 안댈까......
    뭐 안되면 불어라도....OTL

    히~~~~
  20. 잘 읽었습니다. ^ ^

    요즘 구직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꿈이 없다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취업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무슨 일이 하고 싶냐'고 물어보는데 사실, '모르겠다'고 답하는 경우가 태반이더군요.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싶은 지도 모르겠어,, 라는 상황에서 이력서를 쓰고 자기를 어필하는 데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겠지요. 무슨 일을 하고 싶은 지는 모르겠는데, 남들만큼 대접은 받고 싶은... 한편으론 당연하지만 보는 이를 안타깝게 만드는 마음자세.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취업문제가 청년들의 마음가짐 문제라는 건 아닙니다. 실직자 몇백만명 시대이건 아니건 가장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을 생각하지 않고, 단지 연봉을 얼마까지 낮출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하는 게 아쉬울뿐. (많은 인력이 놀고 있다고 해서 기업이 착취에 가까운 조건으로 사람을 부려서는 안된다고도 생각합니다. 사주입장이건 사원입장이건 서로 무리한 걸 바랄 수는 없는 거죠. ^^)

    그냥.. 승환님 글을 읽다보니, 나도 그런 생각했었는데.. 란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도 (남들보다) 고생 쫌 했다고 이제는 좀 덜 고생하려고 고민한다는 게.. 내가 쉽게 변한건가.. 싶기도 하고^^ 어려서는, 서른이면 다 자란 나이인 줄 알았는데~ 고민이 끊이질 않아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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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발표의 법칙대학교 발표의 법칙

Posted at 2007. 10. 17. 00:00 | Posted in 대안없는 사회풍자부
1. 절대로 교수가 전공한 분야를 까지 마라.

2. 죽어도 까고 싶은 경우는 약점인지 강점인지 애매하게 말하라.

3. 2를 택할 경우에도 앞으로 큰 잠재력과 함의가 있음을 강조하라.

결론 : 교수는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자기 생각이 옳았음을 주장하기 위해 발표를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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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위에 나열하신 초식들은 어쩔수없이 평생 써먹어야할 기본기입니다. ㅠㅠ (<-- , --> + A 라고 할수있지요.)
  2. ㅎㅎ 세상 누구나 (아프리카든 미국이든 북유럽이든) 비난 좋아하는 사람 없고 칭찬 싫어하는 사람 없죠. 설마 승환님, 잠자는 사자(교수)의 코털을 건드린 건 아니겠지요?
    • 2007.10.17 23:47 [Edit/Del]
      자기를 까는 것도 아니고 전공분야를 까는 건데도 여기에 교수들이 민감하더라고요, 밥줄이라 그런가...

      사실 펄님이 이야기하신 부분의 일이 일어났는데 그건 다음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_-;
  3. 그러게요, 발표 후에 깨달으신 게 아니길 바랍니다. -_-;
  4. 발표만 그렇겠습니까, 시험도 그렇고 다 그렇죠.
  5. 사랑과 정의의 블로그에서 명패 설명이 바꼈습니다. 갑자기 성공은.... 성공하셔야죠.

    욕먹더라도 돈받고 먹는 회사가 제일입니다. 돈받고 배우기도 하구요.빨리 회사에 들어가세요. ^^;;;;;
    • 2007.10.17 23:48 [Edit/Del]
      회사, 혹은 조직이라고 해도 제가 나아갈 방향과 가치가 부합하는 곳으로 가고 싶어서 나름 생각 중입니다. 그래도 뭔가 action이 따르지 않으니 답답한 점도 있네요. 언제 좋은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ㅎㅎ
  6. 설마 승렬업하 한테
    • 2007.10.17 23:49 [Edit/Del]
      오교수님은 꽤 합리적인 분이라 상당히 이야기가 smooth하게 진행된다. 물론 안 건드릴 부분은 안 건드리겠지만 말이지 (결국 비굴이군...)
  7. ㅎㅎ 역시 승환님이네여...요거는 대학만이 아니라 사회에서도 통하는 법칙같습니다
  8. 역시나 한결같이 빼꼼한 문체가 매력이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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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06. 11. 2. 01:26 | Posted in 수령님 사상전집

대개 20대의 젊은이들이 그렇듯이 저도 최근 몇 년 동안 장래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몇몇 분들의 조언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워낙 부족한지라 아직까지도 장래에 대한 생각이 굳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비록 하나의 목표지점을 설정하지 않았을지언정 그 과정에서 많은 생각을 가질 수 있었고 또한 넓힐 수 있었습니다. 최소한 무언가가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겠다는 점에서는 점점 생각이 뚜렷이 가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되는데
에 대한 생각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것은 제 자신의 삶보다는 앞서 난 분들의 삶을 되새기며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 자신의 장래를 생각할 적 저보다 먼저 삶을 살아간 분들의 인생을 돌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대체 어떤 사람이 훌륭한 사람인지, 가치 상대주의에 빠진다고 해도 최소한 내가 본받아야 할 사람인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대체 그 중에 누가 훌륭한지, 한심한지,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이 모든 것을 제 마음대로 평가하는 것은 너무나 오만한 과정이었겠지만 또한 제 미래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기도 했기에 계속해서 많은 이들의 삶을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또 다른 시각에서 돌아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느꼈던 점은 제가 본받고자 한 이들은, 훌륭하다고 느낀 이들은 모두 어떠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바로
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통해 제 삶의 길을 내다보고 또한 다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어로는 power force, 양 쪽으로 분간해서 사용하지만 이라는 한 글자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람의 경우에는 power가 담보되지 않은 force는 존재할 수 없을 테니까요. 분명한 점은 어떤 경우건 은 상대방이나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무언가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힘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힘 - 물리력, 물질적인 능력 - 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것의 근원은 오히려
진정성이었습니다. 제 아무리 권력, 명예, 부로 스스로를 포장하고 있다고 해도 그 안에 진정성이 없다면 그저 목적도, 반성도 없이 삶을 이어나갈 뿐, 타인을, 혹은 세상을 감동시킬 수 없고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아무리 일제 강점기에 순사들이 아무리 폭력을 무소불위로 행사할 수 있었고 친일파들이 물질적인 부를 누리고 있었다 해도 그들은 독립운동에 몸을 바친 이들의 울림을 막을 수 없었던 것은 그 좋은 예일 것입니다.


물론 물리력과 물질적인 능력, 혹은 권력은 언제나 타인과 사회를 변화시킵니다. 우리 역시 늘 그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성에서 우러나오는 힘이 이들과 다른 것은 그것은 절대 단기적인 변화이거나 단지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변화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힘을 가진 이들은 비록 눈에 보이지 않을만큼 작은 변화일지라도 장기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이에 분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비록 아무도 알아주지 못한다고 해도 진정성을 담아 노래를 부르는 이라면 단 한 사람의 듣는 이에게라도 변화를 안겨줄 것이며 음지에서 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살아가는 이들의 헌신은 정치인들의 입 발린 소리와 달리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킵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힘은 타인에게 전염되어 더욱 크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저 역시 그러한 힘을 가지고 싶고 그것을 가지기 위해 노력해 왔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생에 어떠한 우열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스스로가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힘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얻고자 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 자연스레 몸에 베는 것임은 잘 알고 있습니다. 사유의 깊이와 체험의 넓이를 반영하는 힘을 그렇게 쉽게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후회하며, 그러면서도 자신을 믿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리라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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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의 증명  (8) 2006.07.09
  1. 긍정적인 막강파워를 얻기 바랍니다.

    힘을 갖도록 제 포스를 쫌 드릴까요?
    하지만!
    어둠의 포스라는거~~~
    • 2006.11.05 01:26 [Edit/Del]
      아니, Psyk님도 저와 같은 계열의 포스였다니, 반갑습니다!
      중국에서 온갖 해꼬지 당하며 살아가는 Psyk님의 부정의 파워에 부정의 파워를 더한다면 의외로 막강 긍정으로 나아갈 수도 있겠네요. ^^
    • 2006.11.05 12:12 [Edit/Del]
      넵 바로 그겁니다.
      다만 사랑을 한다면 다쓰베이더가 될 수도 있다는거... 조심하세요...[벌써 헬멧을 쓰고 계시려나? ㅎㅎ]
  2. power와 force를 하나로 아우르는 힘.. 좋은 개념이군요. 권위적이거나 폭력적인 의미를 배제한다면 추구할만한 가치겠네요. 후속글 기대하겠습니다.
  3. 아는 것이 힙입니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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