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캐스트와 앱스토어오픈캐스트와 앱스토어

Posted at 2008. 12. 5. 17:47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저는 사회주의나 자본주의라는 말을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사회주의이건, 자본주의이건 그 슬로건을 내거는 개개 국가의 제도를 살펴보면, 특히 그 맥락 속에서 살펴보면 도저히 같다고 부르기 힘든 제도들 투성이입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그 결과입니다. 이러한 제도를 통해 누가 힘을 얻고 누가 힘을 잃게 되는가? 또한 이런 결과는 윤리적으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이런 결과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자본주의, 사회주의 떠들어 봐야 그건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극단적인 세력의 화려한 말잔치에 불과할 뿐이죠.

마찬가지로 저는 웹 2.0이라는 말 자체를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 안에 담겨 있는 정신이라는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3대 정신 역시 마찬가지고요. 저는 웹2.0을 질과 양이라는 두 측면에서 바라봅니다. 검색 기술의 비약적인 발달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기반에 상당한 양의 정보가 집적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란 거죠. mash-up은 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최고의 질과 양을 가진 사업자와의 제휴만큼 소규모 서비스의 힘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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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2.0?

최근 네이버 오픈캐스트 덕택에 웹이 뜨겁습니다. 마키디어님이 여기에 대해 훌륭하게 정리 및 주안점을 언급해 주셨네요. 그래봐야 구석탱이 블로고스피어 이야기이지만 변방의 축제도 축제이고 변방의 이슈도 이슈죠. 더군다나 네이버는 지상파, 이동통신사와 함께 이 나라를 주름잡고 있는 권력 집단 (이라고 쓰고 양아치라 읽습니다, 여기에 청와대 추가요!) 임을 생각하면 사실 작아야 할 이슈도 아니고요. 오픈캐스트에 대한 전체적인 평은 '조선일보 일촌이지만 이번 일은 잘 했다'라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이가 누구에게 힘을 주고 누구에게 힘을 앗아갈지를 생각하면 저는 여전히 이 서비스가 불러 올 변화에 회의적입니다.

egoing-2님은 포털을 경기장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 마디 덧붙이자면 개개의 포털은 한 스포츠 시장의 경영자입니다. 이들의 주요 역할은 자기 스포츠 시장에서 경기 내외의 룰을 변경시키는 것입니다. 경기 내에서는 파울 콜에 대한 변경을, 외에서는 구단간 수익분배제도의 조정 등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야구가 인기 끌면 축구가 죽듯 자기 스포츠 시장 뿐 아니라 타 스포츠 시장의 판도에도 영향을 주죠. 포털 역시 자사 내부의 관리와 겉으로 드러나는 웹페이지를 관리해야 하며 이들 경영은 포털간 점유율은 물론 전체 웹 서비스 점유율에 영향을 줍니다.

어쨌든 중요한 부분은 수 많은 팀(시장 참여자)이 모여 힘을 겨루는 각각의 스포츠 시장의 룰은 결국 포털이 결정한다는 점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스포츠 시장(포털)의 경영자인 네이버는 그간 유지해 왔던 룰을 오픈캐스트라는 룰로 대체하는 것이죠. 여기서 과연 어떤 권력 변화가 생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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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변화의 대표적인 예

(별로 기대는 않지만) 그간 편집권을 포털에 통째로 내맡겨 왔던 언론사는 어찌 되었든 브랜드를 내세울 여지가 생깁니다. 개인 중 일부 역시 힘을 할당받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룰은? 여전히 네이버에 내맡겨져 있습니다. 일부 언론사만을 톱 페이지에 가능하도록 설정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오픈캐스트 하에서 개인이 만든 페이퍼나 블로그 포스팅을 등록할 수 있다 해도 이를 디폴트 페이지나 그에 준하는 급으로 밀어주는 것은 여전히 네이버 맘대로입니다. 즉 참여, 개방, 공유를 실현하건 말건 네이버 맘에 드는 이들이 힘을 얻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상대적으로 힘을 잃는다는 점에서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 안에서 네이버의 힘은 여전히 건재할테고요. 오히려 사람들이 기존 매체에 질려가며 새로운 자극을 찾고 있음을 생각하면 현명한 선택이라 봅니다.

이게 무조건 잘못 되었냐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소 엉뚱한 비유일 수 있지만 저는 오픈캐스트를 보고 애플의 앱스토어를 생각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공개하지 않은 애플은 폐쇄적인 정책으로 자기 구미에 맞는 어플리케이션을 채택해 왔죠. 그러나 동시에 이는 매우 안정적인 질을 갖춘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네이버도 시작화페이지처럼 모든 것을 유저에게 맡기지 않고 오픈캐스트로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미디어를 선택한 후 유저들에게 적당한 공간을 제공함으로 윈윈을 꾀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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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면 네이버가 약간의 공간을 더 열고 유저에게 약간의 선택권을 주었음에도 결국 이에 대해 심판권은 네이버가 쥐고 있습니다. 결국 참여, 공유, 개방과는 거리가 있지만 저는 이런 추상적 단어의 나열로 왈가왈부할 거리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매우 폐쇄적인 서비스도 그 질에 있어서는 높을 수 있고 얼마든지 유저를 만족시켜 줄 수 있으니까요. 애플이 지닌 엄청난 브랜드 로얄티가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죠. 물론 네이버 유저들이 애플처럼 높은 브랜드 로얄티를 가지고 있지는 않겠지만.

네이버는 이번 변화를 통해 조금은 더 질을 높이고 유저를 만족시켜 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죽어도 기존에 쓰던 방식으로 쓰려는 분들은 디폴트 페이지만으로도 그럭저럭 만족스레 쓸 수 있고 나머지 분들은 좀 더 나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테니까요. 그러나 이게 어떤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아마 기존 언론사 정도나 가질 것 같습니다. 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어떤 시스템이냐에 앞서 변화 그 자체이니까요. 여전히 네이버는 네이버이지만 적어도 책임 소재는 회피한 셈입니다. 물론 단순히 판만 깔아주고 끝내지 않고 이 판 자체의 룰은 여전히 네이버의 손에 있지요.
  1. 녹색콘돔을 두고 C방새니 어쩌니 욕하면서도 결국엔 인정하는게
    먼저 총대차고 나가서 저지르는 일들을 보면 그래도 대가리 답다고 해야할까요?
    ex) 카페와 블로그의 폰트, 퍼스나콘 전격 무료화. 환급

    먼저 못했던 것들은 선발주자들의 장점을 끌어모아 야금야금 백화점식으로 다 흡수시키고
    ex)엠파스가 버린 지식거래소를 주워와 지식인으로 대박,
    블로그 시즌2를 시작하면서 스마트리포터, 자유도 높은 레이아웃제공

    그래서 보면 볼수록 샘숭을 닮은것 같아 마침내는 아니꼬와집니다.
    • 2008.12.06 13:41 신고 [Edit/Del]
      확실히 네이버를 보면 샘승틱합니다. 일을 벌여도 앞서 나가면서 벌이고 일종의 표준을 주도한다고나 할까요? 그에 비하면 SKT가 역시 양아치 넘버 원...
  2. 네이버가 먼저 총대를 매고 나가서 질른다니요...

    네이버가 먼저 총대 매고 앞장서서 뭘 선도했던 기억이 저게는 단 한껀!!! 도 없습니다.
    이번 오픈 캐스트를 구글이 앞서 했던 그것과 비교하는 블로거가 적은 것도 희안하고요...
    (사실 네이버 얘기는 같잖아서 안합니다.. 생각하기도 싫다고 할까요..)

    물론 몸집이 워낙 커서 한번 움직이면 시장의 패러다임을 지 이름값으로 바꿀수는 있죠..
    울며 겨자먹기로 시장이 따라가는 경우도 왕왕 있고..

    하지만 네이버는 기본적으로 이전에 얼추 완성된 기술이나 개념을 자기 딴으로 해석하여 자기 칼라를 입혀서 포장하고 자기가 관리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용하도록 강제하여 그 기술을 대세로 만드는데 도가 튼 기업입니다.

    물론 이게 나쁘다곤 할수 없지만...이로 인해 죽어나가는 수많은 중소기업들과 네이버 맘대로 성격을 규정하고 자기 칼라를 입혀버려서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끌려다니는 네티즌의 문제는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 마소가 욕먹는 이유를 생각하면 일정 부분 이해가 가실듯...
    • 2008.12.11 12:17 신고 [Edit/Del]
      사실 웹에서는 미투전략이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라 승자독식은 그저 피할 수 없는 듯이 보입니다. 네이버가 이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도 가지지 않고 도전도 최대한 안정적으로만 취하고 있는 부분은 크게 아쉽지만요. 그러나 그런 안정적 라인이 결국 더 이상 네이버를 키우기 힘들게 만들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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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블로거는 관계지향적 닭대가리다모든 블로거는 관계지향적 닭대가리다

Posted at 2008. 8. 11. 19:35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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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블로거는 관계지향적 닭대가리다.
- 닭대가리 리승환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의 글을 보고 든 생각이다.

'사람들은 왜 블로그를 하는가?'라는 지겨운 질문에 각각의 대답이 있을 것이다. 나는 두 가지로 생각한다. 내 맘대로 '남성성'과 '여성성'이라 지칭하는 부분인데 '남성성'은 '공명심'이다. 그리고 '여성성'은 '관계 지향성'이다. 이는 남녀 블로거들 차이를 보면 대충 동의할 게다. 남자들은 어떻게든 되먹지도 않은 비평과 전문 지식을 늘어놓고 여자들은 일상을 공유하며 공감의 공간을 창조한다. 물론 아무도 여자라 생각하지 않는 펄님과 같은 돌연변이... 도 있다.

사람들이 오마이뉴스보다 자기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를 선호하는 것은 이 두 가지만으로 이미 설명된다고 본다. 사실 내 글은 그리 좋은 글이 아니다. 그러니 당연히 오마이뉴스 메인에 올라갈 리 없다. 잉걸에서 타오르다 죽을 것이다. 그리고 미안한 말이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나보다 글을 잘 쓰지는 못한다. 좀 건방진 소리겠지만 적어도 대부분 사람들이 오마이뉴스 메인에 글을 올리기 힘들다는 거다. 즉 공명심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뉴스의 특성상 뜬 뉴스가 아니면 리플은 기대하기 힘들다. 이에 따라 관계 지향성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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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들 반응 이러면 정말 글 쓸 맛 안 난다...

하지만 오연호 대표는 이 부분을 전혀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 오연호 대표의 아쉬움이 담긴 아래 세 문단을 보자.

그렇다면 개인 블로그는 어떤가? 촛불에서 개인블로그들이 실핏줄처럼 여론 형성에 기여한 것은 맞다. 그러나 개인 블로그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충분한 독자를 확보하기는 힘들다. 한국의 알파 블로거들은 대부분 포탈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 등을 통해 페이지뷰를 얻는다. 포털 종속형 파워블로그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포탈은 아까도 말했지만 상업적 목적으로 출발한 곳이다. 포탈은 블로거들이 자신들의 상업적 목적을 달성하는데 별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순간 어떤 과감한 변경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프리랜서든 고용된 언론인이든 직업적 언론인이 아닌 일반 사람이 블로깅을 1년 이상 지속적으로 하면서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설사 그가 독자를 확보해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그가 이를 직업적으로 하기 시작하는 순간 그의 애초의 순수성, 애초의 블로거의 맛은 변질될 수 있다. 그는 블로깅이 밥벌이가 되는 순간 독자를 의식해야하고, 광고주를 의식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오마이뉴스의 모델이 개인 블로거 모델보다 더 개인에게 지속적인 참여를 보장해주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모델은 시민이 참여하되 블로그처럼 스스로 자기 집을 자기가 관리해야하는 수고가 없어도 된다. 블로그 모델은 스스로 기자이고 편집장이지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기사만 쓸뿐, 관리자는 따로 있다. 편집자가 사실여부를 체크하고 편집하고 배치한다. 블로그는 며칠만 관리 안하면 흉가가 되지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자기가 쓰고 싶을때만 쓰면 된다. 블로그가 단독주택이라면 오마이뉴스는 연립주택이다.

위 글을 보고 느낀 점은 오연호 대표는 블로거를 기존 미디어와 너무 동일시하며 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단지 툴과 주체가 다를 뿐, 블로그는 어떠한 '결과', 혹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존 미디어와 같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블로거는 사람이고 블로그는 인격이 담긴 공간이다. 기존 언론사들처럼 수뇌부가 특정한 정치적 방향을 결정하고 기자들은 그에 합당한 컨텐츠를 생산하는 공간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그들은 '남성성'에 의해 '뜨고자 한다' 그들은 소의 꼬리이기보다 닭대가리이고 싶어한다. 그들은 '여성성'에 의해 '타인과 관계를 맺고자 한다' 그저 정치적 컨텐츠를 생산해 내고 정치성, 혹은 논리에 의해 움직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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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다소 위험한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오연호 대표가 블로그를 밀쳐내지는 않으려 할지언정 적어도 그들이 오마이뉴스에 모이지 않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그러나 나는 오연호 대표의 철학으로는 블로거들을 수용하기 힘들다고 본다. 인간은 그저 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하려는 도구적 합리성에 움직이지 않는다. 한 때 광풍이 불었던 싸이월드를 생각해 보라. 당시 인간들은 왠 도토리를 그렇게 사제꼈는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관리가 그리 쉽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블로그는 그나마 낫지, 싸이는 좀 놔 두면 몇 주간 게시물이 없다면서 정말 흉가처럼 되어 버린다. 그런데도 왜 그런 '뻘짓'을 한 건가? 이유는 오연호 대표가 보는 것과 정 반대이다. 관리 자체가 유희이며 행복이며 효용인 것이다. 정치 논리에 빠져들어서는 알 수 없다.

스스로도 "오마이뉴스도 올드 미디어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는데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제 아무리 위대한 가치를 내건다고 해도 참여 자체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 누구도 참여하지 않는다. 수 많은 블로거, 혹은 네티즌들을 자신이 나아고자 하는 방향의 작은 힘이나 원소로 보지 말았으면 한다. 연예인 지망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이 사회에서 그들은 닭대가리이고 싶어한다. 또한 파편화 이야기는 이제 지겨운 세태에서 그들은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

오마이뉴스는 과연 네티즌, 블로거들의 이러한 욕망,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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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추천하는 욕구 만족법

모든 블로거는 닭대가리이다. 그들은 소 꼬리를 원치 않는다. 또한 그들은 타인과 관계를 맺고자 하며 누군가에 의해 자신의 지위가 정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들은 자율적이고자 한다. 포털의 상업성에 묶이는 것이 싫듯 특성 언론사의 정치성에 묶이는 것도 싫어한다. 오연호 대표의 아쉬움은 이해가 가나 블로거가 영향력이 없다고 오마이뉴스의 품에 안기라는 그의 생각에서는 정치성을 넘어 일종의 현실 안주마저 느껴진다. 오마이뉴스는 단 네 명으로 시작해 대한민국 특산품이라는 칭호를 얻을만큼 성장했다. 나는 이를 이뤄 낸 오연호 대표의 정치철학을 존경한다. 하지만 블로그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그 스스로의 걱정처럼 구 미디어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차라리 상업성에 기민한 루퍼드 머독의 생각이 필요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는 여전히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단 그 가능성은 그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자에게만 열릴 것이다. 어떻게 블로그들을 자기 방향에 유리하게 이용할까 하는 생각만 이어지는 사회라면 아마 그 가능성은 블로거들 자신이 스스로 열어가야 하는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1. 민트
    심슨 좋아합니다.
    '충격과 공포다 이 그지깽깽이들아' 그 짤방이 더 좋습니다.
  2. 홍대방랑
    _-b
    언제나 잘보고 있습니다.
  3. 그러고보니 한rss 테마 '여자 블로거 모여라' 에 등록된 블로그를 보면 첫페이지 거의 대부분이 일상 블로그네요.

    호오 금성인...
  4. !@#... 하지만 많은 이들이 공명심 시스템을 극대화하는 블로그포털 방식에 목을 메는 것으로 보아, 닭의 머리뿐만 아니라 닭 떼의 스타닭이 되고 싶어하는 욕망은 넘쳐나죠. 오마이뉴스가 전략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지점은 사실 그 쪽일텐데...
    • 2008.08.12 11:43 신고 [Edit/Del]
      올바른 지적입니다. 사실 많은 남성형 블로거는 스타닭이 되지 못하니 닭대가리로 후퇴하는 면도 있겠죠. 이처럼 스타 닭이 될 수 있는 블로거는 매우 소수라는 이유로 기존 언론이 블로거를 포섭함은 참 골치아플 것 같습니다. 데리고 가려니 소수고 또 얘네들은 지분을 좀 내줘야 할 거고...
  5. 비밀댓글입니다
    • 2008.08.12 11:45 신고 [Edit/Del]
      약간 오해가 있으신 듯 합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닭대가리'는 '또라이'가 아니라 '소꼬리가 아닌 닭대가리'입니다. 즉 남성형은 '공명심'을 기반으로 한 '권력지향성'을 지닌다면 여성형은 '공감'을 기반으로 한 '관계지향성'을 추구한다는 것이죠. 물론 이가 모든 블로그에 일괄적으로 적용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일반적인 형태임은 부정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다른 생각으로 적은 덧글이라면 보충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6. Favicon of http://pouramie.com BlogIcon k
    아 놔, 일상도 쓰다못해 깨작깨작 가끔 쓰고, 미투데이 배달이나 시켜먹는 뭐야 ㅋ 거기다 나 남잔데? 나 여성형? 아 씨 이거 부끄러운데 ㅋ

    사람들은 자꾸 무형의 물질에, 그 어느 상황에든 유연하게 변형되어 쓰일 수 있는 그것에, 자꾸 자기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목적의식을 주입시키려 하는 것 같은데 말야.. 그럼 world wide web은 (처음에) 과연 우리들 이렇게 말 장난 하라고 만들어졌을까? 근데 어차피 그렇게 근본적인 목적을 따지고 가더라도 blog는 web log... 즉 웹 일지일 뿐이라는거지. 그걸로 돈을 벌어먹든, 기자를 해먹든 그건 블로그 쓰는 양반 자기 멋대로 하는걸테고.. 관계지향을 하던 혼자 wanking 놀이를 하던 그것 또한 주인장 맘일테고.. (제발 그 유명한 무슨 무슨 일지들 언급하며 따지지 않았으면.... 세상에 그냥 침대 밑에 묻혀있다가 태워진 그 일지들은 한그릇 밥알 수보단 많을테니)

    블로그를 너무 언론화 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개미 블로거들이 블로깅을 오래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너도 나도 이렇게 저렇게 나불 나불 대시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런 분들 때문에 나처럼 일상 이야기나 쓰고 싶은 개미 허접 블로거들이 "아, 블로그는 뭔가 싸이랑 다른건가봐, 묵직한 이야기만 써야 하나봐" 라고 생각하고 되지도 않는 지식으로 묵직한척 하다가 밟히고 떠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k의 유언 :
    블로거는 당신 집도 아니고, 그냥 일기장일 뿐이야. 찢어질 염려 없는 일기장. 혹시나 우려되면 백업해놓으면 되는 그런 일기장. 그러니까 말이지. 오바하지 말자.


    ps) 미안. 여성형에 움찔해서 화났어. ㅋ 농담이구, 나도 이런말 하고 싶은데 내꺼에 트랙백 같은거 걸어봐야 아무도 보러 안오거든. :D
    • 2008.08.12 11:49 신고 [Edit/Del]
      나는 사람들이 다양하게 쓸 수 있는 것을 '이게 옳다'고 목적의식을 주입해봐야 소용 없다고 생각하는 쪽인데. 그냥 사람들이 쓰고 싶은 방향 그대로 쓰는 거지. 싸이월드가지고 바보 만든다고 말들을 해도 그 놀이 패턴을 바꿀 수는 없거든. 블로그도 마찬가지지,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모두 본인의 자유이고 이걸 가지고 욕을 해 봤자 그게 재미 있으면 안 할 리 없고.

      하지만 미디어가 어떠한 행위에 한정을 주고 동시에 인간에게 영향을 미침을 생각하면 그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함. 이러한 과정이 부족하면 오히려 사람들이 미디어에 끌려 다니는 쪽으로 나아가는 것일테니. 여성형과 남성형은 이를 바라보는 내 시각 중 하나의 파편이고.

      사실 블로그를 언론화 하는 것은 기존 언론이지만 내 경우에는 이런 분리 자체가 점점 무의미해지는 시대로 갈 것이라 생각하는고로... 이건 다음에 따로 써야 할 듯.
  7. 공식적으로 닭대가리라는 말을 듣고야 말았군요.... 드디어...ㅡ.ㅡ
  8. 옳은 말씀입니다..
    누구나 닭머리가 되기를 원하지, one of them이 되길 원하진 않죠..
    근데 그 와중에도 닭 중의 닭이 되기 위해서 다음블로거뉴스 같은 데 송고를 하고 트래픽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으니깐 포털 종속적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는 것 같네요.
    딴 소리 같지만 개인적으로 마당도 있고 개도 키울 수 있는 단독주택보다 연립주택이 뭐가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최고급 아파트라면 모르겠지만 오마이뉴스가 최고급 아파트라고 하기도 어렵고;;
    • 2008.08.12 11:52 신고 [Edit/Del]
      사람들이 블로거 뉴스에 송고하는 것은 capcold님이 말씀하신대로 결국 닭중의 닭, 스타닭이 되기 원해서라는 지적이 적절한 듯 합니다. 하지만 전 그러한 점에서 기존 언론에 송고하는 점이 뭐 그리 다른지는 잘 모르겠네요...
  9. 다 좋은데...프라이드는 좀 쩌시는듯 ^^;;
  10. 내 블로그를 꼭 누가 봐줘야한다는 생각이 너무 큰 것 같아요.
    모든 글을 비밀글로 해두고 자기가 쓰고 싶은 글만 쓰는것도 블로근데, 블로그 구독자가 몇명이고 얼마나 인기가 있고- 사람들이 그런 것에만 신경쓰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읽을 수 있는 블로그는 좋은 곳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전부는 아니죠.
    • 2008.08.12 11:54 신고 [Edit/Del]
      자기 글 쓰는 블로거도 꽤 많습니다. 특히 네이버 등지에...

      그런데 그런 분들은 말 그대로 그냥 쓰는 거니 저같은 호사가들에게 묻히는 것이겠죠. 저는 그보다 '정체성'에의 집착이 더 흥미가 갑니다. 일본만 해도 익명 댓글이 넘치던데 한국은 그러면 캐무시이니;;;
  11. 손윤
    블로거가 닭대가리를 지향한다는 말에 절대적으로 동의합니다. 사실 공명심 - 혹은, 자아도취가 없다면, 블로깅을 할 이유도 상당수 줄어들지는 않을지 싶습니다.
  12. Favicon of http://pouramie.com BlogIcon k
    미디어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뭐 찹쌀떡은 씹기 귀찮다는 말이랑 똑같은 상황이고, 그에 관심을 두고 바라봐야 한다는 것도 동의해. 그렇지.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선 관심을 두고 바라봐야지..

    근데 말야, 글쎄, 나는 미디어에 대한 개념을 잘못잡고 있는걸까? 사람들의 블로그에 대한 관심, 스포츠에 대한 관심, 책에 대한 관심, 그 옛날 잘난척 하시던 그 위인들의 글귀에 대한 관심.. 어느하나 미디어에 안 끌려다닌다고 말 할수 있는 것이 있기나 한지 궁금해.

    미디어에 끌려다니지 않는 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쏟아붓는 여성형 블로거들의 일상다반사 신변잡기들이 바로 미디어에 끌려다니지 않는 진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

    이야기가 본문에서 좀 샌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블로그를 언론화하든 어쩌든, 블로그는 더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 이러이러 해야 한다. 이런말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거야. 블로그도 하나의 미디어라는 관점에서 볼때, 사람들이 "블로그는 이러이러하다."라고 말해서 그를 따르는 개미 블로거들이 생겨난다면, 그 또한 다시 미디어에 끌려다니는 사태가 아닐까?

    마지막,
    위 오현호인가 하시는 분이 언급하고자 하는 블로거들은 언론을 지향하는 블로거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원문은 쓸데 없이 너무 길어서 안 읽었기에 잘 모르겠지만, 언론을 지향하는 블로거들 중 오마이뉴스와 마음이 맞는다면, 사실 오마이뉴스가 더 나은 옵션이 될수 있지 않을까?



    아 나 --; 내가 무슨 소리 하고 있는 지를 나도 모르겠다. :D
  13. 닭대가리론에 저도 많은 공감을...ㅎㅎ
    그리고 저도 윗님 말씀처럼 블러그에 대한 정의는 규정해 두지 않는게 좋을것 같아요.
    자기만족, 일인 미디어 언론을 둘째치고
    저 처럼 나이처먹고 주책떨려 블러그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ㅎㅎ
    • 2008.08.12 23:32 신고 [Edit/Del]
      정확한 정의는 애초에 불가능하겠죠, 단지 가지고 있는 주요한 성격을 논하는 것은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애초에 이 글 자체도 제가 어떠한 정의를 내리기보다 오현호 대표의 생각으로는 블로거의 일반적 성격을 아우르기 힘들 거라는 생각에서 쓴 것이고요 ^^
  14. 그죠. 같은 걸 좋아하는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도, 그들 사이에서 우쭐 할 수도 있기에 하는 거겠죠. 재미없으면 이거 누가 한답니까.

    그나저나 오연호 대표의 글에서 다른 것보다 촛불이 대체 어떤 승리를 거뒀다고 보는 건지 당췌 이해가 안 가네요.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자면. -_-
    • 2008.08.13 22:44 신고 [Edit/Del]
      어떻게 보면 나름 따낸 것은 있겠지만 그게 '특정 전술'을 막았을 뿐, 전체 전략을 막지 못한 것은 확실히 패배라 봐야 할 것 같네요. 그 놈이 워낙 막무가내라...
  15. 나도 닭대가리라고 고백합니다. 이 글 역시 촌철살인!!! 이승환군의 미래에 번영있으라!! ㅋㅋㅋ
  16. '남성성', '여성성'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습네다. ^^;

    저 그런데 추천 감사합니다. ㅎㅎ
    민망합네다.
  17. 고대유물 글이네요. 이 블로그도 폐가가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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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블로그의 하향적 이슈 제기메타블로그의 하향적 이슈 제기

Posted at 2007. 5. 4. 16:05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얼마 전 커리어블로그 개편간담회에 다녀 왔습니다. 사실 웹이나 경영에 대해서 지식이 일천한지라 뭔가 코멘트를 남기기가 부담스럽지만 개인적으로 애정이 가는 메타블로그인데다가  고기까지 얻어먹은만큼 -_- 고기값은 못해도 (중국산) 마늘값만큼은 하려는 생각으로 글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공감글' 코너입니다. 이 코너는 커리어블로그 측에서 하나의 이슈를 제시하고 블로거들이 이에 대해 찬반 입장을 정리해 트랙백을 거는 코너입니다. 그리고 그 트랙백의 수에 따라 찬성과 반대의 %가 표시되고요. 저는 시사 문제나 인터넷에서의 토론 등에 관심이 많기에 다른 코너에 비해 이 코너의 시도가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만약 이가 성공한다면 현재 포털에서 이루어지는 '댓글' 중심의 토론과 달리 좀 더 생산적인 토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다시피 댓글 중심으로 토론이 가다가는 이 꼴로 이뤄지거든요...

댓글 중심의 토론이 이루어질 경우 댓글 속에서 원문이 점점 왜곡되며 댓글에 대한 반박이 이어지다 보면 원문은 어딘가로 날아가고 전혀 엉뚱한 이야기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또 블로그가 일정정도 사이버세계에서 자기정체성을 부여하기에 함부로 글을 남길 수 없는 데 반해 이러한 준거점이 없는 분들의 댓글이 많아지면 아무래도 질 낮은 덧글이 쌓일 수도 있고요. 그러나 제 기대와는 달리 '공감글'에 대한 반응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입니다. 개편 초기인 상황과 커리어블로그의 역사가 길지 않음을 고려해도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다시피 네티즌에게 꽤 관심가는 주제인데도 별 반응은 없습니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먼저 커리어블로그를 사용하는 블로거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기인하는 듯 합니다. 웹은 그 어느 분야보다도 승자독식이 강합니다. 오프라인이라면 동네 슈퍼마켓이 대형 마켓에게 지리적인 이점 등이나마 활용할 수 있지만 웹은 그러한 요소와 아무 관계가 없는 공간입니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앞서있는 곳으로 네티즌은 몰리게 되고 이를 통해 2위와의 격차는 더욱 커지게 되는 현상이 보편적이고 선점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물론 검색기술의 혁신 등 기술적인 요소를 활용해 이러한 격차를 줄이거나 심지어 역전까지도 가능하겠지만 (이러한 역전은 오히려 웹이 그 어느 업계보다도 잦은 듯 보입니다) 적어도 사용자층이 두텁지 않은 한 네티즌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콘텐츠를 확보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다소 무거운 글을 이슈로 제시할 경우 글을 쓰기도 힘들 뿐 아니라 나름 부담도 남게 되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이 UCC를 통해 거센 도전을 해 오지만 점유율 차는 좁혀지지 않고 커져만 갑니다

그렇다면 이용자가 충분히 확보된다면 이가 가능할지 생각할까요? 제 생각에는 그리 만만치는 않을 듯 합니다. 현재 메타블로그 사이트 중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올블로그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해도 큰 관심을 끌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예전 이글루스에서 운영되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칼럼처럼 말이죠. 물론 이글루스 칼럼과 공감글 코너는 완전히 다른 형식입니다. 그러나 두 코너 모두 네티즌들이 직접 이슈화한 소재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사이트에서 그것을 시작하는 하향식이라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는 이미지도 찾기 힘들 정도의 역사로 남은 이글루스 칼럼 -_-...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는 블로그라는 매체 자체가 이러한 특성에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블로그는 자신의 정체성이 반영된 공간이기에 스스로 살아가며 느끼는 생각을 적으려 하지, 논술시험처럼 주어진 어떠한 주제에 대해 글을 쓰려 하지 않거든요. 설사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이슈가 제시된다 해도 그것을 글로 옮기는 것과 단순히 보는 것에는 들이는 시간과 만족의 차이가 굉장히 클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정도 머리 속에 정리가 된 생각이 아니라면 포스팅은 쉬운 일이 아니고 결국 굳이 비용을 들여가며 제시된 이슈에 대한 포스팅을 하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포스팅을 하게 되죠.

사후적으로 늘어놓는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이러한 측면 때문에 블로그는 이슈를 하향식으로 제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태그 기능이 검색과 결합될 경우 정말 네티즌들이 관심이 많은 이슈라면 자연스럽게 많은 이들의 참여를 불러일으킵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연예계의 일은 물론 정치 쪽의 이슈도 FTA같은 큰 이슈는 말할 것도 없고 작은 이슈도 블로거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어느 정도 문제제기가 일어납니다. 태그 기능을 활용해 각각의 이슈에 대해 쉽게 접근이 가능한 상태에서 사이트들이 굳이 이러한 이슈를 제기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또 찬성/반대라는 이분법은 토론을 이끌어 나가는데 오히려 장애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의견을 내놓는 분들은 무언가가 옳다, 그르다라는 판단 뿐 아니라 일정 조건이라는 한계 하에서의 의견을 내놓는 분들이 많거든요. 한미 FTA 논쟁이 그토록 크게 일어날 때도 사실 정확한 정보조차 없이 하는 논쟁일 수밖에 없었기에 결국 조건부 찬성과 반대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하지만 찬성, 반대로는 이러한 다양한 입장을 반영할 수 없게되고 이러한 의견을 가진 이들의 참여를 배제시키지 않을지 걱정됩니다.

물론 이와는 별개로 각 사이트들이 모든 것을 그저 가만히 놔 둘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 사이트들은 나름의 다른 입장을 견지할 자유가 있고 또한 그것을 밝힘으로 더 건전한 웹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올블로그의 경우 추천글이 대개 IT에 굉장히 편중되어 있는데 저는 그것이 모든 블로거의 경향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블로거는 사실 RSS 기능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자기 올리고 싶은 글을 올리거나 오프라인 지인, 혹은 취미가 맞는 이들과 온라인상에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거든요. 그러나 메타블로그의 기능을 활용하는 이들은 대개 IT 분야에 관심과 지식이 있는 분들이기에 마치 여론은 그 쪽으로 몰린 듯이 나타나게 되죠. 노무현 극찬 글도 좋아하는데 실제 노무현 지지율은 안습이고요.

이러한 문제가 존재하기에 저는 메타블로그 사이트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 감춰진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매우 반길만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커리어블로그 측에서도 그러한 의사를 밝히기도 했고요. 그러나 찬반논쟁을 적극 유도한다고 해도 큰 반응이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기에 그저 이슈를 제기한 블로거의 글을 사이트의 전면으로 끌어올리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단순히 문제를 던지는 것보다는 누군가의 글이 올라와 있는 쪽이 이후 더 쉽게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쓰다보니 도움도 안 되는 딴지만 주루룩 늘어놓은 느낌이지만 나름 관심의 표시로 봐 주세요.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마늘값은 확실히 못 할 것 같네요 ㅠ_ㅠ

  1. 저도..댓글 문화보다는 트랙백 문화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문화가 이루어질 만큼 알려지지 않았다는게....아쉽네요....
  2. 비밀댓글입니다
  3. 창훈
    아니, 대체 요새 마늘이 얼마나 비싸길래...?
  4. wenzday
    승환님 글은 어려운 주제도 다 읽게끔 만드는 힘이 있어요. 피부로 와닿기 전엔 관심주지 않는 쪽이 다수인 것 같아서 안타까우면서도 스스로도 그 그늘 안에서 쉬고 있을 때가 많아 북흐라와요. 이 세상 개구리들의 우물이 언젠가는 안에서부터 우르르 무너져내리길 기대합니다. (숟가락장착중) 그리고 그것과는 별개로, 여러모로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도요. 너무 우르르-가 많아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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