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안 때리면 애들 못 가르치냐?애들 안 때리면 애들 못 가르치냐?

Posted at 2010. 11. 2. 01:38 | Posted in 사교육산실 교육부
미국에서는 애들 때리면 옆집에서 신고한단다... 이건 좀 서양 우월주의 개소리고...

난 학교 다니며 정말 지겹도록 맞았다. 온갖 도구로 다 맞다보니 S취향 야동을 봐도 그냥 그럴 정도다. 그런데 신기한 게 그게 별로 싫지 않았다. 그냥 맞는 거였다. 이것만 해도 체벌이란 게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보여주는 거.


 박치욱 
어느 사회든 질서를 어지럽히는 자들에게는 다른 사회구성원을 보호하기 위한 질서유지조치가 필요합니다. 학교도 예외는 아니지요. 단 체벌이 그 수단이 되서는 안되는 이유는 누가 교통법규를 위반했다고 경찰이 싸대기를 때려서는 안되는 이유와 같습니다.

바로 폭력의 일상화다. 한국 학교에서는 교사 - 학생 간 폭력 뿐 아니라 학생들간 폭력 역시 넘쳐난다. 힘 있는 놈이 약한 놈 패는 게 당연시되는 문화. 사실 외국에서는 애들 싸움을, 특히 그것이 일방적이고 장기적인 폭력이라면 훨씬 더 민감하게 대응한다. 한국에서는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란 소리를 하는데, 싸우는 일보다 괴롭히는 일이 훨씬 더 많다. 학생 체벌은 이런 폭력의 일상화 조장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왜 다른 영역에서는 폭력이 금기시되면서 유독 학교에서는 허용되어야 하는가?

폭력의 일상화 속에 노출된 블로그 주인장의 소시적 모습 



 77번 
어제 여고등학생이 말했다. 체벌보다 맞기전 선생님과의 면담이 더 짜증나고 아프다고, 학생을 무시하는것에 우월감과 희열을 느끼는것 같다고. 이거나 때리는거나 전제는 똑같다. 교사들의 인식은 '너넨 교화의 대상이다' 이기 때문에

교사의 체벌은 충분히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 애들이 체벌을 받을 때 자기 잘못에 대한 적절한 벌을 내리는 것이라 생각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저 교사가 미친 놈이라서 자기를 패는건지 정도는 안다. 하지만 체벌 금지는 적어도 그 정신나간 교사들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심지어 훌륭한 교사도 가끔 빡돌면 도를 넘는 체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는 교사 - 학생간 소통 자체를 막아버릴 여지가 크다. 즉 체벌은 교사 - 학생간 힘의 관계를 고착화시킨다. 학생은 교육을 통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대상이지, 규율에 따라 무조건 통제되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힘을 강하게 행사할 수 있는 부분은 줄이는 쪽이 좋다. 



 금지를금지하라 
규범은, 수범자가 규범의 제정권한을 스스로 가지고 있을 때, 그리고 규범의 정당성에 공감할 때 잘 지켜진다. 선생새끼들은 때리기전에 이정도 상식은 갖춰라. 학생들은 무력하고 부당하다고 느끼니까 규범을 위반하는거지, 사악해서 그러는게 아니거든?

내가 체벌 금지를 격하게 찬성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자신의 권리에 대해 좀 더 잘 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난 내가 맞으면서도 억울하다 생각하지 않았다. 때리면 그냥 맞는 거였으니까. 하지만 사회에 나온 지금 그 시절은 너무나 잘못된 교육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성인들이 그러하듯 아이들도 최소한으로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고 신체에 위협을 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Ji-Heon, Pae 
체벌금지에 교사들 혼란? 인격을 가진 존재를 가르치는데 강압적인 수단이 없이는 '혼란'스럽고 '걱정'스러우신 분들은 그냥 교편을 내려놓으시길. 당신들에게는 다른 '인간'을 가르칠 자격이 없다. 서커스 조련사 직업도 과분하다.

그럼 체벌이 왜 필요한지 답은 나온다. 통제의 용이함이다. 하지만 거기까지. 사람이 무슨 짐승새끼도 아니고. 사실 날 보면 짐승이기는 한데 그런다고 해서 심성이 고쳐지려나? 잠시 수그러드는 거지. 


애 다루기 힘든 건 다 안다. 그렇다고 주어 패는 게 도움이 된다는 건 좀 넌센스.


앞으로 오래오래 살아갈 애들한테 중요한 것은 단순히 학교 내에서의 룰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둘러싼 규칙이 합리적인지 검토할 수 있고, 합리적이라면 수긍할 수 있는 분별력이다. 왜 초등-중등교육이 필요한가? 애초에 사회 구성원으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룰을 익히기 위함이 아닌가? 그 룰은 사회의 축소판이어야 한다. 사회의 룰 자체가 군대마냥 폭력적이긴 하지만 그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 그곳이 학교가 아닌가? 그렇다면 체벌을 금지해야 하는 이유는 이미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하긴 틈만 나면 권리와 상식을 밟아버리는 정부의 축소판으로는 나름 좋은 예인지도 모르겠다. 



 다지지마 
체벌 제로 첫 날 풍경을 다룬 기사 전부가 교사 입장만 다룬다. 교실 마비라는둥. 학생의 입장은 어디에도 없다. 대한민국의 언론은 이처럼 한쪽편만 드는데는 늘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대동단결하는데 세계 최고 수준의 노하우를 자랑한다.

마지막으로 제발 아이들 입장에서 좀 바라봐 줘. 솔직히 한국 교육이 애들 위한 교육이냐? 교육이 애들 쪼금이라도 행복하게 하는 것 같아?

이 만평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만평 참 조깐네여 ㅋㅋㅋ


  1. 원형감옥..
    프랑스언지 뭔지 좀 유식해 보이는 단어가 있지만 그딴거 기억못하ㄴ;..ㅡㅡ;
  2. 학교를 학원으로 대체를 하는겁니다. ;ㅁ;
  3. 저 만평 참 조깐네여 ㅋㅋㅋ

    근데 교육이 바뀌려면 사회부터 바뀌어야 할 거 같아여..
  4. 총체적인 문제.. 아 머리아파...
    간밤에 술 퍼먹어서 숙취땜에 머리아픈데
    이렇게 어려운 화두를 던지시다니...
  5. few
    근데 학원선생님들이나 과외 선생, 시간강사분들은 선생취급도 못받지 않나요? 학교 선생만 선생이고... 학교에서 배운것 중에 하나가 복종하는 법, 무력해지는 법이란걸 떠올려본다면...
  6. 저도 참 무던히 맞은듯합니다.
    아 동생은 초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전 국민학교 졸업.ㅠㅠ 2살차이라서..

    당구채, 박달나무로 만든 몽둥이, 대걸레 자루, 빨래방망이 체벌도구도 참 다양했군요. 그냥 엉덩이쪽 때리는 건 괜찮은데, 못생긴 여선생(예쁜 여선생이었면 맞아도 좋았을지도.;;;;)이 책상위로 올라가게 해서 무릅꿇게 하고 허벅지를 자로 때릴땐 정말 화가 났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구시대의 유산으로 보고 청산해도 좋은데 아직도 체벌문제가 이슈가 되니 씁쓸하네요.
  7. 안때리면 못가르치죠...

    병신들은 원래그래요...
  8. 1111
    안패도 가르치는건 가능하지만
    제제없이는 학교생활이라는 단체생활이 유지가 않되죠.
    패지않는건 당연하지만 제제없이 그 인원을 통제하라니 말도 않되는 소립니다.
  9. 1111
    다 좋은데 일부 몇몇의 악질성인 애들은 뭘 어케하실건가요?
    학교가 차라리 인성교육없이 학원처럼 지식전달만 하고 끝나는 곳이면 모르지만
    학교랍시고 인성교육까지 교사한테 덤탱이 씌워놓은 부모가 태반인데 집에서 가정교육 제대로 않받아서
    단체생활따위 엿 바꿔먹은 애들은 점점늘어만 가고 , 그런애들은 태반인 평범한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환경을 만들곤 합니다.
    다른거 다 됐으니 애들이 그냥 말로 해도 통한다는 발언은 상당히 어이없는 발언입니다.
    말이 않통해서 범죄자가 나타나나요?
    말이 않통해서 일진이 나타나나요?
    지금 현 상태는 아이들을 패지말자 인격적으로 대하자가 넘어서 아이들 건들지 마셈 수준이니까 말이 나오는 겁니다.
    • 마오
      2010.11.03 20:10 [Edit/Del]
      지금 현 상태의 어디가 아이들 건들지 마셈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나요? 서울시교육청 공문의 내용은 딱 하나 패지 말자로 알고 있습니다...

      안 패도 가르치는 것은 가능하다는 전제를 달아놓으신걸로 봐서는 체벌에 반대하시는 듯 하네요...

      근데 제재이야기를 하시는 걸로 봐서는 걱정이 되시는 모양인데... 학생에 대한 제재가 체벌뿐이라고 생각하시는 님의 상상력을 좀 키우실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2010.11.03 22:56 신고 [Edit/Del]
      패지말자보다 광범위한 것으로... 엎드려 뻗혀도 안 되는 것으로(...)
      체벌은 없는 게 맞는 건데 좀 후속조치가 없어서 초반에 부작용은 많을 것 같아요. 그것조차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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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의 단상록2008년 3월의 단상록

Posted at 2008. 7. 31. 10:11 | Posted in 수령님 단상록
3월
21
 
16:07
인맥 쌓느라 고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가장 인맥 쌓기 좋은 방법은 실력자들을 찾아 다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실력 있는, 매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 본다. 언제나 그렇듯 최고의 재테크는 좋은 투자자를 찾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맥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다...;

15:42
자신이 합리적이라 말하는 사람 = 비합리적인 사람
자신이 착하다고 말하는 사람 = 악한 사람

이런 공식은 어디나 적용 되는 듯하다...
21 
15:42
사람들은 모두 자기 행복을 위해 산다고 하고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물론 취업 날은 이러한 기준이 바뀌는 듯하다 -_-a

3월
15
 
15:44
역시 메모를 해야겠다. 평소 쓰려고 생각한 게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물론 기억해서 도움 될 것은 별로 없다 -_-...

3월
04
 
15:32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변화'이며 그것이 주동적이라는 점이다.

갑자기 네이버와 조선일보가 떠오른다..... 이인제도 시켜 줘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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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노무현과 아내 이명박남편 노무현과 아내 이명박

Posted at 2008. 5. 12. 18:39 | Posted in 대안없는 사회풍자부
발단

남편 노무현은 매일같이 아내 이명박을 구박했습니다.

무현 : 야, 이 년아! 집안 일이나 잘 할 것이지, 온갖 사고는 다 치고 집안 망신 시키고 다니냐!

아내 이명박도 지지 않고 남편 노무현의 바가지를 긁었습니다.

명박 : 시끄러, 이 인간아! 돈도 못 벌어오는 주제에 맨날 입만 살아서 지랄이냐!
전개

화가 난 노무현은 결국 들고 일어 났습니다.

무현 : 아, 썅. 그럼 니가 해 보든지. 오늘부터 내가 집안 일 할테니까 니가 대통령 해!

기싸움이라면 지지 않는 이명박이 밀릴 리 없었습니다.

명박 : 알았으니까 넌 집안 일 똑바로 하고 있어!
위기

다음 날 명박이는 청와대로 출근했습니다.

그 날부터 모두가 적이 되었습니다.

하는 일마다 모두 딴지가 들어왔고 그 때마다 불도저를 밀어붙인 결과 지지율은 더욱 떨어졌습니다.

믿었던 재벌 친구들은 한 통화 전화도 없었고 복부인들만 땅값 올리라고 압박을 넣었습니다.
절정

그리고 무현이는 그 날 이후 만사가 형통했습니다.

그를 싫어하던 모든 사람들은 명박이가 대통령이 된 이후 따뜻하게 그를 맞아 주었습니다.

못 잡아먹어 안달이던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무슨 일을 해도 간섭도, 딴지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결말

참다 못한 명박이는 집으로 내려가 무현이에게 말했습니다.

명박 : 여보, 내가 잘못했소. 대통령 일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구랴. 다시 원래대로 돌리도록 합시다.

무현 : 내가 미쳤냐?

명박 : ......

결론 : 돈과 권력으로도 행복은 살 수 없다 올챙이 개구리 적 기억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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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덧말제이
    크크. ^^b
  2. http://www.itdaily.kr/news/articleView.html?idxno=13316#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알려드립니다. 귀하의 게시물은 국가의 건강을 위협/해치는 것으로 판단되오니 속이 삭제처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거부할 시 이승환님은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으며.......

    조심해. 중국에 있다고 안심할 일이 아냐. 으히히히.
  3. 원래 올챙이들이 싸가지가 없답니다.^^
  4. 지금 생각해 보면 참여정부는 너무 국민의 민의를 수렴하려 하다가......

    대한민국 정치를 쪼물딱 거리는 분들께 밉보여 저리 된듯.....^^

    2MB는 참여정부를 벤치마킹하여 차별화 전략을 펼쳤고.. 이게 국민들에게 먹혔고........

    국민의 보이스 파워를 생각지 않고 예전 버릇 대로 내가 대통령이니 내가 왕이다 식으로 처리하다가...

    좌우간에 2MB 개쉑..... 쇠고기 협상을 졸속도 아니고 " 싸인만 할팅게 계약서 맘대루 하세여 "

    라고 한.... 나가 뒈져라 2MB./.
    • 2008.05.15 17:57 신고 [Edit/Del]
      저는 참여정부도 좀 독단적이었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역시 정치 연륜이 깊은 김영삼이나 김대중이 민의까지는 몰라도 대충 신경은 쓰는 편이었는 듯...
      어쨌든 이명박의 싸인 신공을 볼 때 회사에서 어떻게 저리 컸는지 궁금합니다 -_-
  5. 민트
    이소연 갈 때 MB도 같이 보내 안드로메다서 개념좀 찾아 갖고 오라 그랬어야 했는데. -0-;

    참..산동은 지진으로 무슨 일 없죠? 괜찮죠? 그나마 먼 쪽 이니깐~
  6. 톰보이
    '내가 미쳤냐'에 박수!!!
  7. ㅎㅎ 오랜만에 승환님 개그포스가 작렬하네요~
    솔직히 두 사람은 진짜 부부라도 되는 것처럼 닮은 것 같아요.
    독불장군식 스타일, "나는 잘 하는데 왜 나만 갖고 그래" 같은 푸념, 주적(?)에 대한 강렬한 적개심과 콤플렉스..
    사상만 다르지 거울을 보는 것 같이 비슷;;
    명박이도 나중에 은퇴하면 금의환향할까요?
    • 2008.05.15 17:59 신고 [Edit/Del]
      저도 동감합니다. 결국 탄핵이 이명박을 구원하게 되려나요? 사실 노무현도 탄핵 없었으면 지금 위치까지도 있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이랑 민주당이 과반 의석 차지하고 비실비실 거렸을 것 같은데...

      명박이는 재산을 환원할건데 돌아갈 땅이라도 있을지 -_-a (건설현장?)
  8. 해색
    난 사람들이 그분에게 '너나 먹어라'라는 구호 좀 안썼으면 좋겠어.
    아무래도 상태 안 좋은 사람한테 그거 먹이면 얼마나 더 맛이 가겠어...
    나도 좀 무섭다, 이러다 형이나 블로그가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지는 거 아닌가..
    아, 쥐는 알겠다. 그분이 쥐셨지..
  9. 얼음콩
    와 간만에 마구 웃었어요~_~
    돈도 못 벌어오는 주제에 맨날 입만 살아서 지랄이냐! << 여기부터 빵 터졌어욬ㅋㅋㅋ
  10. 좋은 정보가 여기있어. 난 학교에서 내 논문에 대해 지금 일주일 동안이 주제에 대한 읽기와 제가 블로그에 이곳을 찾았 하나님께 감사 했어요. 이 읽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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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Posted at 2008. 1. 16. 22:55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당신이 인간의 상태와 조건에 관하여 아주 작은 궁금증이라도 가져본 일이 있다면 절대 이 책을 놓치지 마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고 말콤 글래드웰이 이 책에 대해 말했단다. 말콤 글래드웰이 쓴 두 권의 책 tipping point와 blink는 세계적으로 무진장 히트쳤는데 개인적으로 이 양반의 직관적 통찰력도 그 원인이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이 양반이 타고난 이야기꾼임에 기인하지 않나 싶다. 문자매체가 죽어가고 있다고 영감님들이 난리인 이 시기, 그의 책은 유독 영상매체 못지 않은 재미를 안겨주니까 말이지.

그런데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stumbling on happiness’의 저자인 대니얼 길버트는 한 수 위다. 글래드웰이 비행기에서 길버트 만나고 놀랐다는데 장난 아님. 다른 점 다 제끼고 일단 이 책은 무진장 재미있다. 내가 졸 취향 이상한 인간 소리 듣지만 이번만큼은 제발 날 믿어줘~ 이 책 졸라 재미있어. 개인적으로 2006년 읽은 책 중 가장 재미있었음. 내용 역시 매우 좋음. ‘출간 전부터 전 세계 심리학자들과 경제학자들을 흥분시킨 최고의 역작!’이라는 카피는 개구라지만 절대 어디가서 명함 못 내밀 내용은 아님. 자꾸 글래드웰과 비교해서 미안한데 좀 더 통찰력 있고 좀 더 과학적이다. 글래드웰 까려는 게 아니고 재미와 통찰력이 님 좀 짱이네여, 수준이기 때문에 자꾸 글래드웰이 떠오름.

어쨌든 이 책을 통해 길버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는 존나 황금빛 미래를 꿈꾸지만 그것은 항상 엇나간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대충 이뤄졌다고 생각하는데 알고보면 그게 다 구라라는 것. 아, 끔찍하다. 하긴 생각해 보면 나도 뭔가 꿈꾸고 뭔가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게 아님. 대충 결론만 말하고 글을 맺어도 되겠으나 이 영양가 없는 블로그에 오시는 어린 양들을 위해 대충 요약하겠음. 이 양반에 따르면…

인간은 통제에서 행복을 느낌. 덕택에 자신이 그럴듯한 미래를 그리는데 그게 마치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하나 이는 심각한 결함이 있음. 왜 우리는 무엇이 우리를 미래에 행복하게 만들어줄지 모르는가? 여기에 대한 해답은 ‘주관성’에서 비롯. 행복은 상상은 매우 빠르고 효과적이기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회의적으로 검토하지 않는다는 것. 우리는 사물에 대한 주관적 경험이 그 사물의 속성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다고 가정하지만 그것은 뇌의 구라일 가능성이 무지 높음. 즉 뇌가 없는 것을 채우고 있는 것을 뺀다. 우리는 한 단어만 들어도 어마어마한 것을 생각하지만 그것은 실제와 거리가 무지 멀다. 이 블로그의 주인장 ‘이승환’을 떠올려 보라! 누군가는 꽃미남을 생각할 것이고 누군가는 근육질을 생각할 것이나 과연? 반대로 미래의 어떤 사건을 생각할 때 우리는 그 외 대부분을 생각하지 않음.

이 주관성을 바탕으로 문제들이 발생. 먼저 우리의 뇌는 지나치게 보수적이기에 ‘현실주의’라는 문제가 발생. 우리는 과거도, 미래도 현재와 비슷하게 생각함. 예로 이명박이를 찍은 구 열린우리당 지지자는 원래부터 이명박 지지자였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명박을 지지할거라 생각함. 미래의 사건을 상상할 때 그 사건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논리적으로 기록하지 않고 상상 속에서 시뮬레이션하는데 이는 현재 상태에 무진장 좌우됨. 배고픈 사람과 목마른 사람에게 배고픔과 목마름 중 어느 쪽이 더 불쾌할 것 같냐고 물으면 현재 자기 상태에 따라 답변함이 이를 보여줌. 우리는 시간, 장소, 상황을 벗어나 생각하고자 하지만 뇌는 현재 상황에 먼저 반응함.

‘현재주의’라는 슬픈 현실이 아직 남아 있다. 우리는 온갖 비교를 하는데 현재의 비교와 미래의 비교가 같지 않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함으로 미래의 감정이 현재의 감정과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함. 예로 한계효용체감을 이기는 방법은 다양성을 추구하고 경험간의 시간을 늘리는 것이지만 대개 시간을 공간적인 것으로 환원해서 생각하는지라 시간적 텀을 잘 고려하지 못함. 그리고 판단에 있어 대개 초기값에 지나치게 얽매임. 예로 한 번에 스케쥴을 짜면 긴 기간이 있음에도 매번 다른 식사를 하려고 하며 같은 질문을 10보다 큰지 작은지, 30보다 큰지 작은지, 어느 쪽으로 묻는가에 따라 답이 무지하게 달라짐. 또한 현 상태를 대안과 비교하기보다 과거와 비교하게 되어 세일상품에 속아 넘어가고 타 제품과 비교하며 사지 않아도 된다는 가능성을 상실함.

자, 확인 사살을 거치자. 이번에는 합리화. 사실 경험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적어도 사건보다는 해석 방식이 많을 것이다.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우리에게 유리하게 개념 정의를 하고, 좋은 사실만 받아들이고, 나쁜 사실은 딴죽을 건다. 즉 현실과 낙관적인 뇌의 간극은 어마어마하다는 것. 그러나 슬프게도 우리는 이를 알아차리지 못함. 심리적 면역체계는 강한 고통에 오히려 긍정적 생각을 일으키고 덤으로 불가피한 요인은 대개 그렇게 해버림. 그러나 이를 우리는 알 수 없기에 현재의 모습에 대해 긍정적 관점을 지니고 미래에도 우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끔 됨. 결국 우리는 자기 자신에 속고 있음.

이런 닝기… 이렇게 암울한 소리를 지껄인 후 드디어 저자는 답을 내놓는다. 답까지 없었으면 자살할 뻔했음.

우리의 감정 경험은 매우 모호해 그 당시 어떻게 느꼈음에 틀림없다는 이론에 영향을 받는다. 결과 과거 경험으로부터 많이 배울 수 없고 반복, 연습한다고 감정 예측의 오류가 쉽게 고쳐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쨌든 분명한 것 하나는 인간은 ‘오늘의 자신’에 대해서는 비교적 신뢰할 만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나’를 이미 실제 경험을 한 ‘오늘의 누군가’로 옮긴다면? 놀랍게도 그것은 매우 정확하다. 인간은 자신을 평균적인 인간 이상이라 생각하고 객관적으로 세상을 본다고 생각하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심지어 자신이 아니더라도 개개인의 독특성을 실제보다 과대 평가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은 평균적인 사람들의 경험의 그것과 별 차이가 없다. 결국 다른 사람의 경험이야말로 미래 감정을 예측하는 데 손쉽고 효과적이지만 우리는 서로가 얼마나 비슷한지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이 믿을만한 방법을 거부하고 흠도 많고 오류도 많은 상상에 의존하게 된다. 훈련을 통해서도 현재를 탈피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으나 이를 예측하기 위한 정보는 우리 코 앞에 있다. 단지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우리는 자신을 독특한 존재라 여기며 다른 사람과 다르게 생각한다고 믿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정서적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종종 거부하고 만다.

요약하면 잘났다고 까불지 말고 타인의 경험을 경청하고 신뢰할 필요가 있다는 것. 개인적으로 저자의 말에 거의 구구절절 동감한다. 물론 타인의 경험이 자신에게 들어올 때는 많은 부분이 사상될 수 있다는 문제는 존재하지만 그것 역시 sample case가 늘어남에 따라 어느 정도 커버가 될 것이다. web2.0에서 '집단지성'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는데 이만 보아도 소수의 천재들보다 다수의 대중이 내놓는 결과물이 훨씬 신뢰할 수 있음을 볼 수 있고. 단 현대사회가 워낙 복잡한만큼 각 사건이 어느만큼 개별적이고 어느만큼 보편적인지는 결국 판단자의 분석력에 달려 있기에 너무 많은 부분을 타인의 경험에 의존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한다. 어쨌든 자기라는 개체성은 중요하고 소중하지만 그러한 개체성 역시 '인간'이라는, 그리고 '사회'라는 큰 보편성 위에 존재하는 작은 부분에 불과함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 책. 아무래도 나같은 민초는 더 이상 할 말이 없고 해 봐야 무식함만 드러날 것 같으니 여기서 끊음. inuit님이나 buckshot님처럼 통찰력이 뛰어난 분이 읽고 코멘트한다면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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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나님 역시 빠르시군요. ^^
    저도 꼭 읽어보겠습니다.
  2. 벌써 키포인트를 찿으신듯 싶네요.^^
    "잘났다고 까불지 말고 타인의 경험을 경청하고 신뢰할 필요가 있다는 것"
  3. 갖고 있으면 나한테도 좀 빌려줘 봐라.
  4. 1월의 책으로 거의 당첨..! 하하;-_-
  5.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6. 민트
    바본가봐요.
    스크롤 내려버렸음. ㅎㅎ
  7. 저도 요즘 이책 읽고있는데 재미가 보통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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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Posted at 2007. 12. 11. 00:15 | Posted in 수령님 자작소설
옛날 왕이 있었는데 하루는 신하를 전국에 보내어 가장 행복한 사람을 찾아보도록 했습니다.
몇 달이 지나 바닷가에 한 거지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왕은 그 거지를 만나기 위해 친히 신하들을 데리고 바닷가로 갔습니다.

“당신은 무던히 행복해 보이는군요.”
“그럼요. 단 하루도 불행해 본 적이 없습니다.”
"나에게 그대의 속옷을 팔 수 없겠소? 행복한 이의 속옷을 가지면 그 이도 행복해진다고 하오."

그러자 거지가 먼지 투성이의 옷을 활짝 젖혀 가슴을 열며 말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전 속옷이 없습니다. 저는 그저 이 피리를 불 수 있는 게 너무나 행복할 뿐이죠.”
“아무리 돈도, 집도 없어도 피리만 불 수 있다면 행복하다는 건가?”
“네, 그러하옵니다. 폐하.”

거지의 말에 크게 감동받은 왕은 말했습니다.

“저 새끼, 피리도 압수해.”
교훈 : 돈으로 행복은 살 수 없다 괜히 대통령 되려고 지랄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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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2. 반전과 교훈이 무서워요. 아, 역시 권력인가요?
  3. 재밌지만 마음이 아픕니다. ㅠㅠ
  4. 교훈: 돈으로 행복은 살 수 없다 괜히 대통령 되려고 G랄하는게 아니다!!

    ㅋㅋㅋㅋㅋ
    정말 공감100%입니다....
  5. 훈훈한 이야기이군요.
  6. 훈훈한 이야기이군요.
  7. 고블린
    아아아아,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흙흙흙;;;;;
  8. paris33
    돈이면 귀신도 산다는 말이 생각나는군요.돈이 정권인 현실에서는 4천8백만을 살수있으니...'아무나대통령'도 탄생할거고....행복도 넘치면 불행이 될텐데...코믹한 빗댐입니다 ㅎㅎㅎ 살짝 웃고 가요 ^^
  9. 브라질레이루킥
    왕이 피리를 불자 아나콘다가 테크노 춤을 추다 현기증이나 토를 했는데 김경준이 나타났습니다. -_-;;;
  10. 오늘도 좋은거 배워갑니다.^^
    쓸때없이 지껄이면 피리도 뺏기고 마는군요. ㅜㅜ
  11. 재밌는 비유네요. 어떻게 보면 왕이 참 불쌍하군요. 행복의 의미조차도 모를테니까요.
  12. 작렬하는 교훈앞에 쓰러졌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ㅎㅎ
  13. 여차 말하지만 사람은 말을 할때 항상 주변 환경을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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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그 남자를 얼마나 아십니까? - 이 시대의 아버지는 불행한가?당신은 그 남자를 얼마나 아십니까? - 이 시대의 아버지는 불행한가?

Posted at 2007. 8. 23. 02:22 | Posted in 수령님 사상전집

당연히 제가 쓴 글은 아니고 제가 아는 형이 쓴 글인데 너무 와닿아서 퍼 옵니다. 저는 언제쯤 이런 글을 쓸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버지가 아코디언, 하모니카, 기타를 연주할 줄 아신다는 사실을 안 것은 제법 머리가 굵은 후였다. 바둑을 잘 두시는 것은 알았지만 악기연주라니. 나는 갑자기 내가 이 사람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으면서도 아버지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버지께 악기들을 배우기는커녕 이런 사실조차 뒤늦게 알게 된 것은 아버지가 회사 일로 출장을 자주 다니셨기 때문이다. 명예퇴직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퇴직을 하시고 갑자기 집에 계시게 된 아버지는 방황하셨다. 당신이 마련하신 집에서 당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 어색해 하셨고, 온통 어머니 물건만 있는 것처럼 보이는 안방은 엄마방이라고 불렸다. 엄마방, 형방, 내방만 있을 뿐이었지 어디에도 아빠방은 없었다. 거실에서 꾸벅꾸벅 조시는 아버지는 그렇게 당신이 마련한 집을 떠돌고 계셨다.

아버지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에는 어느 정도의 화가 섞여 있었다. 돈과 행복을 동일시하시고, 그래서 스스로 불행하다고 여기신다. 뭐가 그렇게도 미안하신지 가족들을 대할 때마다 죄인이라도 된 듯한 모습을 보이신다. 나는 이런 모습에 화가 났다. “아빠가 못나서 승환이가 고생이구나.”, “아빠가 용돈도 주고 해야 하는데, 주말에 아르바이트 하느라고 쉬지도 못하고.”하시는 말들에 무반응으로 일관하거나 “그런 말 좀 이제 그만해요.”라며 짜증을 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이런 내 반응이 아버지께 향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향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아버지를 대하는 내 태도가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한 화.  

하루걸러 하루 24시간을 일하시느라 집에 계시는 날이면 주무시기만 하셨던 아버지가 이제 새로운 일에 적응이 되셨는지 집에서도 깨어 계실 때가 많아졌다. 게다가 이제는 인터넷으로 춤까지 배우셔서 어머니와 함께 거실에서 춤을 추기도 하신다. 그럴 때 아버지는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게다가 열심이시다. 컴퓨터에 있는 노래를 CD로 굽는 법을 배우시려고 나를 찾으신다. 나는 내 마음과는 달리 성의 없이, 불친절하게, 짜증을 내며 알려드려 아버지의 흥을 깨버린다. 아버지의 즐거움에 이 정도의 도움조차 드리지 못하나하는 생각에 차라리 아버지가 화라도 내셨으면 좋겠다.

우리가 행복이라는 말을 듣고 착각하는 것은 그것이 절대적이며 영원할 것이란 믿음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절대적이고 영원한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 행복은 늘 불행과 함께 있다. 한 순간에도 사람들은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다. 나는 우리 아버지를 포함한 이 시대의 아버지들이 불행하길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있지도 않은 절대적이고 영원한 행복이나 돈과 동일시되는 행복을 누리시길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스스로 불행하시다면 불행의 중심에 서서 주변을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거기엔 분명히 행복이 떨어져 있을 테니까.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IMF도 아니고 직장생활도 아니다. 그것은 아버지를 돈 버는 기계 취급하며, 아버지가 조심스레 시도한 대화조차 서투르다는 이유로 거부하는 가족들, 특히 자식들의 무관심이다. 당신은 이 시대 아버지의 불행이 그들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그 남자가 당신을 알려고 했던 만큼이라도 그 남자에 대해 궁금해 했는지.
  1. 시차가 다르다보니 제가 일착으로 들어올 때도 있군요! 아버지란 존재...쉽지 않죠. 30년이 훨씬 넘게 아버지와 함께 있었는데도,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러려니 할 때도 있고, 그러지 말았으면 할 때도 있고. 때로 아버지가 절 모를 때도 있는 것 같고요.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가족일 경우는 더 어렵고요. 그러나 꼭 실수하지 말아야 할 것은, 가족이라고 늘 쉽게 대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 친구들에게 1시간을 할애했으면, 가족에게는 30분이라도 할애해야 한다는 것.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오해가 쌓이면 풀 수 없게 될 지경에 이르기도 하죠. 그냥 주절주절...
    • 2007.08.25 11:59 [Edit/Del]
      으음... 제 경우에는 쉽게 대하지 않으려다 보니 아예 너무 연락이 뜸하게 되어 버렸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 wenzday
    가장 어렵지만 가장 중요한 관계인 것 같아요 가족과의 관계라는 것. 물리적으로 심리적으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버지들은 슬퍼요. 좋은 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절대 쉽지 않지만요.
  3. 문장이 참 깔끔하면서도 아름답네요. 좋습니다. 정말.
  4. 조금 더 적극적인 첨언을 한 가지 하자면,
    저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절대로 일방적인 관계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지 서로간의 영향을 주고 받는 %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의 차이가 있을뿐 저렇게 된 데에는 아버지의 책임도 분명히 존재한다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죠.
    모든 인간관계는, 내가 먼저 바뀌어야 상대방이 바뀝니다.
    나는 그대로 이면서 상대방만 바뀌길 바란다는건 욕심이 아닐까....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5. 한가정의 아버지로 산다는것은 특히 한국에서는 참으로 큰일인것 같습니다.
    아버지를 진정 이해하는때는 역시 자신이 아버지가 되어서 그 같은 자리에 설때가 될듯 싶습니다.
    좋은글 잘읽었고요. 이글도 좋지만 여기서 보는 승환씨의 다른 글들도 저에게는 감동이랍니다.^^
  6. 곧 결혼을 하고, 또 곧 아버지가 되려하는 저이기에 걱정이 됩니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고, 또 좋은 남편이 되고 싶으며 좋은 아들이 되고 싶네요.
    잘 할 수 있을런지...
  7. 마지막 문장에 뜨끔 했어요
  8. 넉달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에 그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날 10년 끊었던 술을 진창 마시고 혼자 숨죽여 울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9. 엄마방이라는 말에서 찡 했네요. 잘 읽고 갑니다. ^^
  10. 저에게 있어서도 아버지는 비슷한 느낌입니다. 제가 학생때 필름이 끊어진 적이 있어요...새벽에 저의 손을 누가 세게 잡아주었는데, 아버지였어요. 그 체온은 지금도 생생해요...아버지가 자랑스럽지 않더라도 이 세상 누구보다 멋찐 분 아닐까 생각해요. 내 아버지니까요... 승환님 멋진 미래가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도 홧팅하세요^^
  11. 감동을 주는 글이네요. 가슴 한 켠이 찡합니다. 글 쓰신분도 승환님도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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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용서

Posted at 2007. 2. 23. 01:25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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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가장 큰 마음의 수행이다. 그리고 상처의 가장 좋은 치료약은 용서하는 것이다.
- 법정 스님


살면서 얼마나 많이 용서했는가에 따라 하느님은 당신을 용서할 것이다.
- 김수환 추기경



중국인들은 파룬궁(법륜공)을 사악한 세력이라 흔히들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 실체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제 입장에서 봐도 사실 중국 공산당만큼은 아닐 것입니다. 사회주의 건설을 위해 노력한다고 하는 그들은 세계 그 어느 정당 이상으로 부패해 있고 2030년이 되면 모든 인민이 먹고 살 만한 (아마 한국의 80년대 수준을 일컫는 듯 합니다) 사회가 온다고 이야기하면서 스스로는 큰 부를 누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부를 넘어 일당독재라는 시스템이 아직까지 유지된다는 점에서만도 그들의 무서운 권력욕을 알 수 있습니다. 파륜궁에 대한 공격은 오히려 종교적 신념이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보다 두려운 세력으로 클 수 있다는 위험성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최근 파륜궁에서 전하는 반중국적인 소식도 파륜궁이 애초에 반중국적이기보다 중국의 공격이 그들의 반감을 샀기 때문일 것입니다. 파륜궁은 오히려 중국 정부와의 화해를 간절히 원하고 있죠.

그러나 파륜궁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중국 공산당의 억압을 받아온 이들이 바로 티베트인들입니다. 전략적 위치와 풍부한 자원을 노린 중국의 침략 후 티베트인들은 중국 정부에게 약간의 반발도 허용되지 않았으며 수십년간 잔인한 무력탄압을 받아 왔습니다. 이 책 내에서 모든 집이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아픔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는 것은 절대 과장이 아닙니다. 공식적으로만 사망자는 수십만에 이르며 문화대혁명 때 사원의 90% 이상이 파괴되는 일이 있었을 정도이니까요. 지도자의 망명 생활이 반백년이 다 되어갈 정도인것만 봐도 중국 정부의 타협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달라이라마는 복수가 아닌 용서와 자비를 그 대응책으로 내세웁니다. 오직 힘만이 국가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는 냉혹한 국제관계에서 그의 발상은 너무나 순진하고 나아가 어리석게만 여겨집니다. 어떻게 보면 그의 이러한 모습은 어차피 힘을 가지지 못한 자로써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하나의 전략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이는 사실과 거리가 멉니다. 그에게는 어떠한 전략적 목적도 없습니다. 이는 천안문 사건에 대한 그의 대응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중국이 천안문 사태에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군대로 제압할 때 쯤 티베트와 중국은 화해무드에 들어가 있을 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천안문 사태에 대해 중국정부에 유감을 표명함으로 이 좋은 협상의 기회를 스스로 져버립니다. 주변 사람들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노력을 망칠 것을 우려하자 그는 '그 젊은이들은 지금껏 내가 요구해온 것과 똑같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 성명을 발표하지 않는다면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해 말할 권리를 영원히 잃게 된다'는 이유로 거부한 바 있습니다.

전략적인 이유가 없음애도 용서와 자비를 내세우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 길만이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달라이라마의 사상은 철저하게 '공'에 기초해 있습니다. 여기서 '공'은 단지 아무것도 없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만물이 원인과 조건의 복잡한 그물망속에 존재하여 서로 의존관계에 있다는 것이죠. 그 어떤 것도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못하기에 그 물리적 실체가 하나의 이름을 갖춘 본질로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그 물리적 실체는 스스로에 의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수 많은 사라져 온, 혹은 현존하는 존재들에 의해 존재하는 것이죠.

이러한 '공'의 사상에 기초할 경우 우리가 타인, 세상, 사물을 보는 시각은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이 경우 스스로가 독립적이지 않기에 나와 타인의 관계가 서로 의존적임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이익은 타인의 이익과 대립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남을 돕는 것이 자신을 돕는 것이고 남을 헤치는 것이 자신을 헤치는 것이죠. 그렇기에 달라이라마는 자비와 용서를 역설하며 그것만이 진정 남은 물론 자신도 행복할 수 있는 길이라 말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 같지만 그 누구보다도 아픔을 겪어온 이가 그 누구보다 깊은 명상에서 우러나온 말을 하는 것이기에 그 울림은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굉장히 진부할 수 있는 멘트가 한 인간의 삶의 깊이를 통해 무엇보다 무겁게 다가오는 것이죠. 돌이켜보면 예수께서도 여러 면에서 이와 비슷한 삶을 살아간 분이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과 반성이 된 책입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틱낫한의 '화'와 별다를 점이 없지만 아무래도 인터뷰어가 정리한 글이다보니 좀 더 맛깔스럽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마음이 흐뜨러질 때 아무 곳이나 펴서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이하는 '용서'에 대한 달라이라마의 닫는 글입니다. 괜히 제 코멘트를 늘리는 것보다 이 글을 읽어보는 게 어떨까 해 함께 싣습니다.



  1. 저도 이 책을 읽었는데 책 자체가 참 잔잔하여 마음에 오래 남았던 것 같습니다.
  2. 저도 함 읽어봐야겠습니다. 저는 항시 마음이 흐트러져 있어서 말이죠.
  3. 아....너무 어려운 주문입니다. 용서라뇨....세상에서 제일 하기 힘든 일 두가지가, 죄를 안짓는 것과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속이 좁아 터진 저는 언제쯤 사람이 될는지....ㅠ.ㅜ
  4.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이 뇌리에 남는군요...
  5. 음.. 승환이가 뭔가를 깨달은 모양이군... 용서라... 용서라는게 정말 쉽지가 않거든... "용서해야겠다" 마음먹고 용서하면 이미 용서가 아닌게 되어 버리거든 그 왜 "공"이라는 개념이 거기에서 나오는 것인듯.. 마음먹지 않고도 자연스레 용서가 되는 그런게 바로 '진정한 용서'라고 하더군.. 아마 달라이라마 정도의 도력이면 가능할지도 하지만 노력하다 보면 누구나 그렇게 될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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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즐거움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몰입의 즐거움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Posted at 2006. 7. 25. 18:53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경쟁이 일상적인 현대사회는 동시에 삶에 조언을 주는 자기경영서적들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이 덕택에 좋은 책도 많이 나오나 동시에 난잡한 책들이 너무 많아 책을 고르기 가장 힘든 것이 바로 이 자기경영서적입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이 시장에서 인정받은 책은 매우 훌륭한 책인 셈이죠. 지금부터 이야기하려는 '몰입의 즐거움'을 보니 그러한 생각이 다시금 듭니다. 그만큼 이 책은 훌륭합니다. 평가를 한 마디로 내리라면 '명불허전'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정신, 감정, 의지가 조화를 이루기가 힘들다. 그리고 이러한 일상에서 벗어나 때로 완전히 하나의 경험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이 때가 바로 '몰입'으로 저자는 이를 '삶이 고조되는 순간에 물 흐르듯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느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이러한 '몰입'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것입니다
.

물론 엄밀히 말하면 이 책은 자기경영서적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과학적 조사를 통해 우리 삶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몰입이 어떠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지를 보고한 심리학 서적에 가깝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필연적으로 자기경영과 연관시키게 됩니다. 왜냐하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탐색하는 몰입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몰입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지 서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삶을 훌륭하게 가꾸어주는 것은 행복감이 아니라 깊이 빠져드는 몰입이다. 몰입해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 행복을 느끼려면 내면의 상태에 과님을 기울여야 하고 그러다보면 정작 눈 앞의 일을 소홀히 다루기 때문이다. (...) 모두 소중한 감정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런 유형의 행복감은 형편이 안 좋아지면 눈 녹듯 사라지기에 외부 상황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몰입에 뒤이어 오는 행복감은 스스로의 힘으로 만든 것이어서 우리의 의식을 그만큼 고양시키고 성숙시킨다.


말이 좀 멋져서 그렇지, 사실 이 책의 내용이 그렇게 생소한 내용은 아닙니다. 또한 결론 역시 단순합니다. 이러한 시간을 갖기 위해 저자는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삶에 뛰어들라는 자기경영서적의 뻔한 결론이 그것이죠. 하지만 단순히 방법을 나열한 책들과 달리 왜 그렇게 해야 하며 실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를 여러 수치를 이용해 잘 논증했기에 설득력이 강합니다
.

또한 놀라운 점은 번역의 유실이 존재할 것임에도 문장이 문학가가 쓴 것처럼 매우 미려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 책이 실천 프로그램을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충분히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바쁘면 책의 정수인 2,8,9장만이라도 꼭 읽을만한 책입니다.

<A href="http://blog.tattertools.com/213" target=_blank><IMG alt="TNC 2주년 기념 이벤트" src="http://blog.tattertools.com/attach/1/1151343382.gif" border=0></A>

  1. 너무너무 멋진 책
    그만큼 읽기도 조심스러운 책이에요~
    • 2006.07.26 22:57 [Edit/Del]
      그렇죠, 정말 멋진 책이에요.
      하지만 전 멋진 책이라도 일단 읽으면 아무데나 던지고 신경도 안 쓴답니다 -_-;
  2. 보고나면 그저 공허할 뿐이다.

    어쩌면 자학할지도 모른다.
    • 2006.07.26 22:57 [Edit/Del]
      혼자서 노는 자학보다는 사회성을 북돋는 SM 플레이를 추천합니다.
      SM예시교본은 컴퓨터에 많이 다운받아 놓았습니다 -_-
  3. 제목을 보고 괜히 공부하려면 책상이 어지러운 저에게 해법을 주리라 기대했는데..ㅠ_ㅠ 실천 프로그램이 없다니 슬프네요ㅠ_ㅠ
  4. 책의 정수가 너무 많아요. 한 챕터로 줄여주세요. 크하하
    (앗. 이건 엘윙님 말투.. -_-)
  5. 엘윙
    아니! 크하하를 붙이면 제 말투가 되는겁니까! 키킼 (저 요새 키킼을 밀고 있어염)
  6. 이거 정말 대박이었죠; 늘상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명확하지 않았던 것들을 깔끔히 정리해 주는 맛 도 있고... 다 좋았는데 마지막 챕터는 다소 뜬구름잡는 소리를 좀 해대는 것 같아서..-_-;
    • 2006.07.27 15:25 [Edit/Del]
      마지막 챕터는 저자가 과학자이면서도 인문학자의 맛을 지니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서술 중에는 맛깔스럽다가도 가끔은 좀 새더군요 ^^
  7. 7장에서 딱 멈췄었는데, 빨리 8장.9장 읽어봐야겠습니다.
    첫인사드립니다. 꾸뻑!
    좋은 포스팅 잘 보고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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